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가의 사생아로 태어나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아 본 적 없던 슈리아.가문에서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했던 그녀는마침내 스스로의 쓸모를 찾아낸다.그건 바로 ‘전장의 흉몽’이라 불리는 괴물 황자,카르디와의 정략결혼을 통해 가문의 이득을 도모하는 것.하지만 막상 만나 본 카르디는 그녀의 생각과는 조금 달랐는데…….“굳이 괴물의 아내가 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까?”처음이었다, 온전히 그녀의 입장만을 생각해 주는 사람은.아마 그래서였을 것이다.카르디를 위해 죽음을 맞이하는 그때까지 행복했던 이유는.*다시 눈을 뜨고,행복했던 시간이 꿈처럼 사라진 것을 깨달은 그녀는 결심한다.“제가 대공 전하께 춤을 신청해도 될까요?”그의 곁에 서기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다시 한 번 카르디의 아내가 되기로.
버려진 황태자를 목숨으로써 지키는 실드, 비야어느 날 이변과 함께 태자의 의식이 마물에 먹혀 버리고그 육신을 뒤집어쓴 마왕이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죽이지 않는 대신 자신의 유희에 협조하라는 그의 명령에태자를 되찾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기극에 동참하게 된 비야길어야 1년이라며 스스로를 다잡지만……“어쩌지. ……진심이 되어 버린 것 같은데.”거침없이 다가와 온몸으로 부딪치는 마왕, 세이시에 의해도구로 키워지며 굳게 닫혔던 마음은 속절없이 열리고“원하는 걸 말해 봐. 무엇이든. 이뤄 주지. 대신,내게 기회를 줘.”가슴 깊숙한 곳에 묻어 두었던그녀의 전생이자 행복의 동의어, 인간으로서의 자신,죽었다고 생각했던 ‘은하’가, 고개를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