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는 대신 흐르기로 선택한 황가.지배하지 않으면 지배받게 되는 세계정세 속에서 대한제국은 무사히 독립 국가로 살아남았다.하지만 그게 불행이었을까?대한제국의 셋째 황자인 이도재는 황가의 핏줄이라는 이유로 가수의 꿈조차 꿀 수 없었다.‘언제 어디서나 위엄을 잃지 않으며, 명예롭고 이로울 것.’이 한 줄의 신념이 이도재의 가슴을 항상 후벼팠다.‘본인의 의지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삶이라니.’어두워진 TV 브라운관 위로 도재의 흰 얼굴이 잔상처럼 비쳤다.“…….”브라운관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자 어떠한 감정이 울컥하며 치밀어 올랐다.이렇게 있는 듯 없는 듯, 부유물처럼 사는 것에 대해 다른 이는 몰라도 도재는, 꿈이 있는 그는.황제인 아버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회초리 매질을 당한 열여덟 이후 입 밖으로 낸 적 없던 말을 울분처럼 뱉어냈다.“가수가… 가수가 되고 싶어.”그때 자신을 꼭 닮은 누군가가 브라운관 너머로 전혀 다른 말을 내뱉었다.“죽고 싶어.”“…….”“가수 같은 거… 이제 하고 싶지 않아.”누구지?누군데 나와 같은 얼굴, 같은 목소리로 저런 말을 하는 거지?믿을 수 없는 일에 도재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할 때였다.쿵!도재는 그대로 자리에서 쓰러졌고 눈을 떠 보니 대한민국의 강도재가 되어 있었다.
천 년에 한 번 나올 미모의 연습생 온하제.스폰서 제의를 걷어차며 데뷔도 날아간 이후다시는 연예계에 발 들이지 않겠다 다짐했다.웬 아이돌 육성 게임에 빙의하기 전까지는.숨겨왔던 재능 찾아 아이돌로 성장하랴,말 안 듣는 시스템이랑 밀당하랴,빙의한 캐릭터 과거 추리하랴.돈도, 집도, 아는 것도 없이개고생은 개고생대로 다 했는데….“큰일이다. 이거 재밌다.”되는대로, 하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일단 직진, 도전, 그리고 공략!천재 아이돌 온라온의 연예계 공략기.#얼굴만_잘하는_줄_알았는데#알고_보니_팔방미인_천재_아이돌
수혁의 머리 바로 위에 있는 천장에서 균열이 가는 소리가 들려왔다.“……여기까진가보다.”“아직은 죽기 싫은데.”쿠르르르릉-!천장이 내려앉는 굉음과 함께 수혁의 시야가 검게 물들었다.“……혁! 김수혁!”누군가 다급히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뭐지?’지금 들려선 안 될 소리.그리고 너무나 반가운 소리.하지만 다시는 듣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수혁의 귀를 시끄럽게 울렸다.그러니까 9년 전. 갓 배치를 받은 신입이었던 수혁을 구하고 대신 순직했던 바로 그 박상태 말이다!‘잠깐, 이 상황은……?’너무 오래전의 일이라 희미하긴 했지만, 분명 수혁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광경이었다.“꿈이구나.”현재 자신은 죽기 직전이고, 지금 이 상황은 마지막으로 꾸는 꿈이 분명했다.*퀘스트 : 요구조자들을 모두 구조하라.“……이건 또 뭐야?”*퀘스트 성공!*스킬을 획득하셨습니다.“……미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