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를잊었공 #전처찾공 #수가의심스럽공 #SS급헌터공 #저주받았수 #내가당신전처수 #하지만못밝히수 #S급헌터수 “이무영 '헌터'. 내 전처라는 '이강하'를 찾아 줬으면 해.” EX급 보스 몬스터에 마지막 일격을 가했던 S급 헌터 강하. 보스 몬스터를 죽이고 얻은 것은 망각의 저주였다. 함께 생사를 오간 동료들도, 심지어 사랑하는 남편이자 SS급 헌터 한시량도 강하를 기억하지 못했다. 결국 이무영이라는 이름으로 5년 동안 홀로 외로이 살아가던 강하. 그런 그의 앞에 자신의 전처를 찾아 달라며 결혼 당시 작성한 혼인 계약서를 들고 시량이 찾아오는데…. [미리보기] "길드장님?" 견디다 못한 내가 슬쩍 시량이를 부른 순간이었다. "실례하지." 목소리를 인지하는 순간에 이미 시량이가 내 바로 앞에 와 있었다. 만약에 시량이가 적이었다면 내가 죽는 것도 모르고 쓰러졌을 정도로 빠른 움직임이었다. 내가 당황하는 사이, 시량이의 손이 내 상체에 닿았다. "…!" 저절로 숨이 멈췄다. 시량이의 맨손이 과거의 자국을 더듬는다. 도수현보다 더 조심스러운 손길로, 닿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간지러운 손길로 내 상처를 덧그리듯 더듬는 움직임에 나도 모르게 숨을 멈췄다. 황혼을 닮은 자색의 눈은 깜빡임조차 없이 내 흉터에만 못 박혀 있다. 이윽고 시량이의 시선이 5년 전 복부가 꿰뚫리며 남겨진 허리 뒤 흉터에도 미쳤다. 시선은 유독 그곳에 더 오래도록 머물렀다. "한시량 길드장님…?" 슬쩍 뒤돌아본 나는 당황하고 말았다. 시량이의 표정이 이상하다. 시량이는 어딘가 넋을 놓은 사람처럼 보였다. 아니, 이건 넋을 놓았다기보다는 마치 자기 꿈속에서만 보던 것을 현실에서 목격한 사람과 같은 표정이었다.
#책빙의물 #북부대’공’ #잠못이루공 #개진상공 #PTSD유발공 #공눈에만병약수 #K-서비스직수 #공감능력만렙수 #ASMR수 “……엘리엇 브라운. 그자를 내 잠자리 시종으로 들이겠다.” 온갖 서비스직을 섭렵한 ‘이달의 사원’ 임성식 씨, 그리고 그가 빙의한 피폐물 BL소설의 악역 조연이자 작가 엘리엇. 원래대로라면 모든 인물이 원작공 아르젠의 손에 죽는 결말이란다. 엘리엇은 그 비극의 시작인 연애편지 대필을 피하기 위해 작가였던 과거를 숨기고 조용히 살려 했으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르젠의 잠자리 시종이 된다. 설상가상, 원작 수에게 작가라는 정체를 들켜 아르젠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대필하게 되는데…. 그런데 이 대공, 원작에서 봤던 것과 뭔가 다르다…! 엘리엇은 적당히 편지를 대필해 주면서 데드 엔딩을 피할 수 있을까? [미리보기] “첫날이니 솜씨 좀 보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들고 온 책을 협탁 위에 올려놓았다. 이불 안으로 들어가 누워 눈을 감는 아르젠의 얼굴은 평온 그 자체였다. 죽상으로 아르젠 침대 옆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는 엘리엇과는 상반되는 태도였다. “저, 정말, 해야……. 하, 할까요?” “꾸물거리지 말고 바로 시작하도록.” 두툼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안대까지 쓴 아르젠은 만반의 준비를 마친 듯했다. 엘리엇은 안대 아래 예술적으로 솟아오른 콧대와 붉고 도톰한 입술, 결점 하나 없이 흰 뺨을 절망스럽게 바라보았다. 믿을 수 없다. 정말, 말도 안 된다. “마지막으로 말하겠다. 시작해.” 신화적인 미모의 주인공은 인내심이 거의 다 떨어진 모양이었다. 엘리엇은 울며 겨자 먹기로 입을 풀었다. 아, 에, 이, 오, 우. 대체 잠자리 시종이 왜 이런 일까지 해야 하는 거냐고……. 엘리엇은 크게 심호흡을 하고, 눈을 질끈 감은 다음 입을 벌렸다. “자, 자…….” “…….” “자…… 장~ 자장~ 우리, 대, 대공님~ 자장 자장~ 잘도 잔다…….” 이거……. 맞아? 아니, 진짜. 이게 지금 맞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