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고 쩨쩨하게
3.83 (3)

[독점연재]가난한 변방 영지에서 스무 살이 되도록 데뷔탕트조차 못 한 소피아 아리엘.교류도 없던 이모의 초청으로 드디어 데뷔탕트를 하게 된다.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소피아는 데뷔탕트 한 번에 생각지도 못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낙담하기보다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눈을 번뜩이는 소피아.소심하지만 당당하고, 쩨쩨하지만 영리한 소피아 아리엘의 이야기.발췌 :소피아가 고민을 끝낸 뒤 입을 열었다.“음, 그래서…… 황자님과 약혼과 파혼을 한다면 제가 뭘 얻을 수 있을까요?”소피아가 거절이 아니라 협상을 말하는 순간 로버트 황자의 얼굴이 밝아졌다.“일단 약혼이 지속되는 동안 매달 금화 50개를 지급하겠소. 약혼녀로서 품위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모두 내가 지불하지. 그리고 드레스와 장신구 같은 물품들은 모두 영애가 가지는 걸로. 어떻소?”소피아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황제께서도 전에 언급하셨던 변경백을 약혼 기간 중에 승작받을 수 있도록 해 주세요. 그리고 아리엘에 대한 움브리엘의 전적인 군사협력이 필요해요.”로버트 황자가 제법이네 싶은 눈으로 소피아를 보며 말했다.“그렇게 하지. 그럼 계약 성립이오?”“아니요. 매달 금화 100개를 주시는 걸로 해요. 6개월이 지나면 다시 금화 10개가 늘어나고 다시 6개월이 지나면 10개 더 붙는 걸로 하죠.”“소피아 아리엘 영애. 아무리 내 사정으로 부탁을 하는 거지만 영애의 가치가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오.”“그래야 약혼기간이 짧아지죠. 약혼이 길어진다면 분명 황자님의 사정 때문일 겁니다. 그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겠어요. 그러니 변경백 승작을 서둘러야 하실 겁니다. 파혼을 빨리 하고 싶다면요. 가짜 약혼을 길게 유지하고 싶으세요?”“아니. 짧게 끝내야겠지. 그거 말고는 없소?”“저는 여기까지요. 황자님은요?”“아리엘 영애가 수도로 와야겠지. 그리고 내가 협조를 구하면 응해야 할 거고. 각종 행사에 참여를 요청하면 꼭 참가해야 하지.”“좋은 경험이 될 것 같네요. 황궁은 먼발치에서만 봤는데 이제 그곳을 들어갈 수 있다니 확실히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은데요.”“훌륭한 정원과 온실이 있긴 하오. 자랑할 만하지. 분명 마음에 들 것이오. 계약조건을 문서로 보낸다면 인장을 찍어서 보내 주겠소.”

내 공작님은 안 죽어!
4.17 (12)

[독점연재]밤낮을 꼬박 앓고 일어났을 때에 완전히 다른 세계에 도착해 있었다.오로지 최애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끝까지 보았던 책 <심연의 끝>, 제목만으로도 피폐 막장물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 세계에.그저 책 표지의 얼굴만 믿고 픽한 최애는 살벌한 폭정을 휘두르는 미친 황태자였고,자신이 빙의한 건 마물이 끊임없이 침입하는 마을에 사는 이름도 없는 엑스트라 사냥꾼이며,마물 사냥꾼은 수도로 입성할 수도 없는 천한 신분이었다.하지만 만약 만날 일이 있더라도 미친 황태자는 피하는 게 상책일 터였다.“최애가! 없으면! 나는! 이 책! 끝까지! 못 본다고! 으아아아!”그렇게 엘라는 최애를 볼 수 있기를 울부짖으면서도 최애를 보면 안 된다는 모순적인 감정을 안고 고된 3년을 보냈다.그러니까 최애의 얼굴마저 모조리 잊을 정도로, 자신의 까다로운 취향을 그대로 저격하는 남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저 남자…….”“저 남자? 귀족 말하는 거야? 그 사람이 왜?”“너무…….”“너무?”존잘이야.마지막 말을 가까스로 삼킨 엘라는 멈춰 있는 줄도 몰랐던 숨을 내쉬었다.

램프의 아미나
3.3 (5)

마법사의 도시 파즈가 멸망하는 날, 시간을 되돌리려 하다 램프에 갇힌 아미나. 300년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파즈 군사령관 자카르에 의해 깨어난다. “지금 내게 빌고 싶은 소원 같은 건 없다.” 얼른 소원을 들어 주고 램프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이 남자 대체 뭘까? “당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어?” “지금 세상에 나 이상으로 너를 아는 사람은 없어.” “그건 안 돼……. 나는 언젠가 사라져!” 소원을 다 들어 주면 램프로 돌아가야만 하는 아미나. 소원을 포기하고 그녀와 함께하고자 하는 자카르. 하지만 그들을 둘러싼 암투와 위협은 끊이지 않는데……. 과연 아미나는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붉은 뇌우 아래에서
4.75 (2)

로맨스 가이드 *배경/분야: 서양풍/로맨스판타지 * 작품 키워드 #가상서양시대물 #전생/환생 #소유욕/독점욕/질투 #신분차이 #능력남 #츤데레 #후회남 #다정녀 #능력녀 *여자주인공 / 다이애나 그린(전생 : 페르난 로웰 공작) 브링어튼 산업도시 캠튼의 선술집, ‘춤추는 인어’에서 삼촌을 돕고 있다. 평소엔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영화 보는 것을 즐기는 평범한 아가씨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그 누구보다 냉철하다. 전생에 아르케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이자 명문가 공작이었다. 아르케의 폭군 황제 디트리히 암살 작전에 실패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지만, 전생과 자신은 이제 관계가 없다며 애써 외면하고 있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입대를 결심한다. *남자주인공 / 리처드 애시우드(테르시온) 애시우드 백작의 차남이자, 사생아라는 꼬리표를 달고 사는 리처드. 출신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외모와 서늘한 성격,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비행기 조종 실력으로 유명하다. 아르케가 침략해오자 전투기 조종사로 활약하며 무섭게 격추수를 늘린다. 냉소적인 태도와 차가운 성격으로 부대 안에서 꺼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본인은 주변의 시선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어려서의 트라우마로 인해 버려지는 것에 대해 광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마인드멜딩’ 능력과 아르케에 대해서도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 * 이럴 때 보세요: 2차 세계대전과 냉전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시대를 배경으로, 전투 비행기 조종사들 간 사랑과 애증으로 불타는 대서사시가 읽고 싶을 때. * 공감 글귀: 넌 내 가장 뛰어난 적, 사랑하는 사람, 유일하고 고결한 태양. 그 빛 아래 잠겨 죽는 것만큼 영광스러운 일이 있을까. __________ 작품 소개 아르케 제국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이자 불세출의 에이스라 불리는 페르난 로웰 공작. 잔악한 황제 디트리히에 대한 반역을 준비하던 그는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고, 이웃 나라 브링어튼의 고아 소녀 ‘다이애나 그린’으로 환생한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과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던 다이애나였지만, 아르케는 다시 브링어튼을 침략하려 하고... 전투비행단에 들어간 그녀는 브링어튼의 차세대 에이스 파일럿 ‘리처드 애시우드’와 마주하게 된다. “도자기 인형처럼 정중하게 다뤄질 걸 바라고 온 거라면 지금이라도 좋으니 꺼져버려라.” 끔찍한 성격을 가진 남자와 사사건건 부딪치는 다이애나.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리처드는 점점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하고. “난 가끔 널 목 조르고 싶은지, 안고 싶은지 모르겠어.” 전생과 환생에 얽힌 모든 비밀이 낱낱이 드러나는 날, 다이애나는 단 하나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 물론, 리처드는 자신의 천박함을 변명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지금 그의 속내를 다이애나가 조금이라도 안다면, 충분히 겁을 낼 만했다. 온갖 미친 생각들이 그의 머릿속에 도사리고 있었으니까. 지금이라도 당장 다이애나 그린의 드레스를 찢어발기고 다이애나를 취하고 싶었다. 여자의 따뜻한 체취와 귓불에서 나는 향수 냄새, 달뜬 숨과 심장 박동 하나하나를 소유하고 싶었다. 리처드는 드레스 때문에 드러난 다이애나의 쇄골과 둥근 어깨선, 목덜미의 궤적을 두 눈에 진득하게 담았다. 애써 불안을 감추는 초록색 두 눈은 생크림 케이크 위의 딸기 같았다. 미친 생각일 수도 있으나 핥아보고 싶었다. 그는 다시금 인정했다. ‘나는 다이애나 그린에게 욕정한다.’ 그녀의 안팎을 전부 맛보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하고 싶다. 그간 잠자리 상대들에게 느꼈던 생리적인 욕구와는 강도도 규모도 큰 욕망이 그의 폐부 깊숙한 곳에서부터 들끓었다. 그러니 다이애나가 그를 겁내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도망치게 놔둘 순 없어.’ 그가 장갑을 낀 다이애나의 손등 위에 제 입술을 눌러 찍었다. 마치 계약서에 붉은 잉크로 서명을 하듯, 단호한 태도였다. -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