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도련님과 사랑에 빠졌다.평민 주제에 함부로 넘봐선 안 될, 귀족 도련님과.하필 그가 너무 대단하신 가문의 도련님인 탓에율리아는 후작가에서 보낸 암살자들의 손에 죽고 마는데,이상하다. 분명 죽음을 맞이했는데 삶이 끝나지 않는다.“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시작은 매번 같다.암살자에게 쫓기다 제국의 늑대라 불리는 자에게 구해진다.그리고 죽음. 또 죽음.8번의 죽음을 겪고 나서야 율리아는 겨우 깨달았다.자신을 죽이라 명령한 대단한 가문을 끝장내지 않고서는죽음의 안식조차 누릴 수 없다는 것을.그래서 9번째 삶에서 율리아는 왕궁의 시녀가 되기로 한다.평민의 신분으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를 갖기 위해서.“왕궁 시녀가 되려는 이유는?”“왕족의 손으로…… 마조람의 목을 치기 위해서.”이번 생의 복수는 완성될 수 있을까.#회귀 #킹메이커여주 #복수물표지 일러스트 : 코바
빌어먹을 세상.이왕 빙의라면 잘생긴 남자들이 가득한 미연시. 못해도 생명의 위협 따윈 없는 판타지힐링물이 좋았다.이모아.어딘가 익숙했던 상태창의 이름을 이제야 제대로 떠올린다.‘중간보스의 여동생이라니.’긴장이 탁 풀어짐과 동시에 눈앞이 깜깜해졌다.기가 막힌 일이었다.내가 물론 이겸을 좋아하긴 했지만. 가끔 직접 만나는 상상도 하긴 했지만.그게 이런. 이런 방식의 실물 영접 형태로…….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가 내 눈앞에 존재했다.‘이모아.’이겸의 동생이자 하나 남은 가족.내가 그녀에 대해서 아는 거라곤 이겸과 나이 차이가 열셋이나 나는 늦둥이 동생이라는 것.이겸이 부모의 몫을 대신하며 이모아를 온실 속 화초처럼 키웠다는 것.그리고‘이모아는 16살 생일에 죽는다’는 것.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이 게임의 고인물이라는 것.어쨌든 산다.일단 나는 살아남아야겠다.
어느 날, 난 내가 히어로 만화책 속 조연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타락한 도시에서 가죽 재킷을 입은 히어로가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게 원작의 스토리다.내 오빠는 히어로 때문에 몰락하는 최강 빌런이었다.그래서 난 히어로를 꼬셔서 오빠와 나의 몰락 전개를 바꾸기로 했다. 그런데.“뭐냐, 오징어 같이 생긴 게. 귀찮게 하지 말고 꺼져.”이 세계의 주인공은 입으로 매를 버는 재주가 있었다.* * *어느 날 앞마당에서 반 시체가 되어서는 쓰러진 남자를 주웠다.그런데 이 남자…… 원작에서 문제 자자한 히어로다.그것도 범죄자를 잡기 위해 똑같이 타락해서 모럴이 없는 안티히어로거든.“당신은 좋은 사람이에요. 내 손으로 그런 사람 대가리 날리기는 싫어요.”그러니 죄짓지 마세요.안티히어로가 내뱉은 뒷말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 *빌런 오빠와 히어로, 안티히어로에게서 도망쳐서 꽁꽁 숨은 것도 잠시, 오빠가 히어로와 손을 잡아서 나를 찾아냈다.“알량한 자유보다는 내 보호 아래 있는 게 가장 안전할 거다.”어떤 삶을 살든 살아 있단 게 제일 중요하잖아.오빠는 태어나서 가장 크게 화가 났다.한쪽에선 골이 잔뜩 난 히어로가 말한다.“한 번만 더 숨었다간 아무 데도 못 가게 감옥에 처넣을 줄 알아.”나를 쫓아서 빌런들의 시체로 산을 쌓은 안티히어로는.“지젤. 내 사랑. 대가리가 날아갈래요, 내 옆에서 죽은 듯 살래요?”우릴 굽어 살피는 신이시여!이번 생은 망한 것 같습니다.* * *#이능력자 여주 #강단여주 #도망여주#지옥의 주둥이 히어로(블랙 피스톨즈)#다정오싹 안티히어로(레드 쉐도우)#빌런오빠#사연남들 #집착남
멸망에 가까워진 세계를 복사해, 그곳 거주민을 강제로 데려와 궁극의 돌 '마스터 스톤'을 손에 넣는 목적을 부여하는 곳 '미러 월드'. 각 종족에게는 한 개의 '종족석'이 존재하고, 성휘는 인간종의 종족(석)을 지키다 죽음을 맞이한다. 눈을 떠 보니 미러 월드로 가기 전 과거로 돌아온 성휘.‘닿지 못할 거리는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길을 걷는다면!’성휘는 이번에야말로 마스터스톤을 얻어 운명에 맞서기로 결심한다.운명은 용기 있는 자 앞에서 약하고, 비겁한 자 앞에서 강하단다. 스스로 운명을 움켜쥐는 자가 되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