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진짜 성녀가 나타나 마녀로 몰리게 된 가짜 성녀 엘리시아. "신이시여, 만일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겠습니다. 다시는 그 누구에게도 헌신하지 않겠습니다!" 화형대의 불길 속에서 찾아온 또 한 번의 기회. 엘리시아는 성녀의 신탁이 내려오기 전, 바로 그날로 회귀하게 되었다. "내 숨통을 조이기 전에 내가 먼저 당신들을 파멸로 이끌겠어요." 엘리시아는 순리를 거역하고 성녀가 되지 않기 위해 수도원의 수녀가 되는데……. "당신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수단을 더럽히겠습니다." 신의 발치에 입을 맞추며 영원불멸의 순결을 맹세했던 수도원의 사제, 에드윈. “처음 느껴 보는 감정입니다. 몹시 불순하고 비속한…….” 에드윈은 기꺼이 순백의 수단을 벗어 내리며 그녀를 위해 죄인이 되겠다고 약조한다. 하여 그녀는, 때 묻지 않은 사제의 손을 빌려 복수를 계획하는데…….
교활한 신이 다스리는 마을엔 아름다운 미친 도령이 산다.“그 애, 곧 죽을 거란다.”역적의 후손으로 신분을 감춘 채 남장 여인으로 살아가는 버들이(사혜). 도령과 가까이하지 말라는 어머니 말씀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그가 눈에 밟힌다. 병에 걸려 이름도, 친구도 없이 방 안에 틀어박힌 도령이 불쌍해 연등도 사 주고, 맛있는 것도 먹이고, 이것저것 챙겨 주었는데…….“정말 이상해, 넌.”그 이후 묘한 애착을 보이기 시작하는 도령.그러나 요귀가 마을을 습격한 날, 눈앞에서 도령이 요귀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보게 되고. 버들은 그를 구하려다 역적의 후손임을 들키게 되는데.“반역자는 들어라. 100년 전 봉인된 대요귀가 눈을 떴으니, 놈을 찾아 멸하라. 그리하면 네 조상부터 이어진 역모의 굴레를 벗겨 주겠다.”그렇게 왕의 개로 굴려진 세월이 4년.죽은 줄 알았던 도령을 만났다.* * *“너는 누구지? 사람 탈을 뒤집어쓰고 다니는 비루먹은 요귀인가?”“버들아.”서슬 퍼런 물음에 그가 부드럽게 뱉었다.“나야. 이름까지 줘 놓고서 왜 기억을 못 해.”미려하게 웃는 사내 앞에서 4년 전 도령의 죽음과 함께 묻어 둔 연모가 삽시간 되살아났다.사혜를 속속들이 헤집을 기세로 빤히 내려다보던 그가 문득 낯선 미소를 지었다.“버들아, 내가 누구든, 어떤 모습이든 변함없이 품어 줄 수 있나.”비밀을 가진 여인 사혜와 베일에 싸인 남자 운혁.이 관계의 끝은 어떻게 될까.#무녀여주 #인외남주 #쌍방구원
〈월영루의 붉은 방에 있는 자를 죽여라〉흑영문의 자객, 서단은 기녀로 위장해 붉은 방에 간다.그러나 그곳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 처하는데….***사내가 한쪽 입꼬리를 비뚜름히 올렸다.“미리 말해두는데, 다른 방법 따윈 없어. 해독제를 먹지 않으면 죽음뿐. 이 독은 혈관이 부풀기 시작하면 3일 내로 죽는 맹독이니까.”사내의 눈에 희열감이 떠올랐다. 포식자가 먹이를 앞에 두고 어떻게 굴릴지 즐거운 고민을 하는 것처럼.“다른 이의 목숨을 취하기만 하다가 네 숨통이 점점 조여지면 어떨까.”서단은 눈앞이 일시적으로 캄캄해지는 것 같았다. 이번 암살은 실패다. 그리고….죽음.그동안 수십 번, 수백 번의 생사를 넘어왔건만 고작 여기까지인가. 날이 서린 검도, 매서운 손속도 아닌 고작 독 몇 방울에 죽을 줄이야.“해독제를 주지.”사내의 말이 이해되려는 순간, 방 안으로 스며든 월광이 사내의 얼굴을 비추었다.“단, 조건이 있다.”사내의 눈빛은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아이처럼 생기가 너울거렸다.“매일 밤마다, 넌 나를 만나러 와야 해.”[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100억 줄게. 16살 이후 흠 없이 완벽한 내 인생을, 적당히 망가뜨려줄래?”***한때 천재 아역 배우였던, 지금은 몰락한 미모의 로드 매니저 설은설.단이혁. 아역 배우 출신 톱 배우, 엔터사 CEO. 그리고 재벌가의 외손자.은설의 인생을 망쳤던 스캔들의 주인공.이제는 신분이 달라진 두 사람이 재회했다.“나랑 작품 하나 하지”그리고 은설이 받은 치명적 제안.“집안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가짜 애인 역할을 해달라고요?”“쉽지? 다만 무대 아래서도 날 절절히 사랑해야 할 거야.”“……연기 수위는 키스씬까지만이에요. 베드씬으로 시작된 사랑은.”은설이 이혁의 눈을 바라보았다.“너무 저속하잖아요?”“네가 상대역이라면 뭘 찍든 환영이지.”선천적으로 맹수 같은 갈색 눈동자가 일렁였다. 은설은 오싹했다.“그러면, 키스하는 순간부터 넌 날 사랑해야겠네.”“…….”“어느 씬부터 시작해볼까?”그가 재미있다는 듯 말했다.***하지만 은설은 몰랐다.이 연극의 장르 그 자체가-‘이 연극, 범죄 서스펜스 로맨스릴러였어?’반전이라는 걸.***“설은설, 넌 아무것도 모르지. 얼마나 오래전부터 내가 널…….”#재회물 #스릴러인듯로코 #톱배우남주+매니저여주->배우여주+배우남주 #상사남주+부하여주 #계약관계 #연예계 #상속전쟁 #미술관의비밀표지 일러스트 By 이랑(@irangbi)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역모죄를 뒤집어쓴 가문은 멸문하였고 이젠 어미마저 목숨을 잃었다.홍연은 참극을 일으킨 장본인의 목을 쥐고 지옥으로 돌아가리라 다짐했다.바로, 이 나라의 다음 지존인 태자 이흔의 목을.새로운 신분을 얻고 소양을 닦으며 칼을 갈았다.그리고 무수한 우연을 쌓아 필연으로 받아들이듯,비파 열매 같은 여인으로 태자의 눈에 들었다.“넌 날 취하게 해.”고통 속에서 말라 죽어 버릴 수 있도록애가 닳고,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감정을그로 하여금 깨닫게 할 생각이었다.한데.백성들 사이에서 무람없이 섞인 모습이,스치듯 머물다 간 그의 입술이 홍연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어미의 한과 함께 나약하게 만드는 감정은 묻었다 생각했는데.불행히도.“그대가 날 살렸어. 그대가.”그를 연모하게 되었다.
빚 때문에 기방에 팔려온 몰락 양반가의 여식 설아.정식 기녀가 되는 초야의 위기에서 구세주처럼 나타난 냉혈한 수혁의 도움으로 기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여인의 몸으로 무엇을 해드릴 수 있겠나이까.”“여인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지.”돌아온 대답이 그녀의 옷고름을 움켜쥐는 것 같았다.“나의 여인이 되어라.”갑작스러운 그 말에 설아의 동공이 떨렸다.“나리의 여인이라시면.”“몸종 같은 것이다. 물론 이것은 계약이고.”그 순간, 설아는.양반의 몸으로 주인님의 몸종이 되고 말았다.감히 주인님을 은애해서는 안 되는 몸종, 같은 것.표지 일러스트 : 힝둥
눈을 뜨니 낯선 곳, 태황국이었다.해와 달, 낮과 밤, 음과 양의 조화를 신성시하는 나라.그곳에서 북쪽 땅의 경계를 지키는 남자, 반소를 만났다.삐딱한 시선과 칠흑처럼 검은 머리카락.무심한 눈과 마주한 순간, 가비는 할아버지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가비야. 세상엔 우리가 모르는 다른 세계가 존재한단다.’처음엔 그저 조용히 있다가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는 게 목적이었다.하지만 원치 않게 남장여자로 핵인싸가 되어 모두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그것으로도 모자라,귀물경비대의 수장 반소가 제게 집착하기 시작했다.“나랑 살자, 여기서. 내가 널 지켜줄 테니.”-------------------------------------------#동양풍/이세계_차원이동물#어쩌다 보니 남장여자/운명적_사랑#생을 되돌아온 집착력 갑_직진남#이세계로 소환된 적응력 갑_사이다녀-------------------------------------------* 글: 윤솔미* 일러스트: JYUN
제국의 후궁으로 팔려 가게 된 월국의 공주, 류하.버림받은 공주로서 궁에 갇혀 살던 그녀는이 혼례 행렬의 책임자이자 예비 시동생인 휘온을 꾀어내어자유를 찾아 도망치기로 마음먹는다.“그대가 휘국의 온 대장군입니까? 그대의 형수가 될 자로서 잘 부탁드립니다.”“가마 안에 다시 드십시오. 갈 길이 멉니다.”하지만 고지식하고 목석같은 휘온과의 대면에서괄괄한 성질을 죽이지 못하고 기 싸움을 하고 마는데…….“대국의 장군은 상대방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것이 예법입니까?”‘망했다. 잘 보여도 모자랄 판에 싸움을 걸면 어쩌자는 거야?’과연 류하는 그를 무사히 유혹할 수 있을까?
모아는 내 생애 결혼은 절대 NO!를 외치고 다니는 비혼주의자이다.그녀는 어느 날, 평소 엄격하고 냉철하기로 소문난 상사 건후를 알몸으로 마주하는 상황을 겪게 된다.그런데 이럴 수가……. 정녕 저 몸매가 사람의 것이 확실하단 말인가!마치 예술 조각상처럼 훌륭하고 황홀한 건후의 몸매에 모아는 부끄러움도 잊고, 그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건후의 완벽한 나신을 보고난 후로부터, 모아는 지독한 후유증에 시달린다. 바로 어디서 무엇을 하든 그의 몸밖에 떠오르지 않는 것이었다. 괴로워하던 모아는 술에 취한 어느 날 밤, 그에게 폭탄 고백을 하고 만다.“저…… 팀장님, 저랑 한 번 자보지 않으실래요?”제 정신이라면 도저히 꺼낼 수 없는 고백. 입 밖으로 내뱉기 바쁘게 후회가 밀려오는 그 순간, 더 기가 막힌 대답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미안하지만 난 결혼할 여자가 아니면 안 합니다.”#비혼녀 #혼순남 #철벽남 #섹시 로코물 #팀장님 절 믿으세요 #손만 잡고 잘게요* * *평소에는 말을 그렇게 잘하는 남자가 앞뒤 안 맞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귀엽게 느껴졌다. 모아가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 얼굴을 바라보던 건후의 눈빛이 짙어졌다.“나랑 사귀기 전까진, 그렇게 웃지 마요.”“…….”“참기 힘드니까.”야릇함이 느껴지는 그 한마디에 모아의 입꼬리가 슬그머니 내려왔다.-본문 중에서-타이틀디자인 By 타마(@fhxh0430)
“…그는 왜 날 죽였을까?” 로튼 가의 사생아였던 아델. 죽음의 순간 25년 전 결혼식 날 아침으로 회귀하여 무기력하게 살던 전생의 기억을 삼키고 자신을 죽인 남편의 손을 다시 잡게 된다. 벤자크 공작부인이 아닌 아델린 로튼의 삶을 개척해 나가기 위해. “나는 왜 이 여자의 웃는 얼굴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걸까?” 어둠의 땅을 지배하는 공작 레이. 천계의 부흥이라는 사명 아래 사소한 감정을 느낄 사이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으나 필요에 의해 아델과 결혼하게 된다. 결혼에 큰 감흥도, 아델에게도 별 관심이 없었던 그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녀를 볼 때마다 굳어 있던 얼굴이 부드럽게 풀어지는 연유는 무엇일까. *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궁금한 거요?” “어제 네가, 아니, 당신이 날 지켜 주겠다고 했잖아.” “…그랬죠?” “왜 날 지켜 준다는 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이 날 지켜 주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더군.” “…당신이 무사히 떠나야 내가 이 땅을 가질 수 있으니까.”
원작이 뒤틀렸다. 우연히 구해 가족처럼 함께 살아온 아이가, 원작에서는 죽었던 남주의 아이일 줄이야! 남주와 여주의 절절한 로맨스는 시작도 되지 않았고, 악녀는 남주를 차지하기 위해 별의별 방법을 다 쓰고 있어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아이의 정체가 밝혀져 각종 위험이 도사리니 안전한 남주 곁으로 보내 주기만 하려고 했는데……. “내 가족은 아스뿐이야. 아스 가족도 나뿐이잖아.” 아이는 작은 손으로 내 손을 꼬옥 붙잡아 왔다. 하필 이 피곤한 시점에 공작가에서 1년 계약직 보모를 하게 생겼다. “두 분, 나 빼고 속닥거리는 거 하지 마세요.” “뭐?” 아이의 흉흉한 감시 속에서도 어쩐지 자꾸 남주와 가까워지고 있는 건 기분 탓일까?
피폐 감금물 BL 소설 속으로 빙의했다.수에게 감금당한 공에게 식사를 가져다주는 시녀로.그것도 공이 도망치는 바람에 죽는 역할이다.“혹시 나가게 도와줄 수 있습니까?”“제가 청각에 문제가 있어서 잘 안 들려요.”감금당한 공이 내 목에 데드 플래그를 꽂으려 할 때마다 칼 같은 차단은 필수!공에게는 미안하지만 내 본분을 다하자고 결심했다.그런데.“이름이 로지라고 했던가요?”리하르트의 푸른 눈이 섬뜩하게 빛났다.“나는 당한 걸 잊지 않습니다.”“…….”“그대의 이름도, 모두 기억해 두도록 하죠.”어쩐지 불안하더라니. 리하르트가 도망쳤다.X됐다. 난 이제 수한테 죽었어…….*공이 도망치고, 수한테 죽임을 당할 게 분명해 야반도주를 감행했다.그렇게 평화로운 3년이 흘렀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 줄 알았는데…….“이제는 그대가 당할 차례입니다.”“뭐, 뭘…….”“이제 그대는 제 허락 없이 어디도 못 갑니다.”저기요?그 말은 너를 감금했던 수한테 해야지 왜 나한테 하는 건데!#BL소설빙의 #그런데 알고 보니 B만 있고 L은 없네?#철벽여주 #무심여주 #능글남주 #존댓말남주 #집착광공남주 #로코
특출나게 큰 키와 촘촘히 짜인 복근, 싹둑 자른 짧은 머리카락.악명 높은 도적단 ‘펠런’의 에이스이자, 유일한 여자 단원인 발레리는‘1년 뒤 황녀를 납치해 오라’는 엄청난 임무를 띠고 황궁에 남자로 입대한다.몰래 목욕하러 나온 냇가에서 시비 걸던 놈을 좀 손봐준 것뿐인데.결과는 사, 사형?“황태자이신 줄 정말 몰랐다고요!”재수도 없지. 하필 상대가 황태자인 테렌스였다.지하 감옥에서 인생 종 치나 싶었는데, 황태자가 대뜸 꺼내 주며 하는 말이…“오늘부로 널 특수 보직에 채용한다. 넌 이제부터 황녀의 검술 스승이다.”납치 표적인 황녀, 그러니까 제 여동생한테 검술을 가르치란다.옳거니. 이참에 몸 좀 사리면서 납치를 계획하려 했는데,쥐뿔도 관심 둔 적 없는 황태자가 자꾸만 다가온다.***한때 목에 칼을 들이대던 남자가, 이젠 입술을 들이밀기 시작했다.불장난이 촉발한 본능의 소용돌이가 자꾸만 이성을 마비시켰다.“신분으로 보나 인격으로 보나 저는 최악의 선택지예요.나중엔 정말 지워버리고 싶은 인생의 오점이 될 거라고요.”이쯤 되면 충분히 알아들었겠지. 그가 단념하고 물러나길 기다려도 봤지만,“…결말은 가봐야 아는 거 아닌가? 난 이미 널 선택했어.그 대가와 책임은 전부 내 몫이다.”그러니까 그 대가와 책임을 왜 당신이 지냐고요?!죄는 내가 지을 건데!#궁정로맨스 #몸정>맘정 #직진남주 #조신남주 #능력여주 #본능충실여주 #걸크러시
‘당신이 나로 인해 괴로웠으면 좋겠어.’ 제국의 단 하나뿐인 황태자이자, 영예로운 황금관의 주인이 될 남자 베르너 카사이르. 그를 처음 본 순간, 카리타는 베르너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정도로 한눈에 매료돼 버린다. 그러나 고아에 노예 출신인 키라타가 교황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베르너는 끊임없이 카리타를 내쫓으려 하는데……. ‘당신의 사람이 되지 못한다면, 최고의 정적이 되겠다고 다짐했었지.’ 이에, 살아남기 위해 권력을 손에 쥔 카리타는 베르너의 가장 강력한 정적이 되고, 베르너는 그런 카리타를 향해 위험한 독대를 제안해 온다. “오늘 밤 침실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명예와 신뢰 그리고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성녀와 속을 알 수 없는 제국의 유일한 황태자의 로맨스판타지.
책 속의 악녀에 빙의했다. 사망 플래그만 없애고 조용히 살려는데, 벌써 최종 흑막을 채찍질하고 심하게 괴롭혔단다. 내가 한 건 아니지만 책임감을 느끼고 잘해줬더니 흑막이 어딘가 좀 이상해졌다. “예전에 저한테 녹시아 아가씨를 없애달라 하셨죠?” “내가…… 그랬나?” “지금도 같은 마음이라면 제가 처리해드리겠습니다.” 뭐? 나 때문에 여주를 죽이겠다고? 저기, 이 소설 주인공은 내 동생 아니었어? 나는 조용히 부귀영화만 누리고 싶을 뿐인데 왜 자꾸 원작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건지 모르겠다! #천재 여주 #몇 년 뒤 세계관 최강 남주
남주가 다 해먹는 무협지 속, 남주의 먼 조상님으로 빙의했다.남주를 든든히 뒷받침해 주는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뼈가 으스러져라 일해서 최고의 가문을 세웠다.그 후, 마음 편히 눈을 감았었는데.“뭐? 내 가문이 망했다고?!”다시 눈을 떠 보니 300년 후.그렇게 악착같이 부흥시킨 내 가문이 쫄딱 망하기 직전이란다.더군다나 내 평생을 바쳐 응원했던 남주는, 원작의 악녀와 치욕적인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었으니.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왜 내가 그 악녀가 되어 버린 거야!”*이왕 남주와 혼인했으니, 망해버린 내 가문이나 다시 일으켜 세우기로 했다.나중에 원작 여주가 나타나면 난 슬쩍 빠져 주면 되지 않을까?그렇게 생각했을 뿐인데.“우리 가모님께서는, 하늘이 북해빙궁을 되살리기 위해 내려주신 기연이 아닐까?”“가모님께서 이렇게나 저희를 생각해 주실 줄이야…… 정말 감동했습니다.”……왜 다들 저렇게 애틋한 표정을 하고 있는 거야?게다가.“저는 가끔, 부인이 제게 너무 과분한 사람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날 바라보는 남주의 시선이 가없는 집착으로 번뜩였다.“……그런데도 당신을 놓고 싶지 않아.”아니, 원작 여주 나타났잖아? 왜 나한테 이래!#초반 뽀시래기 #무협로판 #정략결혼 #선결혼후연애#뽀시래기지만 꼰대 여주 #능력여주 #힘을숨긴여주 #키웠다가 잡아먹히는 여주 #본의 아니게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여주#남주는 초반 까칠남->여주한정 집착다정조신대형견
부유한 준남작가의 맏딸로, 아무 걱정없이 빈둥거리는 삶을 살던 엘리시아 폰 세렌체. 그녀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전생’을 기억한다는 것. 바쁘고 힘들게 살다가 사고로 죽은 후 환생한 삶에서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그저 편하게 놀고먹고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게 꿈이다. 결혼에는 관심 없고 형편없는 남자들에게는 더욱 더 관심이 없다. 그리고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참석한 '봄의 연회'에서 카시어스 데아 그렌델 공작을 발견한다. 연회장의 그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다는 듯 목석처럼 서 있는 공작을 보며, 엘리시아는 의아하기도 하고 아무도 닦달하지 않는 것 같은 그의 삶이 부럽기도 하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연회 참석 이후, 혼담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안심하고 있었던 엘리시아. 그런데 옷깃 한 번 스친 적 없는 카시어스 공작이 다짜고짜 혼담을 넣는다. 왕위계승서열 4위, 왕국 1등 신랑감인 그가 대체 왜 나에게? 누구나 탐내는 그렌델 공작 부인이 되면, 편하게 살겠다는 내 꿈은? 그리고 이 남자, 상상 이상으로 무뚝뚝하고 목석 같은데?! 평생 골치 아픈 일은 피해가며 놀고 먹는게 꿈이었던 엘리시아. 원하는 대로 편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구빈원 출신의 비천한 하녀와 사생아 도련님. 달리아와 아이작이 서로에게 끌리는 건 운명과도 같았다. 모든 감정을 서로 공유하고 의지한 끝에 아이작은 달리아의 행복을 위해 갇혀 있던 새장을 부서트린다. 그렇게 그녀를 위해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영광스러운 자리를 쫓기 시작하고. “이제부터는 제가 유프겐슐트 공작입니다.” 초연한 웃음을 띤 채, 아이작은 아버지의 시신 앞에서 작위 계승을 선포한다. 공작 가의 주인이 된 그는 더는 달리아가 알던 어린 도련님이 아닌데… 자신을 놓아 달라는 달리아에게, 아이작이 부드럽게 눈매를 휘어 보였다. 네가 나를 살게 했잖아. 떠날 거라면 죽는 법은 알려 주고 떠났어야지.
공작은 하녀와 닿으면 악몽을 꾸지 않았다. “내 몸은 너를 만나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 그래서 그녀를 매일같이 곁에 두었다. 더는 고통스럽지 않기 위해서. 하지만. “부족해.” 그저 손끝이 닿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조금 더 강하고. 자극적인 게 필요했다. “지금 저택에 어떤 소문이 돌고 있는지 알고는 있으세요?” “네가 내 정부라는 거?” *** 하녀는 보름달이 뜨는 날마다 미녀로 변한다. 그런데 우연히 하룻밤을 보낸 남자가 공작이었다니. “우리가 만난 적이 있었던가?” 하지만 공작은 그날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서 안심했다. “저택을 떠난다고?” 너무 안일하게도. “누구 맘대로.” 들어올 땐 마음대로 들어왔을지 몰라도 나갈 땐 아니야.
가시로 둘러싸인 탑에 갇힌 것은 공주님이 아니라, 어둠의 힘을 쓰는 사악한 마녀.마녀를 죽이기 위해 어린 용사가 탑을 찾아온다.- 빛은 어둠을 물러나게 하고, 영원한 안식을 선물하리라마녀는 바란다. 동화 속 이야기처럼 '용사는 마녀를 죽인 뒤,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기를.그래서 그 모든 일들을 꾸몄는데.순식간에 성장한 어린 소년은 때때로 낯선 남자의 표정을 짓는다.“죽여달라고? ……내가 너를 놓아줄 것 같아?”현실은 동화와는 많이 달랐다.“사람들은 모르지, 탑에 갇힌 귀한 보물을. 나는 신이 내려준 그 보물을, 가시로 둘러싸여 알아보지 못했던 신의 왕관을 아무에게도 내어주지 않을 거야.”용사는 천천히, 그리고 깊숙이 마녀에게 키스를 했다.“진정한 승자는, 바로 나야.”주의사항: 본 도서는 2015년 출간된 <가시왕관>을 재출간한 것으로, 수정된 부분이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