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5.0 작품

공작님의 아이만 필요합니다
4.0 (2)

회귀 후, 전남편과의 두 번째 결혼은 오직 임신을 위해서였다. 불행한 결혼 생활. 무정한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유일한 희망. 그 아이만 바라보던 첫 번째 생은 정체 모를 괴한에 의해 끝났으므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텐데.’ 그렇게 기적처럼 얻은 두 번째 생은, 사랑을 갈구하던 전생과 달리 오로지 아이를 다시 만나겠다는 일념하에 그와 결혼을 선택했다. “딱 일 년만 나와의 결혼을 유지해 줘요.” 그 대가는, 그가 원하는 대로 10년 전 사건의 비밀을 알아내는 데 협조하겠다는 것. 그렇게 계약으로 묶인 이름뿐인 부부라고 생각했는데…. “반드시 첫날밤을 치를 필요는―” “내가 원해.” 그는 전생과 달랐다. * 아이만 갖게 되면 조용히 떠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번 생에서도 만난 그의 내연녀를 보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 여자, 당신이 사랑하게 될 여자예요.” 전생의 악연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꺼낸 말에 돌아온 답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이 계약이 끝날 때까지 당신은 내 아내야.” “…….” “난 이런 짓, 이보다 더한 짓, 전부 당신이랑만 할 거고.” 어째서인지 섬뜩한 집착을 드러내는 그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잊지 마, 블레어. 그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 그러니 이번 생엔… 내가 먼저 당신을 떠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