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악녀로 빙의했다. 끝까지 잘 먹고 잘사는 캐릭터라 별걱정 없이 지내려고 했지만 내 주변이 문제다.자칭 어머니라는 분이 흑막을 데려와 계속 세뇌하고 앉았다. 세뇌의 내용은 두 가지. 가문의 사람들에게 복종할 것.그리고 시리에나, 그러니까 나를 사랑할 것. 덕분에 세뇌를 당한 흑막이 나한테 집착하는데... 안 되겠다. 흑막에게 걸린 세뇌를 풀어주어야겠다! 그런데, 이게 무슨 상황이지? “세뇌가 풀렸으니 이젠 내 마음대로 할 겁니다. 그러니 시리에나, 부디 열심히 발악해 보세요.” 세뇌를 풀었는데…… 다른 의미로 전보다 더 미친 거 같다. 내 착각이겠지?
소설 속 악녀의 딸로 태어났다.태어났을 때 엄마는 이미 악행이 밝혀져 첨탑에 유폐되어 있었고,주인공들에 의해 곧 비참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나는 죽어가는 순간까지 전남편을 찾는 엄마를 바라보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내 조그만 손이 엄마의 거친 손과 얽혔고따뜻한 온기에 그녀의 시선이 그제야 내게 향했다.“난 엄마 이해해.”“…….”“더 이상 힘들어하지 말고, 푹 자.”오지 않을 아빠 따위 기다리지 말고.내 말에 엄마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고, 곧 편히 잠들었다.소설 속 악녀가 죽었으니 그녀의 딸인 나도 내일 밤 사람들에게 맞아 죽을 것이다.그리고 소설의 2부가 시작되겠지.1부 주인공들의 딸이 모험하고, 사랑하며, 행복해지는 따뜻한 소설이.하지만 나는 죽고 싶지 않았고, 2부를 그대로 흘러가게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이 정도 심술은 부려도 괜찮잖아.”어차피 언제 죽을지 모르는 목숨,나는 이 소설의 2부를 완전히 비틀어 버리기로 했다.[소설빙의/초반구름주의/사랑가득새가족/무심여주/집착남주]
#쌍방구원물 #후반관계역전 #선계약후연애 #복수물 #로맨스릴러#흑막남주 #집착남주 #계략남주 #미인계쓰는남주 #연약한척하는남주#살아남는게목표인여주 #이능력여주 #남주의안정제여주최종 흑막 황제에게 끔살당하는 악역의 끄나풀엘리아나 무슈에게 빙의했다.원작대로 죽느니 황제를 찾아가 살길을 도모하리라.그런데 뭔가 이상하다.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황제가 먼저 매달려 오기 시작했다.***“가지 마.”벨키레이가 엘리아나의 옷깃을 붙들었다.온전한 그의 시선이 엘리아나에게 향했다.그가 다시 한번 애원하듯 속삭였다.“날 길들였으면 책임을 져야지, 리리.”그가 가만히 그녀의 손을 옭아맸다.어느새 벨키레이의 입술이 엘리아나의 손끝에 닿았다.곧 점을 찍듯 손끝을 타고 손등으로 올라왔다.그 와중에도 그의 시선은 엘리아나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질척이는 시선과 함께 그가 엘리아나의 팔을 당겼다.가까워진 거리.그가 음험한 미소를 띠며 낮게 으르렁거렸다.“가면 그 새끼 죽여 버릴 거야.”
사고로 죽은 줄 알았더니, 비참한 최후가 예정된 책 속 악녀에 빙의했다.혈통을 속인 가짜 공주로.살기 위해서 이것저것 해보기로 했다.남주를 학대하는 게 아니라 구해냈다.그리고 잘 먹이고, 입히고, 치료해서, 여주를 만나게 해준 다음, 잘 돌려보내 줄 거다.그럴 예정이었다.“고향에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니?”“팔이 아직 다 안 나았습니다. 옆구리도요.”“걷는 데는 이상 없잖아?”남주가 촉촉한 눈으로 날 바라본다. 버려진 강아지처럼.“…기어이 절 버려버리고 싶으신 겁니까?”너 왜 너네 집 안 가니? 너 황제 되어야 하잖아?“이제 쓸모없어진 개를 내버리듯 나를 버려 버리려는 거겠지. 하지만 난 주인이 버린다고 멍청하게 버려지는 개가 아니야.”비 맞은 강아지 같던 눈이 곧 이글거리는 불꽃처럼 변해 있었다.“이렇게 쉽게 버릴 거면 처음부터 그 지옥에서 날 구해오지 말았어야지.”날 잡아먹어 버릴 듯한 불꽃이 그의 눈빛 속에 있었다.
과자 집을 뜯어먹었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잡아먹으려다 역으로 당하고 마는 마녀에게 빙의됐다.원작과 달리 아이들을 곱게 돌려보내 줬는데.“이제야 다시 만나네요, 이엘.”10년 뒤, 그들이 다시 날 찾아왔다.***“넌 지금 착각하고 있는 거야.”어느덧 발음이 분명해진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날 가족으로서 좋아하는 건데, 그걸 착각해서 여자로서 날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거야.”“아닙니다.”헨젤이 딱 잘라서 부정했다.“이엘은 제가 그런 것도 구별하지 못할 만큼 바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그건…….”“제 마음을 가볍게 보지 말아주세요.”헨젤이 이엘의 손을 끌어다 제 가슴 위에 가져다 댔다.“전 진심으로 이엘을 좋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