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죽여. 그러지 않았다간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복수할 테니까.” 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식 날, 엘은 약혼자에게 배신당해 가족과 가문 모두를 잃었다. 온실 속 백작 영애가 노예로 전락하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죽음조차 허락되지 않는 굴욕적인 삶, 그 속에서 엘은 뼈저리게 현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결심했다. 모두가 비웃고 조롱했던 내가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리라. “안녕하십니까. 엘 세레스 백작입니다.” 엘은 진하게 웃었다. “구면이죠?” 그땐, 내가 당신들 앞에서 웃어주지.
우연한 기회로 얻은 골동품 서책 보관함, 그곳에 편지를 적어 넣었더니 답장이 돌아왔다.소설, 『공주와 기사』 속 한심한 조연, 잘생긴 한량 왕자님, 아치 앨버트에게서.소설 속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게 된 일이 꿈만 같은 코델리아,자신이 사는 세상 속 미래를 알고 있는 코델리아의 조언이 절실한 아치 왕자,두 사람이 서책 보관함을 통해 주고받는 편지는 여름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