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의 첫째 딸로 태어났다가 5살에 당신의 품에서 죽었다. 그리고 나는 두번째 삶을 선물받았고 여전히 내 어머니는 당신이었다. 바뀐 것이 있다면 귀족의 모습을 하고 있던 그 모습이 사라지고 창녀촌에서 나와 함께 살아가는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함께여서 행복했었다. 내가 7살이 되기 전에는 말이다. 몸이 썩어가며 지독한 병에 걸려 죽어버린 어머니. 어머니가 주신 유품이자 나를 구원할 종이한장을 챙기고 나서는데 마주친 한 남자. 아주 진귀하다던 내 분홍빛 머리카락과 똑같은 머리카락을 가졌다?! 심지어 눈매를 제외하고 나와 닮았어! 갑작스런 아버지와의 만남도 놀라운데 심지어 신분이 황제란다 오라버니들도 셋이나 있다는데... 황태자가 말했다. "세린" "...네에..." "나에게도 오라버니가 아닌 오빠라는 단어를 써도 좋단다" "....?" 황제는 그런 황태자의 모습을 바라보다 나를 보며 말했다. "아버지는 너무 딱딱하지 않느냐 세린" "...?" "단어가 너무 길어 발음하기 힘들겠구나. 좋다. 아빠라고 부르도록 하거라" "......" 엄마...나 새로운 가족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교통사고로 나랑 함께 죽은 운전자와 어린 쌍둥이의 몸으로 깨어났다!! 그런데 우린 왜 온 몸이 상처투성이이며, 왜 이리 더러운 것이고, 왜 와인창고에 가둬져있지? 심지어 이 금발과 푸른 눈은 뭐야? 우리가 당최 알 수 없는 이 상황들을 파악하기도 전에 갑작스레 나타난 후작이라는 사람이 우리에게 외쳤다. “천박한 쌍둥이들 같으니...쥐 죽은 듯이 있으니 그 목이 온전히 붙어있는 걸 기억해라.” ...뭐 임마? 야, 일단 복수해!! 후작의 말도 안 되는 태도에 화가 난 우리는 감히 복수를 자처하고 대공비의 도움을 받아 탈출에 성공한다. “너는 지금부터 내가 지켜주면 되니까.” 나를 지키겠다 다짐하는 그 아이와. “너희를 지켜주고 싶고, 아껴주고 싶단다.” 우리와 가족이 되고 싶다는 대공비. 우리들은 대공가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까? - 대공가에서 천천히 안정을 잡아가는 내 생활에 파도를 띄었다. 그 시작은 1황자의 두 마디였다. “입장이 바뀐 것은 처음이군요.” “네?” “걱정하는 쪽은 항상 저인 줄만 알았는데.” 그가 내게 건넨 말이 참 낯설었다. 내가 아무리 눈치가 없다고 해도 그가 내뱉은 감정은 확실했으니까. 하지만 진짜 문제는... "넌 누가 떠난 것에 아쉬운 거야?" "뭐?" "내가 떠나서? 아니면 형님이 떠나서?" 2황자도 그 마음을 내게 내비췄다는 것이었다. 자꾸만 내게로 다가오는 두 사람의 모습이 낯설었고 동시에 난감했다. 대공가에 있을 아빠와 오빠가 분명 기함할만한 일이었다. ...나 어,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