최선을 다해 사랑했다. 가족들은 저를 돌아봐 주지 않았고 약혼자는 저를 사랑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면 진심은 통한다는 말, 어머니가 틀렸다. 십사 년의 짝사랑 끝에서야 깨달은 결과는 아팠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던 순간, 승전 연회에서 본 전쟁 영웅, 비칸데르 대공은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아름다운 남자, 그자였다. “내게 부디 가장 귀한 당신을 허락해 주세요.” 대공의 손을 잡고 모두를 뒤로한 어느 날. 돌아봐 주지 않은 가족이, 사랑해 준 적 없는 전 약혼자가, 이제 와 올리비아를 붙잡으려 한다. 이렇게 늦게서야.
난 컨셉 즐겜러다.직업에 맞춰 컨셉을 짜고, 거기에 맞춰 즐겁게 플레이하는 게이머.“날… 건드리지 마라…….”“더 지껄여 봐라. 내 분노를 감당할 수 있다면…….”이번 컨셉은 악마가 팔에 깃든 악마기사!평소처럼 컨셉에 충실한 채 게임을 즐겼을 뿐인데…….“로그아웃.”「불가능한 명령입니다.」“……? 로그아웃.”「불가능한 명령입니다.」“……???”로그아웃이 안 되는 것도 모자라서,"가증스러운 악마! 기어코 악마기사의 몸을 차지했구나!""제 눈은 못 속입니다! 악마기사께서 이렇게 친절할 리 없습니다!"빌어먹을 동료들이 컨셉도 포기 못하게 만든다!컨셉에 충실한 게이머는 과연 그리운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