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회사원 강서윤은 피아니스트 안희원의 연주를 듣고 그의 연주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런데 어느 날, 사람 한 명 남지 않은 콘서트홀에 남아 있던 그녀는 살인 사건을 방조하고 피 웅덩이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안희원을 목격하는데……? 그리고 바로 그 순간부터, 아름다운 껍질을 쓰고 인간을 잡아먹는, 부도덕하고 불합리한 괴물들의 세계가 강서윤의 인생을 단숨에 집어삼킨다. “그러니까 먹히든지, 죽든지.” 다정하고 아름다운 얼굴 위로 냉엄한 파란이 등불처럼 흔들렸다. “선택은 우리 서윤 씨가 해요.” 그것은 밤에 태어난 황홀의 이야기. 허리 꺾인 황홀이 밀림처럼 들어찬 도시에는, 욕망을 먹는 검고 푸른 마물이 산다. 인간의 황홀을 먹는 예술가와 정염을 제물로 삼는 괴물들의 가상 현대 어반 오컬트 로맨스 판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