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수도원에서 자란 소녀, 에리시.스무 살을 앞두고 에리시는 일생일대의 위기에 맞닥뜨린다.바로 자신이 귀족 가문의 숨겨진 딸이었던 것.출생의 비밀도 혼란스러운데, 대머리 중늙은이와 혼인할 위기에 처한다.한편 에리시를 아끼는 수도원장은 그녀를 위해 계략을 세운다.“에리시 네가 신경 쓸 건, 곧 올 진짜 신랑이야. 알겠니?”그건 바로... 다른 남자와 에리시를 결혼시키는 것.작전명 가짜 '납치 결혼'*반짝반짝 머리가 빛나는 첫 번째 신랑감을 봤을 때, 에리시는 신에게 빌었다.'더 바라지는 않겠어요, 제가 제발 무사히 납치당할 수 있게 해 주세요!'그리고 문이 열렸을 때, 들어온 두 남자를 보고 에리시는 생각했다.'죄송한데 취소할게요, 한 가지만 더 바라도 돼요?'짜증스럽게 얼굴을 구기고 종탑에 들어온, 흐트러진 검은 머리카락의 남자.'저 사람이 제 남편이었으면 좋겠어요.'물론 꽤 되바라진 이유였다.'그럼 초야인지 뭔지 그거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라한은 나와 헤어질 거예요?”“에리시. 이건 네 결혼이야. 내가 헤어지자면 헤어질 거야?”그의 말투는 대단히 다정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지금은 조금 눈물이 나오려 했다. 에리시는 약간 넋 놓고 그를 바라보았다.초여름의 신록 아래, 햇살이 아름답게 일렁였다. 제가 사랑하게 되어 버린 남자의 뺨에 나뭇잎들이 만들어 내는 그림자가 춤을 추었다. “…라한은요?”그 말에 라한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에리시의 코를 가볍게 비틀었다.“지금 누구를 개자식으로 만드는 거야? 아까까지 너랑 내가 뭘 하고 있었는지 잊었어?네가 입 맞출 때부터 나한테는 선택권이라는 게 없었어.”#중세물 #성장물 #직진녀 #직진남 #동정남 #권선징악
소설 속 대재벌가의 상속녀로 환생했다.문제는 이 세계가 바이러스 괴물로 인해 곧 멸망 예정이라는 거.남는 건 돈뿐이겠다, 얼른 시골에 저택을 매입해서 괴물을 피할 대피소를 만들고 있었는데...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세상이 멸망하고 말았다, XX!*게다가 어쩌다 보니 남주들까지 우리 집에 함께 갇혀버렸다.그런데 이놈들이 우리 집에서 나갈 생각을 안 한다.왜 다들 여주한테 갈 생각조차 없어 보이는 거야?“너 대체 정체가 뭐야?” “세상이 멸망할 걸 미리 알고 있었던 사람 같습니다.” 그들은 내게 궁금한 게 많았지만 답해줄 수 없었다. 어차피 안 믿을 거잖아?지금 내 눈에 그들은 그저 좋은 노동력 자원으로 보일 뿐이다.“이제 일합시다. 먹은 만큼 밥값 하세요!” 세계 멸망의 원인인 바이러스의 치료제만 찾으면 이 지옥 같은 시간도 끝이다. 그러니까 그때까지만 남주들을 굴리며 버티자! *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내가 매입한 이 오래된 저택이 알고 보니 상당히 수상쩍다는 사실이다.우리 집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몇 년 전, 그녀의 딸이 말했다.“엄마가 혹시 다시 살게 되면, 나 낳지 말아요.”“갑자기 무슨 소리니, 그게?”“나 안 낳아 줘도 돼. 아빠 말고 더 좋은 사람 만나요. 있었다면서요, 첫사랑. 다시 살게 되면, 고백해 봐요. 혹시 또 알아요? 잘될지?”모녀는 같이 킥킥 웃었다.그리고 리헨 코플런드는 잠에서 깨어났다. 열아홉 살의 모습으로.다시 살게 되었다고 그녀의 인생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딸을 조금 더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려면 남편과 다시 결혼해야 했다.그러나 그 다짐은 곧 흔들리기 시작했다.첫사랑, 슈데르멜 라프트 경을 만나고부터.
사창가에서 자란 내가 세상을 구할 성녀라니,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나는 들판에 핀 제비꽃과 같은 하찮은 존재였다.천민이기에 경멸당했고,성녀이기에 숭배받았다.그러나 여기, 경멸도 숭배도 하지 않는 이가 있었다. 얼어붙은 강철같은 남자는 고요한 시선으로 나를 보며 말했다.“나는 널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말 그대로, 그는 날 도와주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것을 나와 함께했다.“네 앞에서 죽겠다.” 심지어는 죽음까지도.푸른 불꽃과도 같은 남자였다.그저 그 색이 차가워 불꽃인지 몰랐을 뿐이었다.그렇게, 기사는 제비꽃을 피웠다.
아이리스 레포스. 그녀는 패망한 나라의 왕후였다. 왕마저 도망친 왕좌에 홀로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던 그녀에게 남편의 동생이자, 첫사랑이던 헤이어가 찾아왔다. "북문을 찾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머리 속에 세계의 지도를 가지고 태어나 사막 한 가운데에서도 길을 찾을 수 있다는 레포스. 왕위 계승자였던 아이리스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혹독한 눈 폭풍우를 지나 북문을 넘는 순간.그녀는 깨달았다. 자신이 6년 전으로 돌아왔다는 것을."북문을 넘어 무언가가 바뀐다면, 그때는 나를 사랑하지 말아요. 절대로."그리고 자신을 위해 죽은, 그 남자를 살릴 기횔 손에 넣었다는 것을."내가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해 줘요."기적처럼 주어진 두 번째 기회.운명을 바꾸기 위해, 이번에는 그녀가 헤이어를 먼저 찾아갔다.과연 그녀는 그림자 왕후가 아니라 왕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이보라 작가의 장편 로맨스 판타지, <왕은 길 위에서 태어난다>
넥서스 제국을 승리로 이끄는 전쟁귀, 데베르 클리프 공작. ‘데베르, 말 못 하는 여자가 전장 간호사로 있다는데?’ 아무도 다가가지 않는 데베르에게 주저 없이 다가간 소문의 여자 베스. 그의 비밀을 가장 먼저 알아본 여자. 그 여자 하나만 얻을 수 있다면 사냥개와 다를 바 없던 삶, 다르게 살아보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전쟁이 끝나면 공작가로 들어와. 난 지금 너에게 청혼하는 거야.” 하지만, 전쟁이 끝나자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린 여자. 어떻게 감히. 네가 나를 버리고. 나를 알아봐 놓고선. 미친 듯이 찾던 여자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났다. 황궁 무도회, 꿈에서도 잊어본 적 없는 까만 눈동자를 하고서. "공작님. 저를 지나치세요." “못 본 새 말도 트였군.” 더 완벽하게 가지기 위해, 다시는 도망가지 못하게 베스의 뒤를 쫓을수록 나타나는 어긋난 조각들. “이 정도면 알아달라고 하는 거 아닌가? 말해 봐, 베스.” 데베르의 눈빛은 형형했다. “내가 널 어디까지 믿으면 되지?”
“처음부터, 내게 일부러 접근했군요?” “……그렇습니다.” “원수의 딸을 사랑하는 척하느라 힘들었겠다.” 왕가의 핏줄이자 군부 대장의 외동딸 아네트. 2년간의 열애 끝에 아버지의 충실한 수하 하이너와 결혼했다. 마냥 근사하고 다정한 남편과 영원할 줄 알았던 행복. 모든 것이 완벽했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남편의 배신으로 가문이 몰락하기 전까지는. “이혼해요. 하이너.” “불허합니다.” “내게 아직도 쓸모가 남았나요? 내 부모님은 죽었고 왕정은 몰락했고 난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요. 당신 복수는 끝났다고.” “부인. 어디로 가서 행복하시려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어요.” 하이너가 입꼬리를 늘여 웃었다. “어차피 그런 거라면 내 곁에서 평생 불행해.” 아네트는 문득 깨달았다. 그의 복수는 끝나지 않았다는 걸. 그리고 이 지긋지긋한 악연을 내 손으로 끊어내야 한다는 것을. 일러스트 Ⓒ 이랑
한미한 마을의 약재상 샤리 아즈라엘.힘겹게 만든 포션을 용사들한테 매번 강탈 당하다 못해 마물 떼의 희생양이 되기 직전,불현듯 깨닫고 만다.자신이 희대의 버그 망겜 속 NPC에 빙의한 채2년 동안 게임에 갇혀 있었다는 사실을!게임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남주이자 흑막인 [악몽의 군주]와 그의 동료들을 도와최종 보스를 토벌하고 엔딩을 내는 것뿐!그런데…「[악몽의 군주]가 당신의 말에 깊은 분노를 느낍니다.」「[악몽의 군주]가 당신에게 강한 살인 충동을 느낍니다.」게임 엔딩보다 성격 파탄자 남주 손에 죽는 게 더 빠를 것 같은데?!게다가 갈수록 고공행진하는 퀘스트 난이도까지...이거 엔딩 낼 수 있는 거 맞냐고요, 제작자 놈들아!권겨을 장편 로맨스판타지 소설, <망겜 속에 갇혔다 : 근데 이제 NPC를 곁들인>#NPC빙의 #약재상여주 #흑막남주 #밸붕망겜 #NPC_뒤에_사람_있어요
“반짝이는 것은 모두 내 거야.”극악 난이도 게임에 보석을 훔치는 괴도 젬마로 빙의한 지 10년째.오늘도 배드 엔딩을 피하기 위해 시스템이 시키는 도둑질을 하던 중…“잡았다.”“응?”나를 집요하게 쫓던 수사관 레이븐 헌트 경감에게 잡히고 말았다.[배드 엔딩 루트로 진입합니다.]‘시스템! 한 번만 더 기회를 줘!’그러나 내게 살 기회를 준 건 시스템이 아니라 적이었으니.“선택하시죠. 감옥이냐, 결혼이냐.”* * *나를 체포한 남자와의 위장 결혼 생활,“그 망할 루비를 되찾자마자 우린 이혼이에요.”“벌써 그날이 기다려지는군요.”사라진 루비를 찾기 위해 함께하는 것뿐인데…“우리 아이. 책임은 나와 당신이 함께 지는 거야. 그러니까 또 도망칠 생각 마.”털 묻는다고 질색할 것 같은 남자가 내 고양이를 같이 키워 주고“제가 갖고 싶은 보석은 오직 제 아내 젬마뿐입니다.”자꾸만 설레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레이븐, 이러면 당신 신고할 거예요.”“혼인신고.”나… 훔치라는 보석은 안 훔치고 이 남자의 마음을 훔쳤을지도?※ 작품에 등장하는 사법 절차는 허구로,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티키타카 #쌍방구원 #게임빙의 #로맨틱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