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세계라는, 정말 독특한 세계관을 들고왔다.
일반적이지 않은 세계관을 독자에게 전달하기는 쉽지않은데, 그럼에도 생생하게 눈앞에 그려지게 만드는 작가의 필력이 인상적이다.

창세를 다루는 소설은 특성상 스케일이 끝도없이 커지고 묘사에 한계가 올수밖에 없는데 이 소설도 후반부로 갈수록 어느정도는 그런 감이 있다. 여기서 꽤나 호불호가 갈릴 듯. 에픽한 서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두말할 것 없이 추천작.

이 작가는 모든 등장인물이 말장난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병에 걸린 거 같다.

생전 처음 보는 캐릭터들이 대사치면서 티키타카를 시도하는데 티키타카는 무슨 할아버지 유우머 모음집이라도 보는 거처럼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