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는 강고하게 선언했다.“다음 삶에서야말로 나는 너를 죽인다.”『기대하지.』세상과 함께, 사내의 심장이 찢겼다.20,00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 왔다.히든 클래스 전직과 비기 획득도 지겨웠다.모든 것에 지쳐 갔다.마황에게 죽임을 당하는 순간조차도.바로 오늘, 강윤수는 999번 회귀했다.죽거나, 죽이거나.모든 클래스를 마스터한 남자의 일천 번째 삶이 시작된다.
세상 모든 것들이 거대화되기 시작했다. 단, 인간만 빼고.인간의 반려견과 반려묘로, 혹은 가축으로 살아가던 동물들과 곤충들, 식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거대화되기 시작한다.그리고 거대화된 그들은 인간을 먹이로 여기며 공격해온다.과연 달라진 환경에서 인류는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피곤하다.'김현수는 텅 빈 눈으로 객차 안을 둘러보았다.아이러니하다.지뢰가 널리고 총알이 날아다니던 정글에서는 살아있음이 생생하게 느껴졌는데,평화롭기 짝이 없는 이곳에서는 죽지 못해 산다니.순간, 지하철 객차 안이 갑자기 캄캄해졌다.열린 통로 문으로 무더운 공기가 훅 끼쳤다.늪의 냄새. 축축한 흙냄새. 멀리서 바람에 실려 온 정글의 냄새다.그때, 할머니 하나가 자리에서 훅 사라졌다"아아아악! 사람 살려!"할머니를 잡아끄는 것은 거대한 개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