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도시의 게이트에서 쏟아져 내린 이계의 외계포식자, <바이러스>. 그들은 생명체의 존재여부를 결정하며, 누구나 갖고 있는 <인지도>를 사냥하고 포식하는 무리다. 포식 당해 인지도가 0이 되는 순간, 육체의 소실 뿐 아니라, 그 사람이 이 세상의 모두에게 잊혀지는, <존재소멸>을 당하게 된다. 인류의 <존재소멸>을 막기 위해, 자신의 <인지도>를 깎아서 필사적으로 싸우는 이능력자, <계약자>들. "영웅이라니. 우리, 계약자들은 괴물을 막기 위해, 또다른 괴물이 되길 선택했을 뿐이야." 한바다를 비롯한 도시의 길드 안에 속한, <계약자>들은 오늘도 도시의 밤에서, 처절한 싸움과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ㅡ저마다의 존재를 걸고.
어느 날, 도시의 게이트에서 쏟아져 내린 이계의 괴물, 바이러스. 인류의 '소멸'을 막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대가로 싸우는 이능력자, '계약자'. 나, '계약자' 한바다와 후배 유하나는 오늘도 처절한 싸움과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그런 우리에게 서서히 접근하는 네임드 바이러스, 《인형사》는 도시를 집어 삼켜 햄릿을 연출한다. 나아가 모노크롬색 세계에서 마주하는, 바래진 백색잡음(화이트노이즈) 속에 드리워진 '그날'의 기억. 돌이킬 수 없는 원죄. 순백(順白)의 소녀. 뒤틀린 진실 그리고 저주. 진실의 색(色)과 음(音)을 뺴앗긴 자여. ㅡㅡ저항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