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읽던 로맨스 판타지 웹소설에, 메인 남주도 아닌 서브 남주로 빙의했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이놈은 훗날 전쟁에 나가 메인 남주 대신 죽을 운명이었지. 결심했다. 주인공들 근처엔 얼씬도 하지 말고, 건강하게 버티다가 집으로 돌아가기로. 로맨스는 너희 둘이 하면 되잖아! 나는 판타지만 조금 빌려 쓴다니까?
현대풍이 가미된 판타지 게임 발홀.도전 과제의 보상과 함께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 보려 했다.[사망 회피], [철인], [바람]평소라면 선택 못 했을 사기적인 특성까지 얻었지만.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난 엔딩을 보는 게 불가능했던 게임에 떨어졌다.시장 골목을 전전하는 고아의 몸으로.[악마의 피], [최악의 컨디션], [기행가], [결벽증]거기다가 숨겨진 페널티 특성까지."씨발."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아니. 살아남아야 한다, 무슨 짓을 해서든지.
가난한 연극 배우 이수현.추락하는 조명에 맞고 기절했다가 눈을 떴는데,인기가 없어 연재 중지된 소설, ‘성검의 푸른 기사’에 빙의되었다.그것도, 기사단을 배신해 곧 처형당할 운명인 아렌트 폰 에크하르트의 몸으로.무대에서 역할을 다한 캐릭터에게 남은 것은 퇴장. 즉, 죽음뿐이지만……캐릭터 해석이란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법.“잘 부탁한다, 이 배신자 자식아.”살아남으려면 ‘배신자’ 아렌트가 아닌, 다른 역할을 만들어야 한다.이야기를 비트는 한이 있더라도.이제, 목숨 걸고 하는 메소드 연기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