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옥당
군옥당
평균평점
절대쌍웅

<절대쌍웅> 백화촌(百花村)의 소년 방(房), 이 작은 방은 실로 괴이했다. 사방 너비가 삼 장(丈) 남짓한 이 방은 도대체 문은 물론이거니와 조그만 바람구멍 하나 나 있지 않았다. 더욱이 으레 방에 있어야 할 침상이나 주전자, 찻잔, 심지어 방을 장식하는 장식품 하나 없었다. 다만 밀폐된 공간 중앙에 탁자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었다. 그 탁자엔 지금 한 사람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사십대의 중년인이었다. 방도 이상했지만 사람은 더욱 이상했다. 일신에 걸친 것은 무릎까지 덮는 긴 회색장포였다. 표정 하나 없이 밀납처럼 창백한 얼굴과 얼굴 위로 길게 그어진 검흔(劍痕)은 섬뜩한 공포감마저 일게 했다. 그는 탁자의 일부분인 양 오랫동안 돌조각처럼 가만히 앉아 있었다. 섬뜩한 빛을 뿌리며 움직이는 그의 두 눈만 아니라면 아무도 그를 살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눈은 탁자를 응시하고 있었다. 탁자에는 주사빛 장검 한 자루가 흐릿한 유등(油燈) 불빛 아래 을씨년스런 귀기(鬼氣)를 뿜어 내고 있었는데, 그 옆에는 글씨가 빽빽이 채워진 양피 첩지(帖紙) 한 장이 놓여 있었다. 회포중년인의 눈은 지금 양피지의 글씨를 훑고 있는 중이었다.

무림귀공자

무서운 망령(亡靈)과 유혼(幽魂)이 우글거리는 저주의 땅. 세월이 흐르며 신무제국의 폐허는 공포스런 무림제일금역(武林第一禁域)이 되어 버렸다. 신무제국의 영광과 비극은 영원한 망각 속으로 사라지는가? 오늘도 그 저주받은 땅은 천하무림인들을 손짓해 유혹하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