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신년 초계비행에 나선 엘리트 파일럿이 갑자기 생성된 웜홀에 휩쓸려 중세에 떨어진다. 고려, 송, 요, 금이 서로 다투며, 대륙을 향한 고려혼이 조금씩 사그러들던 시대, 갑자기 튀어나온 한 남자의 발걸음으로 중세 사회가 대격변에 휩쓸린다. 그리고 그 변혁은 판타지 세계로 이어진다.
극적인 순간, 신체가 재구성되고 미래기술로 만든 슈퍼아이템을 얻었다. 나를 이렇게 만든 연놈들, 각오해라. 지옥이 기다릴 것이다. 내 원하는 삶은 역대급 재벌도 현대판 제왕도 아니다. 익명 속에서 내키면 뭐든지 하는 자유 금빛인생이다. 그런데, 빌어먹을! 세상에 공짜는 없었다.
갑자기 몰아친 불행으로 난 평범한 청년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 변했다. 어쩔 수 없이 주식투자, 코인투자를 시작했다. 처음엔 잘나갔다. 불행이 끝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불행은 끝나지 않았고 난, 그리고 우리 가족은 쫄딱 망했다. 이생망. 동반자살까지 생각했다.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화평하던 5년 전으로 회귀한 것이다.
세상의 주인은 대통령도 재벌도 아니었다. 오직 돈이었다. 하지만 그 진리를 너무 늦게 알았다. 동창회에 갔다 술을 진탕 마신 후 그대로 쓰러졌다. 눈을 떠보니 대입 시험장이었다. 역대 최고, 전무후무한 부자가 되려면 도대체 얼마를 벌어야 하지? 경이면 될까? 아니야 그것도 부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