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줄거리 엠생 공시생,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실의에 빠진다. 괴로운 현실을 잊기 위해 "레나 키우기" 라는 프린세스 메이커 짝퉁 게임을 구매하게 되고, 그는 게임 속 세상에 갇혀버린다. 처음 시작은 사냥꾼의 아들이었다. 레나는 그의 소꿉친구였고, 서로에게 애정을 품고 있었다. 현실의 그는 점점 게임 속 자신에게 동화되고, 그는 이대로 소꿉친구와 결혼해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혼한 끝에 그의 앞에 찾아온 건 클리어 실패를 알리는 엔딩 화면이었다. II. 장점 게임 속 세상에 들어간다는 소재는 숱하게 쓰여진 소재지만, 재시작 할때마다 스타팅 포인트가 달라지고, 히로인의 지위와 관계가 달라진다는 건 꽤 참신하다. 또한 주인공이 '육성'하는 위치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게임 클리어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설정된다는게 퍽 흥미롭다. 레나를 공주로 만들어야 하지만, 주인공은 레나들의 강력한 '결혼 후보'다. 주인공은 레나와 아슬아슬한 선을 유지하면서도, 그의 통제하에 있도록 멀어지지는 않아야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런 설정은 보통 필연적으로 고구마를 동반하기에, 글의 구성을 잘 다루지 못하는 작가라면 홧병터지는 모습만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프갇메의 작가는 고구마를 멕이면서도 그 고구마가 연속되지 않도록 구성을 짠다. 3가지 스타팅 포인트를 번갈아 보여주면서 이전번에 고구마를 멕였다면, 다음번에는 그냥저냥 괜찮은 해피엔딩을 부여한다. 그래서 글을 보면서도 지나치게 피로해지거나 역겨워지지 않는다. 제법 머리를 쓴 티가 보이는 구성이다. 대부분의 회귀작품들이 그렇듯이 이 작품도 회차가 누적되면서 강해지는 구조를 띠고 있는데, 그 과정이 지나치게 비약적이지 않고 적정선을 둔다는 것도 퍽 만족스럽다. 이전 생에서 준기사가 될 만큼 검술을 쌓았다고 해서 거지꼴로 태어나도 그 검술을 쓸 수 있는게 아니다. 허약한 육체로는 건달 한두명도 당해내기 버거울 때도 있다. 각각의 스타팅 포인트마다 활용할 수 있는 특성은 한정돼있다. 바로 그 점이 극을 변칙적으로 뒤틀어 흡인력을 부여한다. III. 단점 단점을 뽑으면 가장 먼저 시점 문제를 뽑아야겠다. 기본적으로 주인공 중심 3인칭 시점을 활용하고 있으나, 어느순간 그 시점이 모호해지고 글이 지저분해질 때가 있다. 그 중 가장 거슬렸던 화수가 16화다. 이 편의 초반에는 노후화호라는 여우를 사냥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걸 "데호르만"이라는 인물의 시점에서 전개한다. 문제는 노구화호의 지칭어를 무려 "노구화호, 여우, 그녀" 세 가지로 혼용해서 쓴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노구화호는 덫에 걸렸다. 여우는 가소롭다는 듯 덫을 뜯어냈다. 그녀는 풀쩍 뛰어올라 사냥꾼 몇을 죽였다. 노구화호는 포효했다) 대충 이런 식으로 전개된다. 게다가 데호르만 이라는 인물도 몇 번 나오지 않은 인물인데다, 주인공 또한 제대로 언급되지 않는다는게 또 문제다. 사냥 장면은 혼란스럽지, 누군지 잘 모르겠는 인물이 사냥하는 모습이 뜬금없이 나오지, 독자입장에서는 "내가 화수를 건너뛰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주인공 시점으로 전개할때는 대강 눈치로 어떤 상황인지 그릴 수 있는데, 이처럼 아예 다른 인물 시점으로 진행할 때는 당황스러울때가 많다. 상황을 직관적으로 묘사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도 않을 뿐더러, 인물이 시시각각 새롭게 등장할 떄가 많아 더 그렇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가독성이 구리다. 후반으로 가면 스케일이 커지고 등장하는 인물도 많아질텐데, 지금과 같은 시점 변환을 사용하면 독자들도 보기 힘들뿐더러 작가 본인도 힘들지 않을까. 지칭어를 획기적으로 줄여보던가, 주인공 시점으로만 진행하던가, 대책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눈에 크게 띄는건 이 정도가 끝이다. 그 외에는 다 무난무난하다. 주인공과 레나가 빡대가리고, 고구마에 울컥하는 때도 있지만 그건 소설의 특성이니 단점이라고 하기도 뭣하다. IV. 요약 재밌다. 문피아 트렌드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성장형 판타지를 좋아하면 볼만하지 않을까. 구르고, 또 구른다!
높은 평점 리뷰
짜임새 있는 서사 기승전결이 좋은 작품
얼음렌즈때문에 반 개 뺐지만 판타지적 요소를 감안하고 볼수있다면 정말 재밌게 볼수있다 서사를 만들어가는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다
I. 줄거리 엠생 공시생,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실의에 빠진다. 괴로운 현실을 잊기 위해 "레나 키우기" 라는 프린세스 메이커 짝퉁 게임을 구매하게 되고, 그는 게임 속 세상에 갇혀버린다. 처음 시작은 사냥꾼의 아들이었다. 레나는 그의 소꿉친구였고, 서로에게 애정을 품고 있었다. 현실의 그는 점점 게임 속 자신에게 동화되고, 그는 이대로 소꿉친구와 결혼해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결혼한 끝에 그의 앞에 찾아온 건 클리어 실패를 알리는 엔딩 화면이었다. II. 장점 게임 속 세상에 들어간다는 소재는 숱하게 쓰여진 소재지만, 재시작 할때마다 스타팅 포인트가 달라지고, 히로인의 지위와 관계가 달라진다는 건 꽤 참신하다. 또한 주인공이 '육성'하는 위치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게임 클리어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설정된다는게 퍽 흥미롭다. 레나를 공주로 만들어야 하지만, 주인공은 레나들의 강력한 '결혼 후보'다. 주인공은 레나와 아슬아슬한 선을 유지하면서도, 그의 통제하에 있도록 멀어지지는 않아야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런 설정은 보통 필연적으로 고구마를 동반하기에, 글의 구성을 잘 다루지 못하는 작가라면 홧병터지는 모습만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프갇메의 작가는 고구마를 멕이면서도 그 고구마가 연속되지 않도록 구성을 짠다. 3가지 스타팅 포인트를 번갈아 보여주면서 이전번에 고구마를 멕였다면, 다음번에는 그냥저냥 괜찮은 해피엔딩을 부여한다. 그래서 글을 보면서도 지나치게 피로해지거나 역겨워지지 않는다. 제법 머리를 쓴 티가 보이는 구성이다. 대부분의 회귀작품들이 그렇듯이 이 작품도 회차가 누적되면서 강해지는 구조를 띠고 있는데, 그 과정이 지나치게 비약적이지 않고 적정선을 둔다는 것도 퍽 만족스럽다. 이전 생에서 준기사가 될 만큼 검술을 쌓았다고 해서 거지꼴로 태어나도 그 검술을 쓸 수 있는게 아니다. 허약한 육체로는 건달 한두명도 당해내기 버거울 때도 있다. 각각의 스타팅 포인트마다 활용할 수 있는 특성은 한정돼있다. 바로 그 점이 극을 변칙적으로 뒤틀어 흡인력을 부여한다. III. 단점 단점을 뽑으면 가장 먼저 시점 문제를 뽑아야겠다. 기본적으로 주인공 중심 3인칭 시점을 활용하고 있으나, 어느순간 그 시점이 모호해지고 글이 지저분해질 때가 있다. 그 중 가장 거슬렸던 화수가 16화다. 이 편의 초반에는 노후화호라는 여우를 사냥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걸 "데호르만"이라는 인물의 시점에서 전개한다. 문제는 노구화호의 지칭어를 무려 "노구화호, 여우, 그녀" 세 가지로 혼용해서 쓴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노구화호는 덫에 걸렸다. 여우는 가소롭다는 듯 덫을 뜯어냈다. 그녀는 풀쩍 뛰어올라 사냥꾼 몇을 죽였다. 노구화호는 포효했다) 대충 이런 식으로 전개된다. 게다가 데호르만 이라는 인물도 몇 번 나오지 않은 인물인데다, 주인공 또한 제대로 언급되지 않는다는게 또 문제다. 사냥 장면은 혼란스럽지, 누군지 잘 모르겠는 인물이 사냥하는 모습이 뜬금없이 나오지, 독자입장에서는 "내가 화수를 건너뛰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주인공 시점으로 전개할때는 대강 눈치로 어떤 상황인지 그릴 수 있는데, 이처럼 아예 다른 인물 시점으로 진행할 때는 당황스러울때가 많다. 상황을 직관적으로 묘사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도 않을 뿐더러, 인물이 시시각각 새롭게 등장할 떄가 많아 더 그렇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가독성이 구리다. 후반으로 가면 스케일이 커지고 등장하는 인물도 많아질텐데, 지금과 같은 시점 변환을 사용하면 독자들도 보기 힘들뿐더러 작가 본인도 힘들지 않을까. 지칭어를 획기적으로 줄여보던가, 주인공 시점으로만 진행하던가, 대책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눈에 크게 띄는건 이 정도가 끝이다. 그 외에는 다 무난무난하다. 주인공과 레나가 빡대가리고, 고구마에 울컥하는 때도 있지만 그건 소설의 특성이니 단점이라고 하기도 뭣하다. IV. 요약 재밌다. 문피아 트렌드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성장형 판타지를 좋아하면 볼만하지 않을까. 구르고, 또 구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