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이유로 가족이 모두 살해당하고 홀로 살아남은 일시반. 수백 년 전 악마로부터 세상을 구한 영웅, 검성 아레우스의 꿈을 꾼다. 가족을 죽였다는 누명까지 쓰고 돌아올 수 없는 그림자 숲에 끌려간 일시반은 복수를 꿈꾼다. 칠흑 같은 밤을, 도망칠 수 없는 밤을, 영원히 끝나지 않을 밤을, 너에게 돌려주겠다. 네 황혼이 되어주마.
태양 아래의 화려한 세계, 그 주인의 자리를 둘러싼 아귀다툼.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그늘에서부터 전조는 시작되었다.“머리가 적갈색이군. 눈동자까지……. 황제의 색이라.”백치로 유폐되어 살던 황녀 비올레타가 살해당하고,허무한 생 그 끝에 단 하나 남은 것은 그녀의 시녀, 몰락한 귀족 영애 에비가일.에비가일은 제게도 곧 닥쳐올 끝을 예감했다. 그 공작이 이렇게 말하기 전까지는.“네가 저 황녀가 돼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