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직원의 실수로 잘못 혼인 신고되었다. 그것도 우리 회사 본부장이랑. "아악! 이혼시켜 줘!" 그런데 이혼하려면 법률에 의해 <이혼 숙려 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게다가 심리 상담에, 동반 여행에, 배우자 관찰 일지까지 써야 된단다. 그런다고 내가 이혼 하나 못 할 것 같으냐? 반드시 이 이혼, 성공시킨다. 6개월간의 숙려 기간만 참아내고, 미혼 타이틀을 되찾은 다음 쿨하게 돌아서려… 했는데. “나랑 결혼해요.” “네? 우리 이미 결혼했잖아요. 아니, 그걸 떠나서 이거 순서가 잘못된 것 같은데…?!” “그럼, 연애부터 합시다.” 아니, 이 알파 왜 갈수록 달달해지지…?! 자존심 상하는 것도 잠깐, 서태천이 다른 오메가에게 가는 꼴은 볼 수 없다. 에라이, 모르겠다. “사랑해요! 여보 자기!”
#정략결혼 #회귀물 #오메가버스 #다정공 #재벌공 #병약수 #상처수 #달달물 #성장물 사는 내내 양부모에게 철저히 이용만 당했던 희신은 무진 호텔 대표인 곽태범과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그의 곁에서 겨우 행복해지려는 무렵……. ‘날 아주 감쪽같이 속였더군요.’ 양부모가 곽태범에게 자신을 극우성 오메가라고 속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람 사이의 오해는 갈수록 깊어만 가고, 가뜩이나 허약했던 희신은 결국 차가운 병실에서 쓸쓸히 눈을 감는다. 그대로 죽었다고 여겼으나, 눈을 뜬 희신은 어째서인지 곽태범과 결혼식 당일로 되돌아가 있는데. ‘아…… 이건 꿈인가 봐.’ 그렇게 납득했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꿈에서 깨지 않자 자신이 회귀했음을 알아챈다. 처음에는 도망치려고 했으나 이전과는 다르게 곽태범은 다정한 모습을 보여 주고……. “다 나으면 하고 싶은 거라도 있습니까. 아니면 가고 싶은 곳이라도요.” 희신은 다시 주어진 기회가 무의미해지지 않도록, 더 나은 삶을 살고자 다짐한다. <본문 중> “……신혼여행?” 마치 처음 듣는 말이라는 것처럼 그가 기민히 반응했다. “희신 씨가 싫다고 거절한 걸로 알고 있었는데, 나는.” 내가 태범 씨와의 신혼여행을 거절했다고? 희신은 빠르게 고개를 내저었다. “오, 오해가 있었나 봐요. 저는 정말로…… 거절한 적 없어요. 저기, 부모님이…… 그러니까, 대표님이 너무 바쁘시다고…… 그래서 아무래도 신혼여행은 가기 힘들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 “저도, 대표님께 폐 끼치고 싶지 않아서…….” 더듬거리며 어눌하게 이어지는 말을 곽태범은 차분히 기다려 주었다. 이내 할 말이 끝났다는 듯 희신이 고개를 들어 그와 시선을 마주하자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요, 서로 오해했나 보군요.” 다행히도 곽태범은 그다지 기분 나빠 보이지 않았다. 그가 신혼여행을 저어한 게 아니었다니 희신은 조금 궁금해졌다. ‘태범 씨도 섭섭해했을까……?’ 만약 그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콩콩 뛰었다. 이번에야말로 우리 관계가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화제의 막장 드라마 〈광인〉에 빙의했다. 하필 오메가 혐오증을 가진 알파의 오메가 비서로. 정체를 숨기는 것만도 힘들어 죽겠는데, 주인공의 식단과 의상 및 주택 관리부터 그가 사랑하는 베타를 어르고 달래며, 도망가면 잡아 오기까지. 온갖 귀찮은 업무가 내 담당이다. 목표는 주인공이 그의 집착마저 사랑이라 느끼는 이상한 베타를 만나 해피 엔딩을 맞이하는 결말까지 살아남는 것인데…. “어디서 오메가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그럴, 리가요.” 입을 잘못 놀리면 죽는다. 일 처리를 잘못해도 죽는다. 도망가도 죽는다. 그리고, 내가 오메가라는 사실이 들통나면… 진짜 죽는다. “그래.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러니까 기분이 좆같다고, 김 비서.” 나,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