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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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쟁탈전

송두리째 사라져버린 자연을 두고 일어나는 두 왕국의 거대한 쟁탈전! 어느 날 세몬의 자연이 사라지고, 자연은 메렌의 전유물이 되었다. 자연을 지키려는 자와 쟁탈하려는 자들이 펼치는 한편의 대서사시. 메렌의 외교부 차관, 로먼트. 그는 세몬의 에실리엔과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에실리엔을 잃고 만다. 세몬왕국의 태자 오세이몬은 메렌의 모든 자연의 힘이 모이는 심장인 거대나무 숲을 파괴하려하고, 알 수 없는 비밀을 감춘 충복 에히루테가 거대나무 숲을 파괴하는 데 성공한다. 메렌의 거대나무 숲이 예상치 못하게 파괴되고 말자 왕국에는 재앙이 찾아오고, 메렌의 국왕 네로딘은 어둠의 물질인 쿠렌의 심장을 가진 로먼트에게 빛의 물질인 켈틴을 찾아올 것을 명한다. 사랑하는 연인과 메렌의 평화를 구하기 위해 로먼트와 친구들이 함께 펼치는 장엄하고 유장한 대형 스펙터클 판타지. 자연을 두고 펼치는 이(異)세계의 전쟁. 어느 날 자연이 사라지고 당신이 상상할 수 없었던 거대한 이야기가 도래한다!

소설가 박상현 - 죽여주는 직장 생활 /밖/ 시리즈 2

"오피스 스릴러 중단편선 미씽아카이브 테마 단편집 <죽여주는 직장 생활> 상현에게 누나는 가족 이상의 존재였다. 재능 있는 작가이자 멘토이고, 한편 한계를 인식시켜 주는 벽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다 상관없다. 누나는 죽었으니까. 표절 의혹이 결정적이었다. 누나는 그동안 창작자의 윤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왔기 때문에 그만큼 비판도 거셌다. 누나는 삶을 포기했고, 상현의 마음 속 그늘이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상현에게 전화가 온다. 누나가 죽기 전에 상현을 부탁했다고. 전화한 곳은 서점이라는 이름의 서점, 그러니까 말하자면 서점서점이다. 어딘가 의뭉스러운 사장은 상현에게 높은 임금을 제시하며 출근하라고 한다. 누나 역시 등단 전에 자기에게 교육을 받았으니 믿으라고도. 누나가 사장과 관련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도대체 무슨 사이였을까? 상현은 그곳에서 너무나도 현실 같지 않은, 그래서 오히려 더 현실 같은 상황과 맞닥뜨린다. 작가의 모든 경험은 작품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말 그래도 되는 걸까?"

우리만 아는 사람들

“모두가 행복할 때 불행한 사람들이 여기 있습니다. 당신이 그토록 감추고 또는 삭혀왔던 인간의 본능을 이 짧은 이야기 속에서 마음껏 즐기세요. 단, 여기서 마주친 사람들은 우리끼리만 알기로 해요. 발설할 시 책임은 이 소개를 보는 당신이 져야 합니다. 아시겠죠? 감사합니다.”

삶의 메아리

<삶의 메아리> 일제강점기 시대 인물인 우난영은, 살기 위한 수단으로 너도나도 일본식 성명으로 바꾸라는 강요에 따라 면사무소로 달려가는 민중들과는 달리 산중으로 도망가 그곳에서 움막을 짓고 세월을 보낸다. 댕기 머리 소년 시절에 서당에서 한학·논어 등을 익혀둔 학문을 써먹지 못하고 산나물과 계곡 물을 떠 마신 은거 아닌 은거 생활은 그야말로 혹독했다. 특히, 공부를 시켰으면 조선 시대 중기 문인이자 유학자·화가·작가·시인이었던 신사임당 못지않은 인물이 됐었을 아내의 손 망가진 고생은,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 내다보는 식견이 한때기 땅에 불과한 무식한 농민이 되느니, 그럴 바에야 신분 낮은 면서기라도 괜찮다며 틈틈이 하늘천 따지를 가르치는 세 자녀의 장래 문제도 그에 못지않게 심금을 갈기갈기 찢었다. 우난영의 장남 남기는, 14세가 된 당해 초가을에 아비 집을 무단가출한다. 한창 성장기에 악 영양인 곤궁한 굶주림으로부터의 탈출이었다. 알곡이 누렇게 여문 높푸른 하늘 아래 세상은 황금 들판이었다. 그는, 제법 큰집으로 무단 들어가 천생 고아를 받아달라고 다짜고짜 매달린다. 흰 수염의 농부는, 그날로 헛간 옆방을 내주고 숫돌에 낫을 가는 요령부터 가르친다. 곧 시작될 벼 베기 준비였다. 머슴살이 오 년째를 맞은 남기는, 주인 내외 세 딸 중 평소 연모해온 차녀의 처녀성을 강제로 빼앗는 역적의 죄를 저지르고 만다. 거주 방 옆 헛간 짚더미 속에서 돌이킬 수 없는 큰일을 저지르고 만 것이었다. 대로한 노인은, 반년 남짓의 시차를 두고 지켜본 딸년의 배 불어 오른 임신을 알아차렸다. 여편네의 눈썰미 덕분이었다. 노인은, 어느 날 한 지붕 아래에서 떨어져 지내게 한 17세 딸과 남기를 앞에 불러 앉혔다. 그는, 시집을 보낼 수 없게 된 딸년을 책임지겠느냐는 다짐을 묻고 남기의 솔직한 용기에 감명을 받는다. 처가 사리는 순조로웠다. 남기는, 장인의 농사면적을 애초에 2마지기를 5마지기(두락斗落)로 크게 확대했다. 쌀농사 외에 감자·옥수수 등의 작물을 팔아 가격에 맞추어 사들인 소·염소·닭 등의 축사 장도 지어 올렸다. 장인은, 대만족의 빛을 늘 입가에 달고 다녔다. 우남기는, 슬하에 이남삼녀의 자녀를 뒀다. 그 혼전의 딸이 우선옥이고, 그 남편은 군인에서 농부로 변신한 원세훈이다. 우성한은 일찍이 시작한 박스공장 사업장을 외국인 종업원의 불장난으로 졸지에 잃고 만다. 그의 의기소침에 빠진 자살을 말리며 다독으로 일으켜 세워준 인물은 초등학교 동창이며 나중에 부부가 되는 조금옥이다. 우성일은 시인이자 대학교수로 등장한다. 합격한 대학입학 전에 가족들과의 연을 일절 끊고 고학으로 대학교수 직위를 얻은 그는 고향 후배이며 과외로 시를 배우는 양문일의 결혼 한 달여 만에 스스로 생을 끊는 바람에 과부로 남은 문행숙과 부부 연을 맺는다.

누구를 위하여 눈물을 흘려야하나

<누구를 위하여 눈물을 흘려야하나> 젖먹이 때부터 홀몸이 된 전쟁고아 이상범은 보육원 선배의 소개로 이발소에 취직하면서 한데 잠과 굶주림에서 겨우 벗어나, 간난신고의 굴레를 탈출할 방법은 공부뿐이라는 생각으로 뚜렷한 목표 없이 무조건 책을 파고든다. 그러다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어린 소녀를 우연히 만나 처음으로 가족을 이루고, 그들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에 대학 진학을 미룬다. 소녀가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사건 해결에 큰 역할을 하고 할머니의 장례를 도운 여자 경관과 결혼하여 소녀의 부모 노릇을 하게 된다. 어느 날 상범은 청소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목에서 산통으로 신음하는 만삭의 임산부를 마주치자 그를 택시에 태워 조산소까지 데려가고, 막 태어난 신생아의 울음소리에 감복한다. 이후 상범은 가슴에 묻어둔 꿈, 몸이 아파 우는 사람들의 눈물을 씻어주는 사명을 이루기 위해 식구들의 후원하에 복지학도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방황하는 영혼들

<방황하는 영혼들> '방황하는 영혼들'의 등장인물인 전직판사 임무영처럼 높은 교육과 사회적 직위를 누렸던 사람들이 탈 세속을 외치며 산속으로 들어가는 수가 부쩍 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 실제 재판관 생활을 오래했던 판사가 퇴직하자마자 머리를 밀고 그동안 모아 둔 돈도 버리고 절에 들어가 승려 길을 걷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그 배경을 기독교로 바꾸고 임무영 인물을 만들어냈다. 일본의 종교학자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전 종교를 연구하다 기독교만이 살아있는 종교라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자만은 인간의 부패를 키웠다. 목사 정봉준이 보통 목사의 길을 걷지 않고 인간의 고생을 감수하며 그토록 영적 싸움을 벌인 것은 진정한 정체를 찾자는데 있다. 저자의 성향이 많이 투영된 인물이 정봉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