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까지 능력을 착취당한 끝에 폐급 가이드로 낙인이 찍힌 ‘정수현’. 삶의 모든 의미를 잃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지만, 어째서인지 책 속에 빙의되어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그것도 전생과 똑같이 가족이란 족쇄에 묶인 ‘에디 로이슨’이란 조연으로. “네가 잘해낼 거라 믿으마.” 버려진 황제의 사생아이자 저주의 그릇인 ‘루이스’를 암살하라는 명을 받고 북부로 오게 된 에디는 더이상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인생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필요 없으니 나가.” 가축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있는 루이스를 보고 그가 원작의 수를 만나기 전까지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너 대체 뭐야. 나한테 왜 이래?”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전 에디 로이슨이고, 오늘 이 시간부로 전하의 아랫것이 되었습니다.” * “에디.” 루이스는 기쁜 순간 입에 담을 수밖에 없는,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해진 이의 이름을 불렀다. “나 좀 안아줘.” ‘눈물이 나올 것 같아.’ 마음이 벅찼다. 이 또한 처음 느껴보는 감정으로, 다 에디 덕분이었다. ‘네가 나를 죽이러 와서 정말 다행이야.’
*본 작품은 동일한 작품명으로 19세 이용가와 15세 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보았던 영화 속, 하필이면 시작 30분 만에 죽는 개차반 S급 악역에 빙의했다. 근데 통장 잔액이 4,000억?! 이전 세계에서는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면, 이번 생은 분식집 알바나 하면서 편하게 살아보려 했지만⋯. “누구 마음대로?” “⋯예?” “아, 그러니까 서인호 헌터님은 서울 한복판에 S급 던전 브레이크가 터져도 상관없다 이 말입니까.” 어째서인지 영화 속 주연들이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지를 않는다. 젠장, 이거 S급들이랑 더럽게 얽혀버린 것 같은데. *** 그러니까,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덜컹. “윽!” 불시에 화장실 칸 안으로 강하게 밀쳐지면서 변기에 부딪힌 정강이가 욱신거렸다. 아픈 부분을 문지를 새도 없이 멱살을 붙잡혀 벽에 등이 쾅 부딪혔다. 그 잠깐 사이에 온몸에 안 아픈 곳이 없었다. 그러나 눈앞의 남자, 도수혁은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가만히 훑어볼 뿐이었다. 그렇게 거리가 조금 가까워진다 싶더니 이내 갈라진 입술 사이로 중저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도수혁 죽이기’ 당신 계획이었다며.” “…….” “근데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가 뭡니까.” 미친, 능구렁이 같은 협회장. 기어코 나한테 모조리 책임을 뒤집어씌우기로 작정한 모양이었다. 이제 계약이고 뭐고 신경도 안 쓴다 이건가. 내가 아무 말도 못 하고 입술만 달싹거리고 있자, 도수혁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나를 변기 위로 내던졌다. 이어서 도망가지 못하게 허벅지 사이에 무릎을 끼워 넣더니, 곧바로 내 얼굴을 억세게 움켜쥐었다. 불길함에 심장이 요동쳤지만, 나는 감히 도망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말하기 싫다면 말하고 싶게 해 줘야지.”
평범한 편의점 점주 이정훈. 그는 사망 후 〈용사님이 힘을 너무 안 숨김〉 속 존재감 없는 여관 주인 에디의 몸으로 깨어난다. “게롤드?” “네.” “이게 정말 우리 여관 한 달 수입이야?” “네.” 가진 거라곤 파리만 날리는 여관에, 냉랭해도 성실한 직원이 전부지만, 특유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금세 이세계에 적응한 에디. 그는 빙의자 특혜로 딸려 온 지하실 속 편의점을 이용해 망해 가는 여관을 핫플레이스로 만들기에 착수하는데…….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죽어도 되는 존재입니다.” 원작에서 비운의 결말을 맞이한 용사를 주워 버렸다. 딱한 상황에 잘 먹이고 입히고 재워 줬는데…… “에디, 당신이 절 떠난다면 저도 제가 무슨 짓을 할지 모릅니다.” “…….” “그러니 제 곁에 있어요.” 어느 순간부터 용사가 그에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9세이용가와 15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한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여동생이 읽던 BL 소설 속에 빙의한 평범한 직장인 ‘차정우.’ 다행히도 나이와 학벌, 대학 동기들을 제외하고는 달라진 게 딱히 없었다. 메인 커플이 지지고 볶든 말든, 자신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지만 서브공과의 우연한 만남이 반복되고, 자꾸 녀석이 눈에 밟히기 시작한다. “…정우야, 나 아파.” “야, 갑자기 기대면 어떡해. 알겠으니까 얼른 비켜.” “…나 너무 아파. 서러우니까 내치지 마.” 종종 몸이 좋지 않은 놈이 신경 쓰여 여름 카디건을 선물하고 상처가 난 주먹 위 너덜거리는 밴드를 뗀 후 새것을 붙여준 이유. 켜켜이 쌓이는 의문 속에서 아닐 거라며 부정했지만 결국― “내가, 이 소설 속 서브공이라는 민시헌을… 좋아하는 거잖아.” 놈을 친구 이상으로 여기고 애정까지 느낀다니. 가능성 없는 짝사랑이었다. 지금 민시헌을 봤다간 속만 더 쓰릴 게 분명하니 잠시 거리를 두며 버텨보기로 했는데…. [정우야, 왜 연락이 안 돼?]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전화 좀 받아주면 안 될까.] : : [차정우. 정말 내가 잡으러 가기 전에 연락해.]
수백 번의 시도에도 번번이 죽고 마는 최애를 구하고 싶다 생각만 했을 뿐인데, 전략 게임 ‘트리테일즈’에 직접 빙의하게 된 강윤. 그가 현실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제국을 정복하고 황좌에 오르는 것뿐이었다. 황제가 되기 위해선 공략 캐릭터와의 결혼이 필수적이었고, 최약체 스타팅인 14번째 황자 ‘단테’로 빙의한 강윤은 무수한 재시작 끝에 겨우 왕세자가 된 후, 최애였던 비운의 공주 이비엔과 약혼을 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약혼식을 위해 도착한 이비엔의 고국, 엘 프란에서 예상치 못한 습격을 받게 되고, 어린 이비엔을 데리고 돌아온 고국에서 뜻밖의 진실을 마주하는데. “귀빈께서는… 공주님이 아니라 사내아이십니다.” 믿기 힘든 진실에 단테는 이비엔을 자신의 번견으로 키워 황좌를 얻는 도구로 쓰고자 한다. “살고 싶으면 살아남을 가치가 있게 행동해. 그럼 네 숙부에게 복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 “나한텐 사람이 필요해. 내 검이자 수족이 되어 내게 충성한다면 빼앗긴 왕위도 되찾아 주겠다.” 감정을 배제하고 엔딩을 보기 위한 도구로서만 대하고자 노력했지만, 단테는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이비엔에게 점점 정을 주고 만다. 그것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알지 못한 채. “저를 키하라의 왕녀에게 던져 주고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셨다니, 안 될 일이잖아요.” 마침내 곧 엔딩이라 생각한 순간, 모든 계획이 뒤틀려 버렸다. 가장 믿었던 존재에 의해. “저는 폐하께서 직접 선택하신 유일한 정혼자이자 손수 기른 개새끼니까요. 꼬리는 아니지만 아래를 흔들어 기쁨을 드릴 거고요.” 강윤은 과연 이비엔에게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까?
성질 더럽고 까탈스럽고 일중독으로 유명한 황제 헤레이스 요룬 켈러한. 그보다 더 심한 일중독으로 모든 업무를 완벽하게 해내던 전설의 보좌관 루시안 아스트로. 제 마음은 1도 몰라주는 황제의 밑에서, 마음을 숨긴 채 일만 하던 루시안은 황제의 스캔들이 또 터진 다음 날. 결국 참지 못하고 사표를 던지고 자유의 몸이 된다. “역시, 사표는 던져야 제맛이지.” 그렇게 발걸음도 가볍게 황궁을 나왔다. . . 그런데. “수석 보좌관님. 제발 돌아와 주세요. 죽을 것 같아요.” “루시안 님. 제국 꼴이 엉망이 되고 있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루시안 님, 루시안 님. 제발. “루시안, 너 없으면 안 돼. 제발 돌아와 줘.” “싫습니다.” “해달라는 거 다 해줄게. 연봉도 올려주고.” “다섯 배 올려주세요.” “좋아. 열 배로 해주지.” “네?” 한 번만 살려달라는 사람들의 간청에 못 이겨 파격적인 연봉을 약속받고 돌아왔는데. . . “……?” 기분 탓인가. 왜 황제 폐하가 제 주변만 맴도는 것일까. “그놈하고 무슨 사이야?” “네? 일하는 사이인데요.” “…….” 왜 자신이 일하며 만나는 사람들 하나하나 간섭하고. “너무 예쁜 거 아냐?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대체 무슨 소리이십니까? 오늘 하루 일정은 전부 폐하와 동행하는 것으로 잡혀 있는데요?” “…….” 전과 달리 말도 안 되는 일로 트집을 잡기 시작한다. “그놈한테 왜 웃어주는 거야?!” “그럼 옆 나라 왕한테 인상 씁니까? 사절로 온 사람들한테 잘해줘야지요.” “…….” 아, 대체 갑자기 나한테 왜 이러는데! “도저히 못 참겠다, 다시 때려치울 거야!” 일거수일투족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오는 황제를 벗어나기 위해 두 번째로 도망치는 루시안. 그리고, “루시안, 절대로 내 손에서 못 벗어나!” 그를 쫓아서 지옥, 아니 대륙 끝까지 가는 헤레이스의 쫓고 쫓기는 로맨틱(?)스릴러(?)서스펜스(?) 사랑 이야기. “아 좀! 퇴사시켜 달라고요!”
19금 피폐 BL 소설에 빙의했다.메인 공을 협박하다가 죽는, 악역 엑스트라― ‘예시온’으로.사실 악역이고 자시고,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예시온 신관. 성녀를 욕보였다는 것이 사실입니까?”“……제 대답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무슨 말을 하든 죽일 거면서.”악역에 빙의한 거? 어쩔 수 없다.죽을 예정인 거? 이것도 어쩔 수 없다.그렇지만, 죽는 시점에 빙의한 것도 모자라서죽고 나면 다시 똑같은 시점으로 돌아오는 건 너무하잖아!그렇게 메인 공 중 한 명인 ‘엘디즈’의 손에 예시온이 17번째 죽고 18번째 돌아왔을 때…….“죽이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세요.”“설마…… 지금 이게 당신이 죽기 위해 꾸민 일입니까?”체념(진심) 섞인 예시온의 한마디에 처음으로 상황이 바뀌었다!하지만, 안심하긴 일렀으니…….소설 초반에 죽었다는 악역이 저질러 놓은 일이 너무 많았다.이에 예시온은 굳건한 목표를 세웠다.그냥, 다 버리고 도망치기로.그런데…….“당신이 쥔 제 약점이 있지 않습니까. 그걸 쥐고 저를 흔드세요. 당신은 그래도 됩니다.”17번이나 예시온을 죽였던 대신관― 엘디즈도.“내 곁에서 날 즐겁게 해 줘야 하지 않겠나.”미친놈이라고 소문난 황태자― 아델리오까지도.“내 이상형? 굳이 고르자면…… 너?”심지어 소설의 메인 수이자 성녀― 로잘린까지!한낱 악역 엑스트라일 뿐인데…… 모두 예시온을 도통 놓아주지 않는다.예시온은 죽음을 피하고, 안온한 삶을 찾아서 도망칠 수 있을까?
'위대한 신, 아르테미아님. 제게 힘을 주세요.그래서—'"다 패고 다닐 수 있게 해주세요!"회귀 전, 성녀의 신성력 배터리가 되어 죽음을 맞이했던 사엘리카.반면에 파르마나스 신전의 성녀,아멜리아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았다.사람들은 몰랐다.사실은 그 기적이 모두 사엘리카의 능력이라는 것을.이번엔 절대로 억울하게 죽지 않으리라.적의 적은 나의 편.먼저, 아르테미아 신전을 찾아간다."아떼 님 채고야! 아떼님 하고 싶은 고 다 해!(아르테미아 님이 최고의 신입니다. 아르테미아 님 곁에서 심신을 수양하고 싶습니다!)"그렇게 시작된 사엘리카의 신전 생활.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 신전의 잊혀진 보물을 찾고."대신관님! 우리 대박 났습니다!"신전의 미래인 또래 애들을 교육했다."따에 주먹, 너랑 칭하게 지내구 싶대."그런데 상황이 묘하게 흐른다?"나는 무조건 우리 복덩이 사에 편이란다.""사에가 제일 좋아하는 건 나다.""꿀빵은 내가 제일 멋지댔어."나를 의심하고 적대했던 신관들과 또래 애들은 어디 가고?"이 아이는 내가 데려가도록 하지.""아니, 이 아이는 나와 함께 가기로 했어."북부 대공과 남부 제독의 다툼에 등살 터지겠다!"저 딸 아니라고요!"심지어—위험한 남자와 엮이기까지."나 가지고 노니까 재밌어?그럼 좀 더 놀아."저는 그냥 파르마나스 신전을패고 싶었을 뿐인데요…….사엘리카는 제대로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괴도물 #비밀많공 #암흑수장공 #눈치빠르공 #수덕질하공 #집착공 #괴도수 #정체를숨겼수 #자신감넘치수 #눈치빠르수 #능글수[괴도 아스타르. 또다시 탈출의 역사를 쓰다.]신의 축복을 받아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슈타르테’를 훔치는 괴도 아스타르. 귀족들의 물건을 훔쳐 서민들에게 기부하며 높은 인망을 자랑한다.오늘도 바쁘게 괴도일을 하는 중, 묘한 남자와 마주하게 되는데…황태자가 눈치를 보고 귀족들이 존댓말을 쓰는 정체불명의 남자.근데, 이 남자 아스타르의 최종 목표 ‘새벽’에 관하여 알고 있는 것 같다?#시대물 #서양풍 #판타지물 #재회물 #첫사랑물 #미남공 #헌신공 #강공 #무심공 #능욕공 #집착공 #복흑/계략공 #짝사랑공 #상처공 #절륜공 #천재공 #연하공 #재벌공 #미남수 #다정수 #명랑수 #적극수 #잔망수 #계략수 #능력수 #연상수 #우월수 #군림수 #초능력 #복수 #오해/착각 # 왕족/귀족 #코믹/개그물 #사건물 #3인칭시점[미리보기]“이봐. 에온.”딴 세상 속에 홀로 잠겨있던 에온의 어깨가 눈에 띄게 움찔거리더니, 살금살금 눈을 올려 아스타르에게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다. 아스타르는 저 반응을 이해했다. 본인 같아도 자신의 우상이 클로이의 이름을 불러준다면 저리 반응했을 테니까. 물론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잘난 클로이에게 우상은 없었다.제 팬을 뿌듯하게 바라보던 아스타르가 황금 새장을 가볍게 흔들며 에온에게 물었다.“이게 황궁인지 어떻게 안 거지? 아무리 봐도 평범한 방 같은데. 포그엔 이런 정보도 있나?”“…….”지붕 위엔 곧은 침묵이 흘렀다. 이거 이거, 팬서비스 한번 날려줘야겠다. 아스타르는 카페에 처음 나타났던 검은 머리의 아스타르로 다시금 변한 후, 황금 새장을 이마에 대고 고개를 기울여 장난스레 에온을 올려다보았다.“응?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햇살에 아스타르의 마스크가 반짝였다. 그의 유쾌한 성정이 뾰족하게 선 송곳니에서 드러났다. 아스타르는 의미심장하고도 시원스레 웃으며 에온을 살살 꾀어냈다. 그를 본 에온은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어느 날, 서제현은 고등학교 친구가 쓴 현대판타지 소설인 <나 혼자 먼치킨 S급 헌터>의 흑막으로 빙의한다. 그런데 이걸 빙의라고 볼 수 있을까. 애초에 소설 속에 등장한 흑막이 ‘서제현’인데. 서제현은 흑막으로서의 개연성을 파괴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원작을 순순히 따르고자 마음먹는다. 최선을 다해서 재앙이 되어 주겠다고. *** 이쪽의 ‘서제현’은 이미 말과 행동이 정해진 사람처럼 굴었다. 나는, 아니 서제현은 권태한의 손을 쳐 내고 입꼬리를 틀어 올렸다. “내가 싫다고 해도 억지로 살리고 갈 거야?” “…….” “이게 네 정의야?” “말을 그딴 식으로 하지 마.” “지지고 싶으면 지져. 어차피 쇼크로 죽나 화상으로 죽나 비슷할 것 같긴 한데.” 내 말에 권태한은 제법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안 그래 보이는 눈이 파르르 흔들리는 걸 보면 말이다. 나는 유쾌한 기분으로 권태한을 보면서 지껄이기 시작했다. “넌 나를 살리고 싶은 게 아니야. 그냥 같이 갈 동료가 필요한 거지. 여기에 있겠댔잖아. 클리어하고 다시 주워 가면 돼. 그건 싫어? 나를 무리해서라도 끌고 가야 직성이 풀려?” “…아니야.” “내가 살려 달라고 했으면 좋겠어?” 통증으로 인해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실시간으로 혈압이 낮아져 손과 발끝의 감각이 사라졌다. 그러니까, 나는… 죽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신음 한 번 흘리지 않고 권태한을 똑바로 바라보며 떠들었다. “아…. 웃기다.”
롭이어 토끼 수인 코넬은 수도의 아카데미를 나왔으나 이력서를 돌리는 족족 번번이 평민이라는 신분에 발목이 잡힌다. 그러다 우연찮은 기회로 로페닉스 공작가의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된다. 도련님의 성질이 못되고 난폭하여 평민이라도 좋으니 인내심 많은 가정교사를 구한다나…? 그런데 소문이 거짓이었던 걸까. “저는 리카온 로페닉스예요.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내일 점심 먹고 같이 산책해요.” “있죠, 선생님. 제국의 역사 중에서 이 부분을 모르겠어요. 다시 한번만 알려 주실 수 있나요?” 각오를 잔뜩 하고 들어간 공작저에서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영민하고 똘똘한 늑대 수인 도련님, 리카온을 만나게 된다. 넓고 안전한 공작저, 풍요로운 생활과 친절한 사람들. 무엇보다 아주 넉넉한 봉급. 코넬은 이 만족스러운 일을 오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간과한 것이 하나 있었으니. “인간화 한 번만 풀어 주면 안 돼요?” “궁금해서요. 주변에 토끼 수인이 없거든요. 소동물도 없고. 안 되나?” “하. 진짜 귀엽네….” 봉급을 받은 횟수만큼 공작저에서 지낸 시간이 쌓이게 되자 어느새 도련님의 성장기가 성큼 다가온 것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늑대 도련님의 관심이 자꾸만 이상한 곳으로 흐르기 시작하는데…. *** “안녕하세요.” 숨도 차지 않는지 또박또박한 음성이었다. 추위에 발개진 뺨은 봉긋 솟아 어린 티를 잔뜩 내고 있었고 오밀조밀한 입술은 도톰하게 부풀어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었다. “새로운 선생님이세요?” 예쁜 미성이었다. 발음과 억양, 문법 또한 완벽했다. 코넬의 허리께나 올 것 같은 키 때문에 고개를 크게 젖히고 올려다보는 동글한 눈매가 순하기 짝이 없었다. 귀엽고 어여뻐 홀린 듯 머리를 쓰다듬을 것만 같은 얼굴은 몇 번을 보아도 천사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런 애가 반년 동안 서른 명을 내보냈다고…?
사백 년 전, 마왕을 봉인한 검사 키안(수).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던 그는 어쩌다 보니 어린 드래곤의 반려가 되고 말았다. 반려의 일이란 혼례를 통해 드래곤의 알을 낳는 것. 물론 키안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의 알을 낳아줄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다. ‘기회는 성인식! 그때 몰래 도망가야겠다.’ 반면 키안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 루시엔(공)은 첫눈에 반한 반려에게 잘 보이고자 애를 쓰는데……. “……먹을래?” ‘먹던 거 주면서 생색내지 마라.’ “누가 뭐라 해도 넌 내 반려야.” ‘……? 아무도 뭐라고 안 했잖아.’ “너는 나의 짝이 되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잖아. 우린 죽을 때까지 평생 함께야.” ‘이걸 어쩌나. 나는 불멸자라 안 죽는데.’ 마침내 키안은 죽는 척에 성공하여 루시엔의 곁을 떠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몇 년 뒤, 여신의 부름에 따라 둘은 재회하는데……. *** “……아해.” 기어가듯이 작은 목소리였다. “뭐라고 하셨습니까?” “조(좋)……아한다고.” “줘야 한다고요?” “응.” 아픈 아이에게 굳이 되묻고 싶지 않았던 키안은 적당히 되물었다. “그리고요? 그게 전부입니까?” “겨론(결혼)……해 줘.” “결론을 내려 줘요?” “응.” 키안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 것 같은데, 해 드리죠.” 키안은 루시엔의 청혼을 승낙했다!
어느 날 예고도 없이 BL 소설 속에 빙의해 버렸다. 그것도 입양아면서 메인수인 동생과 메인공의 사이를 사사건건 비집고 들어가 독자들의 원성을 샀던 이물질 쓰레기 서브수 로웬으로! 원작처럼 살해당하지 않기 위해 그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동생에게 잘해 주려고 노력하는데…. “꺼져! 내가 무슨 애야?! 나 이제 13살이야!” 분명 원작에서는 병약 미인수였는데, 왜 이런 망나니가 된 걸까? “그때 약속하지 않으셨습니까?” “…무슨 약속?” “곁에 있어 주겠다고요. 설마 진심이 아니셨던 겁니까?” 게다가 메인공 또한 친구로서 한 말에 의미 부여를 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너희 왜 이래? 제발, 너희 둘이 사랑하라고!
대 남궁세가의 방계 무인으로 태어나 평생을 살았다. 마교가 발호하여 정마대전에서 삶을 마감한 것이 내 나이 마흔다섯 되던 해. 그런데, 눈을 떠 보니 낯선 색목인의 아이가 되었다? "이번에도 연무장을 사용하게 해 달라고 졸랐다면서." "예. 제 나이 이제 다섯이 되었으니 검을 시작하지 않으면 늦습니다." “검을 배워서 무엇을 하려고?” “소드 마스터가 되어보겠습니다.” “소드, 크흠. 그래… 우리 아들이 소드 마스터가 되고 싶구나.” “지금은 요원한 길로 보이겠지만, 몸이 성장하여 간합이 맞을 즈음에 이르러서는 검기 정도는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허락해주십시오.” “간합… 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겠니, 아들?” “팔다리가 길어져 상대를 요격할 수 있는 검의 간격이 넓어지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구나… 우리 아들이 조금만 더 크면 검기 정도는 쉽게 뽑아낼 수 있겠구나….” “예.”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누에는 뽕잎을 먹는 법. 그리고 무인은 검을 쥐어야 하는 법이다. 내 새로운 세상에서도 검을 익히고 배워 화경의 강자, 그랜드 소드 마스터가 되겠다 결심했는데. "카사블랑카 교수의 교양 세계사 수업 맞지? 작년이랑 수업 내용 같다고 들었는데." "예, 맞긴 한데…." "나 필기 열심히 해 뒀어, 이거 써." 잘생긴 얼굴, 좋은 혈통, 얌전한 성격. 어딜 보아도 빠지지 않는 아해가 자꾸만 따라붙는다. 노트 필기도 챙겨 주고, 자습실도 빌려다 주고, 먹을 것도 사다 바치고. 아무래도 꿍꿍이가 수상하다. 장차 천하제일검이 될 나를 미리 꼬드겨 황제가 되려는 수작인가? 그러기에는 너무…, …너무, 귀엽게 굴고 있지 않나…? 로판 세계에서 환생한 무림인과 수상할 정도로 얌전한 황자의 좌충우돌 아카데미 일상과 느리게 젖어 드는 첫사랑 이야기!
[메인 시나리오 실패: 시나리오 비중이 0.00%에 이를 시, 당신의 존재가 지워집니다.] [당신은 ‘엑스트라 등급 - 시민 1001호’입니다. 현재 시나리오 비중 0.02%] 생뚱맞게 판타지 왕도물 작품 속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비중의 상태가? 주인공 레오나르도의 곁에서 활약할 때마다 야금야금 올라가는 시나리오 비중.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구차하더라도 주인공 옆에 붙어서 끝까지 생존해 보자. 그리고……. “날 두고 떠나려고? 행여 그랬다간 네가 손수 빚어낸 영웅이 비루하게 바닥을 기며 네 시선 한 줌을 애원하는 꼴을 봐야 할 거야. 그러길 원하나?” 너무 옆에 끼고 지낸 탓인지, 곱게 키운 주인공에게 분리불안이 생기질 않나. “여보.” 갑자기 여보라고 부르질 않나. 에라 모르겠다. 주인공이 하는 일이니 뭔가 이유가 있겠지. “어, 그래. 자기야.”
*본 작품은 리디북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 이용가와 19세 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전쟁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 테오와 총사령관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라이벌이자 악역인 루크에 빙의했다. 이왕 빙의하게 된 거 악역으로서의 맡은 역할을 다하기 위해 루크는 고군분투한다. “너한테 군인으로서의 원칙, 지켜야 할 도리 같은 건 전혀 중요하지 않은 모양이군.” 테오에게 오해를 받아도 루크는 묵묵히 악역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그리고 모든 역할을 끝마치고 테오에게 해피 엔딩을 가져다주는 데 성공한 루크는 모든 걸 벗어던진 채 군을 퇴역하고 떠난다. 이제는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신만의 후일담을 만들어 갈 생각이었다. 분명 그랬는데……. “왜 이렇게까지 해? 난 이제 군인도 아니고 따지고 보면 너랑 내가 사이가 좋았던 것도 아니잖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테오와 재회하게 된 것도 모자라 그가 평소랑은 조금 다른 모습으로 진득하게 물고 늘어질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널 더 알고 싶다.” 당최 의미를 이해할 수도 없는 말이고, 또 질문에 적절한 대답도 아니었다. 주인공이 악역을 찾아와 대뜸 도와 달라는 이유가 겨우, 나를 더 알고 싶어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