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화 즈음까지 보고 쓰는 리뷰임. * 1. 주인공이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무력, 지력, 정치력 모두 범접 불가 수준임. 그런데 그게 주인공이 압도적으로 강하거나 똑똑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주변 인물들(사실상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인물들)이 개돼지 수준이라서 생기는 일이라는 게 문제임. 작가는 주인공을 강하게 느껴지게 하고 주인공의 전생과 무림의 무공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판타지 세계의 모든 것을 저열하게 묘사하는 아주 쉬운 길을 택했음. 오라는 무공의 하위호환일 뿐이며, 마법도 무공에서 도망쳐서 도달한 것이며, 정치력도 모든 것 위에 군림하던 천마라서 다 이겨먹음. 다만 그냥 주인공이 협상하러 온 상대한테 "내가 지금 니 목 안 자를 이유 뭐임?" 하면 벌벌떨면서 재산 다 내놓는 그런 수준임. 2. 주인공이 먼치킨이고 매력을 몰아넣는 건 웹소설 트렌드니 알겠는데, 그러다보니 매력적인 악역이 없다는 게 너무나 큰 문제임. 최종빌런으로 기대되는 제국 황제도 그냥 금태양 수준의 찌질이 양아치 수준으로밖에 안 느껴짐. 매력적인 빌런 단 한명이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정말 문자그대로 "단 한명도" 매력적인 빌런이 없음. 그러다보니 주인공의 강함이 그다지 강하게 느껴지지 않음. 3. 전쟁씬은 마치 진삼국무쌍과 같음. 적 장수들은 똑같이 "하하하 네놈이 강하다지만 개인이 강해봤자지" 하다가 썰리면서 "어떻게 이렇게 강하지!" 하고 퇴장함. 가끔 인질을 잡거나, 포로를 잡거나, 마법을 썼다가 안통하네 하는 바리에이션 정도가 있을 뿐. 천편일률적인 건 둘째 치고, 판타지 놈들은 전쟁마저 저열한 두뇌로 하는지, 암습을 하는 대상을 잡는다면서 야밤에 쳐들어간다던지, 주인공 개인의 무력이 두려우면 게릴라를 한다거나, 주인공 주변인물에게 암살자를 보내는 식으로 협박하는 행동도 없음. 백만대군의 전투인데 전선이 형성되지 않고, 주인공 개인이 있는 한 점의 전장이 끝임. 아 거기 승패가 결정되면 모든 적군이 죽는 설정인가. 일기토같은 대전사전투라는 설정도 있는데, 이거 왜 하는지 모르겠음. 심판도 파견나와서 제대로 뭔가 전장의 승패를 결정짓는 것처럼 묘사하는데, 이거 하고나서 이기든 지든 그냥 그상태에서 그대로 전투함. 왜 하는건지? 밸런스도 심하게 붕괴돼서 분명히 전쟁씬인데, 인간 세명이 오크 만명과 싸워서 이김. 조금의 긴장감도 없이. 이럴거면 대체 전쟁 왜 안하고 가만히 있는건지? 그냥 셋이서 제국 쳐들어가서 다 잡고 끝내지. 4. 믿고 따르는 아군에게는 한없이 듬직한 군주, 하지만 적에게는 자비가 없다는 성격인 것 같은데, 그냥 적의 두뇌는 저열하고 아군은 더 저열할 뿐임. 그냥 부하들이 뭔가 생각하면 항상 주인공이 더 뛰어난 전략을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이런 무공이 있지' 하면서 무공으로 해결해버림. 추운 지역에서 군사행동하는 법 가르쳐주려는 정상적인 아군은 '멍청아 우리는 무공으로 해결해' 이런 태도로 그냥 개무시하면서 해결해버리고, 마법사들이 뭔가 뛰어난 기술을 도입하려고 하니 '멍청아 상단전 단련하면 돼' 이러면서 그냥 해결해버림. 아군이 뭔가 생각할 이유가 없음. 그냥 주인공만 믿고 따르면 된다니까? 니들은 그냥 생각이란 걸 하지 말라고! 5. 천마와 마교라는 정체성을 어떻게든 살리고 싶었던 건지 무슨 심리인지 모르겠지만 주인공의 악함을 드러내는 에피소드가 나옴. 배드애스나 느와르같은, 악한 주인공이 더 악한 적들을 해치우는 장면이 아님. 무고한 양민 수십만을 말 그대로 학살하는 장면임. 더 놀라운 건 그 양민들은 그 직전까지 주인공에게 너무나 감사하고 있었고 찬양하고 있었단 거. 그런데 오해가 생겨 주인공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양민들에게, '난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안 들은건 너희다' 하면서 말 그대로 칼질해서 전부 죽여버림. 누가 봐도 오해하는 게 당연한 상황이었고, 오해할 만함. 주인공은 그냥 내 해명 안들을 거면 다 죽일게, 하면서 어떤 당위성도 없이 그냥 무고한 인간들을 학살해버림. 지금 이걸 사이다라고 넣은건가. 눈을 의심함. 난 여기서 하차함. 다만 이렇게 주인공만 지능을 가진 웹소설을 즐겨읽는 독자도 꽤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 정도의 별점을 매겨봄.
도대체 몇 명하고 브로맨스 찍는거냐 복수를 위해 돌아왔지만 정작 보이는 행보는 무림 핵인싸가 되고 싶어하는 협객 모든 사람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어하고, 그 내면을 치유하고 싶어함 한명한명의 속에 들어가서 너의 베스트프렌드가 되고 싶다고 속삭임 그게 자신의 수하 뿐 아니라, 적대세력의 수장이나 사소한 객잔주인, 숙수, 호위까지도. 심지어 자기가 칼질하면 나오는 환영한테까지도 '너를 제대로 보고싶다' 시전 상자가 안 열리니까 상자에 얼굴 그려놓고 ‘자연스럽게 너가 열릴때까지 기다릴게 그때까지 친구로 지내자’ 이정도면 상대를 바라본다는 자신에 너무 취해있고, 집착하고 있고, 정신적인 문제라고 봐야 할 정도가 아닐까 필력이 웹소설에 어울리게 단촐하고 전개가 빠르다는 것은 큰 장점 그리고 사실 요새 또 이만한 글도 드물긴 하다는 걸 알기에, 누가 “절대회귀 볼만해?” 라고 묻는다면 괜찮은 글이니 한번 보라고 대답할 것 같음. 위에 적은 혹평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3.5점은 되는 글이라 생각함.
전투씬은 평타이상, 캐릭터성도 살아있고, 빌드업을 해 오다가 터뜨리는 장면에서 주는 쾌감도 상당한 글입니다. 다만 1000화 넘게 쓸 글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장기연재가 되자 약점이 많이 드러나는데, 전투씬도 결국 했던 묘사 또 하고 별로 박진감이 안 느껴지고, 캐릭터성을 부여하기 위해 했던 수많은 묘사와 만담들이 장기연재에서 똑같은 드립과 반박하는, 글자수 잡아먹는 레퍼토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괜찮던 캐릭터들도 묻혀서 사라지고, 파워밸런스는 매력있는 빌런인 장일소 한 명을 띄워주기 위해 너무나 심하게 붕괴됐습니다. 빌드업도 너무 길어지다보니 결국 늘여쓰는 것으로밖에 느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에피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좋게 봐서 1100화 정도까지는 볼만했고, 그 이상은 심하게 늘어집니다. 웹소설이라는 컨텐츠 특성상 독자의 반응을 보면서 피드백을 반영하여 연재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이 작품은 그 정도가 너무 심합니다. 매력있는 빌런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반응이 보이자 더더욱 강하고 매력적으로 설정하다보니 정파를 개찐따 연합으로 만들어 버리고, 양민들 쳐죽이고 자기 연합에 안 들어오면 다 죽이고 다니던 사패련이 갑자기 협객이 돼서 양민은 안건드리고... 독자니즈 반영도 너무 지나치니까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게다가 마교는 천마 부활때문에 아무나 죽이면 안된다더니 나중엔 결국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 행동하질 않나... 장기연재만 아니었으면 GOAT였을 작품입니다만. 초반부 재미와 1000화 넘어간 현 상황을 평균잡아 보건대 이 정도면 적절한 평가라 생각합니다.
높은 평점 리뷰
도대체 몇 명하고 브로맨스 찍는거냐 복수를 위해 돌아왔지만 정작 보이는 행보는 무림 핵인싸가 되고 싶어하는 협객 모든 사람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어하고, 그 내면을 치유하고 싶어함 한명한명의 속에 들어가서 너의 베스트프렌드가 되고 싶다고 속삭임 그게 자신의 수하 뿐 아니라, 적대세력의 수장이나 사소한 객잔주인, 숙수, 호위까지도. 심지어 자기가 칼질하면 나오는 환영한테까지도 '너를 제대로 보고싶다' 시전 상자가 안 열리니까 상자에 얼굴 그려놓고 ‘자연스럽게 너가 열릴때까지 기다릴게 그때까지 친구로 지내자’ 이정도면 상대를 바라본다는 자신에 너무 취해있고, 집착하고 있고, 정신적인 문제라고 봐야 할 정도가 아닐까 필력이 웹소설에 어울리게 단촐하고 전개가 빠르다는 것은 큰 장점 그리고 사실 요새 또 이만한 글도 드물긴 하다는 걸 알기에, 누가 “절대회귀 볼만해?” 라고 묻는다면 괜찮은 글이니 한번 보라고 대답할 것 같음. 위에 적은 혹평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3.5점은 되는 글이라 생각함.
전투씬은 평타이상, 캐릭터성도 살아있고, 빌드업을 해 오다가 터뜨리는 장면에서 주는 쾌감도 상당한 글입니다. 다만 1000화 넘게 쓸 글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장기연재가 되자 약점이 많이 드러나는데, 전투씬도 결국 했던 묘사 또 하고 별로 박진감이 안 느껴지고, 캐릭터성을 부여하기 위해 했던 수많은 묘사와 만담들이 장기연재에서 똑같은 드립과 반박하는, 글자수 잡아먹는 레퍼토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괜찮던 캐릭터들도 묻혀서 사라지고, 파워밸런스는 매력있는 빌런인 장일소 한 명을 띄워주기 위해 너무나 심하게 붕괴됐습니다. 빌드업도 너무 길어지다보니 결국 늘여쓰는 것으로밖에 느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에피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좋게 봐서 1100화 정도까지는 볼만했고, 그 이상은 심하게 늘어집니다. 웹소설이라는 컨텐츠 특성상 독자의 반응을 보면서 피드백을 반영하여 연재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이 작품은 그 정도가 너무 심합니다. 매력있는 빌런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반응이 보이자 더더욱 강하고 매력적으로 설정하다보니 정파를 개찐따 연합으로 만들어 버리고, 양민들 쳐죽이고 자기 연합에 안 들어오면 다 죽이고 다니던 사패련이 갑자기 협객이 돼서 양민은 안건드리고... 독자니즈 반영도 너무 지나치니까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게다가 마교는 천마 부활때문에 아무나 죽이면 안된다더니 나중엔 결국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 행동하질 않나... 장기연재만 아니었으면 GOAT였을 작품입니다만. 초반부 재미와 1000화 넘어간 현 상황을 평균잡아 보건대 이 정도면 적절한 평가라 생각합니다.
* 400화 즈음까지 보고 쓰는 리뷰임. * 1. 주인공이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무력, 지력, 정치력 모두 범접 불가 수준임. 그런데 그게 주인공이 압도적으로 강하거나 똑똑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주변 인물들(사실상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인물들)이 개돼지 수준이라서 생기는 일이라는 게 문제임. 작가는 주인공을 강하게 느껴지게 하고 주인공의 전생과 무림의 무공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판타지 세계의 모든 것을 저열하게 묘사하는 아주 쉬운 길을 택했음. 오라는 무공의 하위호환일 뿐이며, 마법도 무공에서 도망쳐서 도달한 것이며, 정치력도 모든 것 위에 군림하던 천마라서 다 이겨먹음. 다만 그냥 주인공이 협상하러 온 상대한테 "내가 지금 니 목 안 자를 이유 뭐임?" 하면 벌벌떨면서 재산 다 내놓는 그런 수준임. 2. 주인공이 먼치킨이고 매력을 몰아넣는 건 웹소설 트렌드니 알겠는데, 그러다보니 매력적인 악역이 없다는 게 너무나 큰 문제임. 최종빌런으로 기대되는 제국 황제도 그냥 금태양 수준의 찌질이 양아치 수준으로밖에 안 느껴짐. 매력적인 빌런 단 한명이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정말 문자그대로 "단 한명도" 매력적인 빌런이 없음. 그러다보니 주인공의 강함이 그다지 강하게 느껴지지 않음. 3. 전쟁씬은 마치 진삼국무쌍과 같음. 적 장수들은 똑같이 "하하하 네놈이 강하다지만 개인이 강해봤자지" 하다가 썰리면서 "어떻게 이렇게 강하지!" 하고 퇴장함. 가끔 인질을 잡거나, 포로를 잡거나, 마법을 썼다가 안통하네 하는 바리에이션 정도가 있을 뿐. 천편일률적인 건 둘째 치고, 판타지 놈들은 전쟁마저 저열한 두뇌로 하는지, 암습을 하는 대상을 잡는다면서 야밤에 쳐들어간다던지, 주인공 개인의 무력이 두려우면 게릴라를 한다거나, 주인공 주변인물에게 암살자를 보내는 식으로 협박하는 행동도 없음. 백만대군의 전투인데 전선이 형성되지 않고, 주인공 개인이 있는 한 점의 전장이 끝임. 아 거기 승패가 결정되면 모든 적군이 죽는 설정인가. 일기토같은 대전사전투라는 설정도 있는데, 이거 왜 하는지 모르겠음. 심판도 파견나와서 제대로 뭔가 전장의 승패를 결정짓는 것처럼 묘사하는데, 이거 하고나서 이기든 지든 그냥 그상태에서 그대로 전투함. 왜 하는건지? 밸런스도 심하게 붕괴돼서 분명히 전쟁씬인데, 인간 세명이 오크 만명과 싸워서 이김. 조금의 긴장감도 없이. 이럴거면 대체 전쟁 왜 안하고 가만히 있는건지? 그냥 셋이서 제국 쳐들어가서 다 잡고 끝내지. 4. 믿고 따르는 아군에게는 한없이 듬직한 군주, 하지만 적에게는 자비가 없다는 성격인 것 같은데, 그냥 적의 두뇌는 저열하고 아군은 더 저열할 뿐임. 그냥 부하들이 뭔가 생각하면 항상 주인공이 더 뛰어난 전략을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이런 무공이 있지' 하면서 무공으로 해결해버림. 추운 지역에서 군사행동하는 법 가르쳐주려는 정상적인 아군은 '멍청아 우리는 무공으로 해결해' 이런 태도로 그냥 개무시하면서 해결해버리고, 마법사들이 뭔가 뛰어난 기술을 도입하려고 하니 '멍청아 상단전 단련하면 돼' 이러면서 그냥 해결해버림. 아군이 뭔가 생각할 이유가 없음. 그냥 주인공만 믿고 따르면 된다니까? 니들은 그냥 생각이란 걸 하지 말라고! 5. 천마와 마교라는 정체성을 어떻게든 살리고 싶었던 건지 무슨 심리인지 모르겠지만 주인공의 악함을 드러내는 에피소드가 나옴. 배드애스나 느와르같은, 악한 주인공이 더 악한 적들을 해치우는 장면이 아님. 무고한 양민 수십만을 말 그대로 학살하는 장면임. 더 놀라운 건 그 양민들은 그 직전까지 주인공에게 너무나 감사하고 있었고 찬양하고 있었단 거. 그런데 오해가 생겨 주인공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양민들에게, '난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안 들은건 너희다' 하면서 말 그대로 칼질해서 전부 죽여버림. 누가 봐도 오해하는 게 당연한 상황이었고, 오해할 만함. 주인공은 그냥 내 해명 안들을 거면 다 죽일게, 하면서 어떤 당위성도 없이 그냥 무고한 인간들을 학살해버림. 지금 이걸 사이다라고 넣은건가. 눈을 의심함. 난 여기서 하차함. 다만 이렇게 주인공만 지능을 가진 웹소설을 즐겨읽는 독자도 꽤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 정도의 별점을 매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