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랑 연애하는 망상 소설을 쓰는 걸 들켜 버렸다.그것도 본인에게.덕후도 계를 탈 수 있다. 2년 차 덕후 서재원은 사랑해 마지않는 포텐셜의 자체 예능 카메라 감독으로 합류하게 된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들키지 않고 조용한 덕질 라이프를 즐겨야지, 그렇게 다짐하기가 무섭게……."감독님 엊그제 콘서트 스탠딩 A구역에 서 계셨죠? 검은 마스크 쓰고?"최세진에게는 출근 하루 만에 들켜 버리고, 설상가상으로 한수호 본인에게는……."이런 말도 안 되는 망상글이나 쓰고. 역겨운 새끼."수호와 자신을 주인공으로 쓰던 연애 소설을 들켜 버렸다.그런데 이 남자.“나랑 이런 게 하고 싶은 거예요?”“또 만나자고요.”싫어하던 때는 언제고, 점점 다가오기 시작한다."내 팬이라며. 한눈팔지 마."#일방적혐관 #관계역전 #개아가공 #입덕부정공 #빠혐공 #한입두말공 #평범수 #지지않수 #어른수 #서브공있음Copyrightⓒ2023 쪼꼬빔 & 바니앤드래곤Illustration Copyrightⓒ2023 조일All rights reserved.
누구나 이따금 그런 상상을 해 보지 않을까? 꿈꿔 온 이상형이 내게 고백하는 모습 같은 거 말이다. “형, 저 형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은 가혹했다. “그럼, 우리 사귀는 거죠? 오늘부터 1일?” “미쳤냐?!” 하필이면…… 진짜 하필이면! 내 생애, 내게 처음으로 고백한 사람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놈이라니! 이게 다 내 오지랖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오지랖은 진짜 병이다. 이런 놈이랑 얽히게 만들고야 마니까! 그래도 나는 평범한 시민1이고 고건영은 에스퍼다. 사는 세계가 다르니까, 적당히 이러다 말겠거니 생각했는데……. “너 못생겨서 싫어.” “형 눈 진짜 나쁜가 봐요. 안경 좀 맞춰서 쓰고 다녀요.” “1.0, 1.2야.” “그럼 심각한데…… 뇌에 문제 있는 걸 수도 있어요.” “안 미쳤고, 내 뇌는 지극히 정상이고, 네가 내 취향이 아니란 뜻이거든?” “하긴, 형 취향이 좀 촌스럽긴 하죠.” ……그것도 상대가 적당한 또라이여야 가능한 거였다. 제발! 너 같은 놈은 트럭째 줘도 안 가진다고!
기억에 남는 모든 순간은 온통 최태겸으로 가득했다.최태겸은 우성 알파였지만, 오메가들의 도를 넘는 행동 때문에 유독 오메가를 싫어했다. 소꿉친구인 나는 자연스레 녀석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었다. "네가 베타라 다행이야."다행이라고 생각했다.내가 베타라서, 녀석의 곁에 있을 수 있단 사실에 만족했다.그리고 뒤늦게 깨달았다.이 마음이 결코 친구로서 가질 마음이 아니라는 사실을.하지만 그해 겨울, 나는 오메가로 발현했다. *“……이윤우?” 숨이 멎을 것 같았다.녀석이 부르는 이름 세글자에 주책없이 심장이 뛰어댔다.진정하지 않으면 미처 갈무리하지 못한 감정의 잔재가 툭, 튀어나올 것처럼.“너…….”재수로 1년, 서로의 군대로 4년.총 5년의 공백 끝에 나는 최태겸과 재회했다.5년, 무려 5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페로몬이 한가득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