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병처럼 퍼져나가는 권력에 대한 욕망. 그 안에 자비란 없다. 권력을 쥐기 위한 피를 말리는 승부와 계략. 적과 아군이 쉴 새 없이 뒤바뀌고 배신과 암투가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는 잔혹한 이야기. 제목이 주는 아스라한 판타지의 느낌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인물들의 이름을 기억하기에도 버거워 몇 번이나 읽은 부분을 다시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주는 철저한 무자비함이 엄청난 매력으로 작용하여 수고가 수고인줄도 모르고 읽고야 마는,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 ‘아트라스토크’. 어중간한, 무언가 찝찝한 것과는 완전히 거리가 먼, 철갑과 암석 같은 글. 시류를 따른다고 어설프게 로맨틱한 이야기를 집어넣거나 묘사에 지나치게 집착해 글의 중심과 몰입도를 흐트러트리는 실수는 눈곱만큼도 없다. 마치 탱크처럼 꽉 들어차 밀어붙이는 힘은 이 글을 존재하게 하는 일등 공신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난폭하리만큼 정면만 보고 달려드는 글의 위력은 투우사를 향해 내달리는 거센 황소처럼 뿌리가 튼튼하고 우악스럽다. 장면보다는 사건을 내세우는 덕에 처음엔 조금 호불호가 갈릴지 몰라도 이글의 중심부를 통과하는 순간 거대한 왕국의 왕관이 누구의 머리에 자리를 틀지 기대하게 된다. 어쩌면 부드러운 면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이 글에 대해 혹자는 불평을 하겠지만, 작가가 주고자 하는 폭풍 같은 스토리의 굵직굵직함은 매니아를 만들고도 남음이다. 작가는 게으름이라고는 모르는 듯 계속해서 묵직한 이야기를 전개하고, 독자는 그 넘치는 파도에 가끔 휘말리면서도 기분 좋게 떠다니듯 글 위를 유영하면 될 것이다.
한 남자가 영식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영식은 혹시 자신을 치료하기 위해 모인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하지만 그러기에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누워만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여기 모인 사람들도 영식을 의식하는 것 같지 않았다. “자, 일단 개복하겠습니다.” 영식인 배에 차가운 칼날이 닿는 것을 느꼈다. ‘아!!!’ 영식은 그와 동시에 비명을 질렀지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대신 갈라진 배에서 흘러나온 피가 옆구리를 타고 흘러내려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전혀 아프지가 않았다. “이야~ 완전히 만신창이가 되어 있구만.”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 아냐?” “일단은 그렇습니다. 일단 간을 이렇게 제거하면…….” 그 말과 동시에 칼날이 배안으로 쑥 들어왔다. 영식인 그 느낌을 받으며 다시 소리쳤지만 역시 혼자만 그렇게 했다고 느낄 뿐 누구도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각기 다른 시대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사건들. 그리고 어느새 나 자신까지도 믿을 수 없는 기묘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옴니버스 형태를 띤 이 책은 책 제목대로 기묘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소설의 장르도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추리를 좋아하는 독자에겐 추리소설, SF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겐 SF소설이 돼줄 것이다. 또 역사소설도, 전설의 고향 같은 납량소설도 될 수 있다. 또 이 책에선 인조인간인 더미, 외계인이 인간들처럼 쉽게 받아들여지는 한참 후 미래세계도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다. 여기서 가상세계, 더미가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에 대한 경고도 담고 있다. 기이한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긴박하고 흥미로운 스토리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 반전에 반전을 담고 있는 결말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정주현의 ‘기묘한 이야기’는 전작 ‘기담’의 ‘시즌2’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책에 실린 에피소드들의 절반 정도는 서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거나 동일한 소재를 공유하면서 스토리가 진화되면서 전개되는데 이러한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영화적 구성으로 독자에게 신선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자칫 지루하거나 너무 기이한 이야기들이 될 수도 있는 스토리들이 이 같은 역사적 주제와 플롯, 그리고 아주 먼 미래에 필경 맞이하게 될 ‘더미’들 폐해나 과학의 오남용을 고발하고 있는데, 그 기발한 스토리 전개를 통해 독자를 놀라게 할 것이다. 기묘한 이야기 / 정주현 / 추리, 미스터리, 공포 / 전 2권 미완결
<[1권무료] 기묘한 이야기 1권> 각기 다른 시대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사건들. 그리고 어느새 나 자신까지도 믿을 수 없는 기묘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옴니버스 형태를 띤 이 책은 책 제목대로 기묘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소설의 장르도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추리를 좋아하는 독자에겐 추리소설, SF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겐 SF소설이 돼줄 것이다. 또 역사소설도, 전설의 고향 같은 납량소설도 될 수 있다. 또 이 책에선 인조인간인 더미, 외계인이 인간들처럼 쉽게 받아들여지는 한참 후 미래세계도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다. 여기서 가상세계, 더미가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에 대한 경고도 담고 있다. 기이한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긴박하고 흥미로운 스토리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 반전에 반전을 담고 있는 결말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정주현의 ‘기묘한 이야기’는 전작 ‘기담’의 ‘시즌2’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책에 실린 에피소드들의 절반 정도는 서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거나 동일한 소재를 공유하면서 스토리가 진화되면서 전개되는데 이러한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영화적 구성으로 독자에게 신선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자칫 지루하거나 너무 기이한 이야기들이 될 수도 있는 스토리들이 이 같은 역사적 주제와 플롯, 그리고 아주 먼 미래에 필경 맞이하게 될 ‘더미’들 폐해나 과학의 오남용을 고발하고 있는데, 그 기발한 스토리 전개를 통해 독자를 놀라게 할 것이다. 기묘한 이야기 / 정주현 / 추리, 미스터리, 공포 / 전 2권 미완결
<외딴섬 1> 외딴섬으로 보물을 찾아 떠난 사람들, 그리고 사라진 그들... 초등학생 시절, 따스한 봄날 소풍을 떠나 보물찾기라는 이벤트에 참여해 본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코끝을 감싸는 봄날의 향기에 취한 코흘리개 아이들에게 ‘보물’이라는 단어가 주는 환상은 ‘내가 정말 찾을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과 동시에 왠지 모를 설렘을 가져다준다. 보물을 찾아 열심히 뺑뺑이(?)를 돌던 아이들 중 보물을 찾은 누군가의 입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오고, 부상으로 받은 자그마한 공책이나 필기도구는 방구석 어딘가에 처박혀있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보물’을 찾았다는 그 설렘만큼은 어린 가슴 한 구석에 고이 모셔두었을 것이다. 그 어린 코흘리개들이 커서 어른이 되었지만, 코를 흘리지 않는다는 것 빼고는 나아진 게 없는, 삶이 비루하기만 한 어른들은 아직도 ‘보물’이라는 환상을 잊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는 공책과 필기도구로는 성에 차지 않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걸린 어른들에게 ‘보물’이라는 환상만으로 그들의 가슴을 채우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그들은 ‘진짜’ 보물을 손에 넣는다는 또 다른 환상을 만들며 처절해져 버린 삶의 공허한 한 구석을 조금이나마 채워보려고 한다. 보물을 찾아 외딴섬으로 떠나는 사람들. 하지만 돌아오지 못하는 그들... 그들은 어떻게 된 것일까. 그들은 보물이라는 환상을 손에 사로잡을 수 있을까? 코흘리개 어린 시절의 환호성을 그곳에서도 지를 수 있을까? <기담>으로 기묘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던 정주현 작가의 신작, 외딴섬 정주현 작가의 신작 <외딴섬>은 어느 외딴섬으로 보물을 찾아 떠나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흔하디 흔한 보물찾기 류의 미스터리물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외딴섬>을 이루고 있는 서로 다른 배경의 3가지 이야기가 교묘하게 이어지는 접점은 이 소설이 흔한 보물찾기 이야기일 것이라는 당신의 예상을 깨버린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보물의 존재를 듣고 갑작스레 변하는 등장인물의 심리변화는 섬뜩함을 주기도 한다. 이런 공포스러움은 미스터리물에 들어가는 양념과 같은, 작가가 주는 덤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기묘한 이야기꾼 정주현, 외딴섬, 보물, 사라지는 사람들, 그리고 교묘하게 이어지는 3가지의 이야기. 판은 벌어졌다. 미스터리물에 목마른 당신이라면 이보다 더 좋은 잔치를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거나하게 한 잔 들고 가시라. 당신의 갈증이 풀릴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