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어> <심해어> / 양원영 -믿을 수 없는 ‘그날’의 진실, 이 마을엔 무언가 이상한 게 있다! -언니, 아저씨 머리가 여전히 그걸로 보여? 생선 대가리 말야 -이 모든 이야기가 진짜라면, 믿어지세요? 조용한 어촌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 사라진 한 여성과 그의 남편에 대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한 형사는, 여성의 동생으로부터 이상한 말을 듣는다. 사건의 배후는 마을을 지키는 ‘터주신’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동생.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를 믿을지 믿지 않을지는 판단에 맡긴다는 그녀는, 조심스럽게 사건의 진상을 털어놓는다. 숨겨져 있던 ‘그날’의 일이 차츰 드러나고, 곧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던 묘하고 기이하고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또한, 알려지게 되는데.
<아빠의 우주 여행> 미래의 과학 기술 발전이 야기할 놀라운 변화를 SF 작가 10인이 자신들만의 상상력과 SF 배경 지식을 토대로 새롭고 놀라운 이야기로 풀어낸다. 부모 대신 아이를 보육해 주는 안드로이드, 성별을 마음대로 바꾸거나 병든 몸을 재구성하여 새로운 육체로 거듭나는 기술, 뇌수술을 통해 지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기억을 칩에 담아 육체를 자유롭게 옮겨다니는 별천지 세계가 작품 속에서 펼쳐진다. 표제작 「아빠의 우주여행」은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선정되어 네티즌들에게 찬사를 받은 화제작이며, 「머리 사냥꾼」 역시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선정되었다. SF의 재미로만 그치는 게 아닌 사회 문제를 담아낸 단편집 가정 폭력을 참지 못해 성별을 바꿔 해외로 탈출하는 「스위치, 오프」,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아동 범죄자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코르사코프 증후군」 등 단순히 SF의 상상적 재미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장르의 특성을 살려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그 해결점을 모색한다. 재기발랄한 SF적 상상력과의 만남 「아빠의 우주여행」은 부모를 잃은 고아에게 부모와 동일한 사고와 외모를 갖춘 안드로이드를 보육자로 제공함으로써,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안드로이드로부터 독립하며 겪게 되는 상황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과연 친아빠의 성격과 외모를 닮았고 나를 키우고 보살폈지만 기계인데 아빠라고 인정할 수 있는가? 「머리 사냥꾼」은 뇌를 칩으로 옮겨 육체를 자유롭게 바꾸는 게 당연시 된 미래 사회에서 그 뇌칩만 수집하는 범죄자와 딸의 뇌칩을 빼앗긴 아버지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특히 타인의 뇌칩과 인공육체를 이용하여 극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신종 범죄 현상과 함께 육체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미래 세계의 놀라운 장면을 독자에게 선보인다. 아빠의 우주여행 양원영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아빠를 복제한 안드로이드에 의해 키워진 나. 성인이 되며 국가에서 아빠 안드로이드를 수거한다는 공문이 날아온다. 아빠를 이대로 보내야 할까? 머리사냥꾼 류형석 의문의 남자로부터 전화가 온다. 예전에 살해된 딸의 두뇌 칩을 갖고 있다며 인공 육체와 교환을 원한다. 경찰에 연락조차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부랴부랴 인공육체를 들고 남자를 만나러 가게 된다. 스위치, 오프 정보라 성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세상. 자유가 억제된 세계에서 살다가 탈출을 감행한 두 여인. 그들은 탈출하기 위해 남성으로 성전환을 시도하는데. 애니멀 201 김두흠 인간을 생체실험하여 새로운 교배 인종을 만들어내는 국가 연구기관에서 ‘애니멀 201′이 탈출한다. 우연히 만난 부녀의 도움으로 연구기관을 따돌리지만 곧 위기가 닥쳐온다. 아름다운 감금 임태운 눈을 떠보니 완전 밀폐된 공간에 갇혀 있다. 시간이 되면 음식이 나오고 운동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제공되지만 탈출하고픈 욕망뿐. 과연 나는 누구이고 여긴 어디인가? 해바라기 정희자 오래 전 지구를 떠나 새로운 혹성에 정착한 인류. 이 혹성에 오래 전부터 바다에 있어왔던 생명체 ‘뭉글이’를 연구하던 중 실험체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된다. 코르사코프 증후군 정해복 치명적인 병 때문에 긴 시간 수면에 들었다가 깨어난 남자. 새로운 미래 사회에 적응하던 그에게 죽은 아이들이 보이는 환각이 나타난다.
<안드로이드여도 괜찮아>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은 모두 고단하거나 외롭다. 그래서 고단함을 덜어줄 청소로봇을 사거나 가족을 대신할 안드로이드를 데려온다. 프로그램대로 일하는 안드로이드지만 어찌 애환이 없겠는가! 마굴처럼 어지러운 주인의 방을 청소하는 동안엔 욕이 입에 걸린다. 주인의 아빠나 엄마 그리고 딸 노릇을 하는 동안엔 인간이 애틋하다. 그래서 가끔은 철학적인 질문도 스스로에게 해 본다. 양원영 작가는 반짝이는 재치와 입담으로 독자를 쥐락펴락하면서 안드로이드와 인간이 좌충우돌하는 생활사를 의뭉스럽고도 능청맞게 풀어낸다. 그리고 인간과 기계를 정서적으로 구분할 수 없게 되는 이유를 예리하고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우리와 울고 웃으며 인생의 파노라마를 함께 겪은 안드로이드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이 책은 안드로이드를 따뜻한 보살핌과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가족이자 동반자로 삼게 될 미래생활 지침서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고 미래를 대비하기 바란다. 곧 부모님 댁에 보일러 대신 안드로이드 한 대를 놔드려야 하는 시대가 올 테니까. -김주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