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4.5 작품

태양을 안을 수 있다면
4.5 (1)

“대공 전하의 약혼녀로 황제 폐하를 알현하는 게 네 일이란다.” 갑작스러운 화재와 가족들의 실종. 절망에 괴로운 틈을 타 혁명의 불씨가 되라는 제안은 오드리를 더욱 혼란에 빠트린다. [당신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았다.] 우연히 듣게 된 그 한마디에 오히려 용기를 얻은 오드리는 결국 자신을 버리고 태풍이 휘몰아치는 겨울 바다에 모든 것을 내맡기기로 결심한다. 실종된 가족들을 찾기 위해 대공과 손을 잡고. 그렇게 얻은 자유는 생각보다 달콤하다. 가짜 신분, 가짜 삶, 가짜 약혼자이지만 본래의 삶보다 훨씬 자유롭다. “쓰임새를 다하길 바라야지요.” 황제의 배다른 동생이자 식민지의 왕자, 리스탄 클리프리드 대공. 혁명을 이루기 위해 오드리를 자신의 가짜 약혼녀 자리에 앉혔으나, 복수만을 담던 차가운 심장이 그녀 앞에선 평범한 사람처럼 뛴다. 필요에 의한 도구로만 여기고 신경 쓰지 않으려던 다짐이 속절없이 흔들린다. * 시리도록 파란 눈동자와 신비한 황금빛 눈동자. 비운의 왕자 리스탄 클리프리드. 그녀를 삼키는 거대한 겨울 바다가 되었다. 버려질 패 오드리 에크본. 얼음에 갇힌 그의 생을 녹여 줄 유일한 태양이 되리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