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5.0 작품

어릿광대의 우울
4.05 (43)

궁중 어릿광대의 삶은 고달픕니다. 매일같이 타락한 귀족들의 비위를 맞춰 주고, 국왕 폐하의 화풀이 상대가 되어 드리는 것은 물론, 이제는 두 왕녀님 사이에서 외줄 타기까지 하고 있으니까요. 저의 영원한 주군이신 첫째 왕녀님. 그리고 아직 너무 어리고 순수하신 둘째 왕녀님. “태어나서 한 번도 왕이 되지 못한 나를 상상해 본 적 없다. 지금 와서 앞길이 가로막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어.” 하지만 그 아이는 겨우 열 살 아닙니까. “왕좌를 위협하는 정적임은 변치 않는 사실이다.” 광대들은 언제나 아이들의 동심을 보호해야 하는걸요. “신에게 맹세코, 그 아이는 반드시 소거될 것이다.” 왕녀님, 당신께 바치는 충성에는 피비린내가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함께 바라보는 달은 어찌 이리 아름다운지요. 두 명의 왕녀, 한 개의 왕좌. 이 이야기는 희극일까요, 비극일까요?

불건전 부부
5.0 (1)

<<불건전 부부> 세트> 결혼을 했다. 어차피 낯선 누군가에게 팔릴 운명. 자신의 손을 잡으라는 남자의 말을 여자는 제법 똘똘하게 잘 알아들었다. 세상 모든 것이 제 손에 들어온 듯 살고 있었던 신희우. 그는 차민이라는 여자에게 계약을 제안한다. 이혼이 정해진 정략결혼. “울 줄도 아는구나.” 이 여자는 울 줄도 알았다. 싸하게 메마른 인형인 줄로만 알았는데. 눈물 같은 건 전혀 흘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자고 가.” 그녀에게 자고 가라는 저 짧은 말은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었다. 내내 숙이고 있던 민의 얼굴이 희우에게로 향한다. 이런 것도 사랑일까? 아니면 그냥 치기 어린 호기심일까. 당신은 나를 이용하고, 나는 당신에게 이용당하는 척 살아주는 것으로 우리는 끝이 나는 걸까? 그 끝에는 이혼밖에 답이 없는 걸까, 궁금해졌다. 우리의 끝이.

야심한 파트너
5.0 (1)

국내 굴지의 기업, G전자에는 유명한 톰과 제리가 있다. 바로 G그룹 회장의 막내아들 서지원 이사와 개발팀의 카리스마 이아람 팀장.  두 사람은 만났다 하면 눈에서 불꽃이 튀고, 살벌한 독설이 오고 간다.  덕분에 직원들은 오늘도 살 떨리는 긴장감 속에서 팝콘을 뜯는다.  그런데. “야, 나 어젯밤 바에서 서 이사와 이 팀장이 같이 있는 걸 봤어!” “에이, 그게 말이 돼? 그럴 리가 없잖아!”  언제부터인가 두 사람에 관한 야릇한 소문이 일파만파 퍼져나가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 진실은 무엇일까?

만져도 돼?
5.0 (2)

“내 몸에 함부로 손대지 마.” “만진다고 닳는 것도 아닌데 유난은.” 뻔뻔하고 이상한 여자. 수호에게 설희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호시탐탐 제 몸을 만지려 드는 여자를 달리 생각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곁에서 알짱거리는 설희가 처음에는 눈에 거슬리더니, 어느새 마음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마음껏 만져. 어디든, 얼마든.” 설희가 제집에 온 이유, 목적, 저의, 모든 게 다 상관없어졌다. 미치도록 그녀를 갖고 싶어졌을 뿐.

적수
4.38 (17)

어느 날 갑자기 내 인생으로 훅 들어온 미스터리한 남자 강차일. 겉보기엔 백수요, 실은 나랏일 한다는 이 남자에게서는 낯선 피의 향기가 난다. “나랑 계약합시다. 단, 비밀 누설 시 그쪽 목은 내가 가진다는 조건으로.” 28년, 까칠함과 욕을 무기로 살아온 규원의 상담사 인생이 암울해졌다. 이 상담…… 괜찮은 걸까? “난 서 선생 좋아요. 뭐랄까, 도사견 같은 모습이?” 이 와중에 경찰청의 ‘미친 악어’라 불리는 한치원까지 가세하는데……. 복잡한 것도 질색, 남 일에 휘말리는 것도 질색인 규원에게 불어닥친 로맨스 바람. 적수.

나를 갖고 노는 너
3.5 (3)

[외전 선공개]“초면에 참 무례하시네요.”“초면인 거 확실합니까?”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그녀의 이름을 듣고3년 전 싱가포르의 그날을 떠올린 차기현.하지만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은수는 기현을 경계한다.“몸에 힘 빼요. 안 그러면 내가 도와준 보람이 없잖아요.”“도와준 것처럼 보이지 않는데요.”“그럼 어떻게 해 줘야 할까.”그의 품에 안겨 있는 은수가 빠져나가려고 바동거릴수록 기현은 은수를 안고 있는 팔에 힘을 실었다.“힘 빼라니까, 힘을 더 주고 있네.”“적당히 하시죠. 불쾌합니다.”“불쾌해하는 얼굴도 꽤 마음에 들어서.”그런데 이 남자, 차기현.밀어낼수록, 벗어나려 할수록 은수의 일상에 거침없이 다가오는데…….#까칠자상남 #소유욕/집착 #재벌 #계략남

그 인턴과 그 팀장의 사정
4.75 (2)

로펌 <태평양>에서 승소율 95%를 자랑하는 파트너 변호사 강민현. 비밀스러운 사정으로 인하여 국내 3대 주류회사 중 하나인 <강인주류>의 영업 1팀 인턴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을 빈틈없이 이끄는 최연소 영업팀장, 고시은. 무탈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던 그녀에게 어느 날 골치 아픈 사정이 생기는데. 그것은 바로 강민현이라는 거물급 인턴을 모시는 것. 가뜩이나 영업의 ‘영’ 자도 모르는 이 인턴이 어려워 죽겠는데. “팀장님. 저도 체리 좋아합니다. 주세요. 입에 있는 거.” 자신의 회사 생활을 더욱더 어렵게 만든다.

선 넘는 가정부님
5.0 (1)

“남자 가정부라도 괜찮겠어요?” 도화와 눈을 맞추며 세후가 느릿하게 입술을 움직였다. 마침 철저하게 고립된 세상에서, 이 메마른 현실을 적셔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일단, 입주부터 시작하죠.” “입주라면 같이 살자는 말 아닌가요.” “맞아요. 입주가정부.” 너무나 현실성 없는 그 모습에 세후가 웃음을 터트렸다. “집안일이면.” 꿈 따위는 없었고 소망이라던가 원하는 것도 없었다.  “잘할 수 있죠.” 하지만 지금 제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는 도화를 보며 무슨 바람이 분 건지  세후는 그동안 제가 철저하게 지켜왔던 이성을 날려버렸다.

나의 독재자
5.0 (3)

비상한 머리, 적절한 품위, 다정한 매너. 안 갖춘 걸 찾기가 더 어려운 남자 최선우. 기업 경영의 그림자라 불리며 재야의 고수처럼 숨어 지내던 그를 찾아온 건, 다름 아닌 한국판 철의 여인이라 불리는 태신 그룹의 후계자 박태인. “난 최선우 씨가 내 사람이 돼줬으면 좋겠는데. 가능할까요.”정중한 가운데 위압적인 목소리. 그는 직감했다. 결코 저 여자를 거부할 수 없으리라. “제가 이사님 사람이 되면, 전 뭘 얻죠?”선우의 말에 태인이 웃는다. 뒤이어 돌아오는 대답은 꽤 파격적이다. “날 얻어 봐요. 그럼 태신을 가지게 될 테니까.”

너에게로 중독
4.09 (11)

가로등 불빛이 꺼지던 밤, 어둠에 스며든 낮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기요.”  고개를 돌린 세아의 시야를 맹렬히 긁으며 나타난 남자의 얼굴.  10년 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사랑하는 남자가 살아 돌아왔다.  안겨오는 거대한 몸, 남자로 변한 체향.  “누나 집에 들여 보내줘.”  자신을 찾아온 열다섯 소년이 아닌 스물다섯 살의 도현과 만나게 된 세아는 떨어져 있던 시간 동안 달라진 도현에게 숨겨진 비밀을 하나씩 알게 되는데…….

그저 여명일 뿐
4.5 (3)

기억하고 싶은 모든 처음은 모두 너와 함께였다. 아무것도 몰랐던 열여덟의 여름부터 많은 것을 알게 된 서른하나의 여름까지, 네가 없는 계절도 네가 켜켜이 배어 있는 것만 같았다. “나랑 아는 사이 돼서 너한테 좋을 거 없어.” 무뚝뚝한 얼굴로 너는 그렇게 밀어냈지만 너랑 아는 사이였기에 그 무수한 날들을 견뎠다는 걸 너는 여전히 모르나 보다. 그러니 똑같은 헛수고를 다시 반복하는 거겠지. “남자 필요하냐고 물었어? 필요하다면, 내 남자 해 줄 거야?” 너는 서른하나의 나를 좀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예전엔 미처 몰랐던 그런 눈으로 나를 바라볼 거라면. “너, 사람 미치게 하는 데 도가 텄지.” 네가 있는 지금, <그저 여명일 뿐>

키메라
3.75 (6)

“처음부터 돈이 목적이었어? 그래서 나랑 잤는지 궁금해서.”신정은은 늘 궁금했다. 그는 그때 왜 그녀의 유혹에 넘어왔을까? 그토록 경멸했던 그녀의 유혹에.“성공하고 싶지, 무슨 수를 쓰더라도.”차신현은 그녀와 대등한 위치에 서고 싶었다. 그러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럼 내 밑으로 오면...

끊을 수 없는 나쁜 짓
4.31 (16)

“끌려?” 눅눅히 젖은 목소리가 무례하게 소현을 붙잡았다. 느리게 입을 벌린 소현이 말했다. “응, 좀 그러네.” 술에 취해 잘못 들어간 방에서 어떤 한 남자를 마주친다. 실수로 끝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끌린다며.” 휘청이듯 앞으로 기운 목소리가 일순 소현의 청각을 흩트렸다. 소현이 물러설 새도 없이 남자가 고개를 비틀었다. “나도.” 흐트러진 남자의 숨이 공기와 함께 피부로 달라붙었다. “그 말에 관심 생겼는데.” 독 같은 언어가 소현의 가슴에서 발화했다. 녹아내린 끈적한 타액을 삼킨 남자가 입술을 움직였다. “얌전히 있었으니 뭐라도 줘야지?” 노골적인 유혹 앞에 소현은 무방비했다. 하룻밤의 쾌락을 위해, 서로를 원해 달려들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관계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남자가 다시 소현을 찾아와 뜻밖에 제안을 내민다. “나랑 세 번만 만나.” “너 지금 하고 싶은 게 세 번 만나는 거야, 아니면 세 번 자고 싶은 거야?” 그가 느리게 혀를 움직였다. “당연히 뒤에 거.” 직설적인 발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