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2.5 작품

이상적인 이혼을 위하여
3.75 (2)

누가 봐도 완벽한 결혼이었다.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발돋움한, 왕국에서 손꼽히는 명문가의 결합. 외모면 외모, 배경이면 배경,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솔니아 헤스턴과 루에트 트로빌의 결혼은 모두를 속아 넘기기에 충분했고, 그 완벽한 계약결혼의 엔딩이 목전이었다.  「참, 내가 요즘 웬 괴상한 이야기를 듣는 중이란다. 너희 부부가 서로 사랑하는 척 연기를 하고 있다는 소리 말이다. 해서 곧 있을 내 생일 파티에 너희 부부가 와 주었으면 한다. 그 더러운 입들을 다물려 줘야 하지 않겠니?」 헤스턴 대부인의 갑작스런 호출은 그때 날아들었다.  지방 영지에 처박혀 살고 있는 부부를 향한 의심이 날로 늘어간다는 걱정과 함께. 결국 두 사람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 수도로 향한다. 다시 한 번 모두를 완벽하게 속이기 위해. * “제대로 연기해 줬으면 해요.” “제대로?” “나를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것을 대하듯 대해 달라는 뜻이에요.” “하.” 예상대로 루에트 트로빌의 실소가 들려왔다.  “경께는 그리 어려운 일 아니잖…….” 머리 위로 드리워진 그림자에, 솔니아는 하던 말을 삼키고 고개를 들었다.  어느새 성큼 다가온 루에트 트로빌이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솔니아가 뜻 모를 눈동자에 시선을 빼앗긴 사이, 그의 손이 얼굴에 닿았다. 차가운 손가락이 저도 모르게 잘근 씹고 있던 아랫입술을 눌렀다.  “내 손길 닿는 것도 이렇게 못 견뎌 하는데 뭘 어떻게 극진히 모셔 달라는지 모르겠네.” “…….” “버티지도 못하면서.” 과연 이 계약결혼은 순조롭게 파국을 맞이할 수 있을까.

우아한 오브리
2.75 (2)

섬을 탈출한 노예, 오브리 샌달우드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노예였던 과거를 숨긴 채 완벽한 레이디로 거듭나는 것. 하지만 고대하던 첫 파티에서 그녀는 생각지도 못했던 남자와 재회한다. ‘나를 데리고 가 줘.’ 섬에서 소녀를 구원해 주었던 소년이자 이젠 그녀의 과거를 아는 유일한 남자, 칼러드 카르너스. “제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 주세요.” “말하지 않으면, 내겐 무엇이 남지?” 노예의 손을 잡고 도망쳐 준 대가. 남자는 그것을 원하고 있었다. 지독한 악연의 시작이었다. * 카르너스 공작의 사생아, 병약한 후계자의 대체품.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능한 사업가로 자라난 남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어코 성공한 그를 이길 방법은 없었다. 답은 하나뿐이었다. “사라져 줬으면 좋겠어.” “…….” “거슬리거든, 당신.” 그의 말대로 오브리는 보란 듯이 사라져 버렸다. 그가 가장 원하지 않을 때에.

무림 속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법
3.81 (174)

어느 날 무림에 떨어진 연우혁. 무림의 공무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