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들이 하늘에 궁전을 만들어 기거하던 때에 태어났다. 1부. 신들의 시대, 난쟁이의 시대, 요정의 시대를 지나 인간의 세 번째 시대에 이른 어느 날. 공교회의 사제 로베르타는 북쪽 끝에 있는 벽지, 디트마르셴의 주임 사제로 발령받는다. 전임자가 실종된 사건이 벌어진 직후 그녀에게 주어진 자리. 로베르타는 경계를 품고 디트마르셴 공작 ‘울리히’에 관해 알아간다. 소문에 의하면 그는 300년 이상 영주로서 자리하고 있는 사람이요, 스스로 말하기를 인간으로서 누릴 수 없는 삶을 산 영생자라니, 로베르타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의 행적을 따라가기로 한다. 2부. 시간이 흘러서 마나가 희박해지고, 기술 혁신의 맹아가 싹튼 인간의 다섯 번째 시대. 펄라이우드의 어린 백작 메어리는 조부의 유산이 보관된 지하 공동에서 이름 없는 석관을 발견한다. 석관 안에는 잠들어 있는 기이한 남자. 소녀의 손길에 깨어난 그는 자신을 ‘콘월러스’라고 소개한다.
안타까운 역사라 한탄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한탄은 사라지고 몸이 재산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몸을 길러 나름 성공하였더니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설마 아니겠지. 내가 꿈을 꾸는 거겠지. 이게 대체 뭐야.” 한때는 사학과를 나왔고, 피트니스 센터 코치로 일하는 내가 누군가의 몸에 들어왔다. 권력의 화신, 조카를 죽인 자, 그리고 왕위를 빼앗은 자. 수양대군의 몸으로. “그러니까 세종대왕님이 운동하셔서 오래 사시면 끝나는 일 아닌가?” 이제 조선은 변할 것이다. 다른 어떠한 것도 아닌 근육으로 시작되어. 모두 변할 것이다.
'인간'은 규격 외의 '짐승'에게 유린되어 멸망했다. '짐승'을 쓰러뜨릴 수 있는 것은 '성검(카리용)'을 다루는 황금요정(레프러콘)뿐. 싸움 후 '성검'은 다른 이에게 계승되지만 힘을 다한 요정들은 죽어간다. “누가 비뚤어진 연애관에 사로잡혀서 자기희생에 도취되었다는 거야!” “너희들 말이야, 너희들! 자각도 없냐, 자각도!” 폐극장 위에서 만난, 선배를 동경하여 죽음을 바라는 황금요정과 거짓말쟁이 타귀종(임프) 청년 위관. 갈등 위에 이루어진 그들의 덧없는 일상. 차세대 황금요정들의 새로운 시리즈 개막! SHUMATSUNANISHITEMASUKA? MOUICHIDODAKE, AEMASUKA? ⓒ2016 Akira Kareno, ue First published in Japan in 2016 by KADOKAWA CORPORATION, Tokyo. Korean translation rights arranged with KADOKAWA CORPORATION, Tok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