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여왕을 모시는 가장 아름다운 수석 시녀로, 수많은 인재가 넘쳐 나는 왕궁에서 그녀는 단연 최고로 일컬어지는 여자였다. “내가 사랑을 해 본 적 없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백색 궁의 완전무결한 얼음꽃, 엘레나 클로이트. 그런 그녀에게 한 남자가 얽히기 시작했다. “나 같으면 절대 놓치지 않을 거야. 내 손에 잡힌다면 죽을 때까지 손을 펴지 않겠어. 내 손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당신이 좋아. 살면서 이번 한 번 정도는 욕심을 부리고 싶을 만큼. 그는 하우어 가문의 내놓은 자식인 망나니 기사, 드라이칸 하우어였다. 하지만 잊지 못하는 남자가 있는 그녀는 그에게 있어 잔인한 꽃일 수밖에 없는데…….
전생에서 멸문하는 바람에 평생 노예로 살아야 했던 야낙 크로누스. 게다가 가문의 원수인 루마난 대공의 손에 죽는 비참한 결말을 맞는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야낙은 노예로 끌려가기 직전의 상황으로 돌아와 있었다. 당장 살아남기 위해 그녀는 자신을 죽였던 원수의 눈에 들어야만 했는데. “제가 당신의 반려입니다!” 제국의 살아 있는 신, 알렉산드로스 루마난. 그는 보름달의 저주에서 자신을 구원해 줄 운명의 반려를 찾고 있었다. 야낙은 대공의 아내인 ‘척’하며 그의 곁으로 다가간다. 그가 방심한 사이에 몰래 성을 빠져나갈 계획을 세우며. 그런데……. “야낙, 널 안고 싶어.” 잔악무도한 살인귀가 열망에 찬 눈으로 그녀에게 애원하기 시작했다. 거짓으로 시작한 관계, 과연 야낙을 기다리고 있는 운명은……?
로지앙 마세리타에게 연인을 소개하지 마라. 그 탕녀에게 연인을 빼앗기고 싶지 않다면. 사교계의 유명한 악녀, 로지앙 마세리타. 돌연변이 오메가로 강렬한 페로몬을 타고난 그녀에겐 늘 악의적인 스캔들이 뒤따르는데. 어느 날, 그런 로지앙 앞에 어린 시절 자신에게 큰 상처를 줬던 소꿉친구의 연인인 올가가 나타난다. “듣던 것보다 형편없군요.” “유감이네요. 아직 반도 보여 주지 못한 것 같은데 말이에요.” 반듯한 성격과 수려한 외모로 뭇 여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완벽한 알파, 올가 르베르토. 그는 페로몬을 통제하지 않는 로지앙을 멸시하고, 그런 그에게 묘한 승부욕을 느낀 로지앙은 고고한 그를 유혹해 망가뜨리기로 한다. 과연, 그녀는 유혹에 성공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악연이었던 두 사람의 치명적인 로맨스.
불치병에 걸린 여자 주인공에게는 대마녀의 심장이 필요했다.그런 이유로 수많은 생에서남주인 그레칸의 손에 죽어야만 했던 밀라니아.이제 이런 생은 지긋지긋하다.벌써 회귀만 열 번째.밀라니아는 이번에 좀 다른 선택을 해 보기로 한다.장차 늑대족의 수장이 될 그레칸을 새끼 때부터 데려와서 사육하는 것.그레칸을 제게 완벽하게 길들여서그의 기억 속에 은인으로 남으려고 했던 밀라니아.“크르르르…….”자, 착하지?그녀는 제게 이를 드러내는 건방진 새끼 늑대에게 보란 듯이 웃어 주었다.아무리 망가진 이야기라도 끝이 있기 마련인 법.앞뒤 분간 못 하는 늑대를 길들여서이번 생이야말로 영면에 들기로 결심한다.그런데……너무 잘 길들였던 탓일까?“나의 사랑하는 밀라니아, 내 아이를 낳아 줘.”눈을 뜬 밀라니아의 앞에 나타난 건,세상을 망가뜨린 주제에 수컷 냄새를 물씬 풍기는 그레칸이었다.
오랜 시간 남편을 사랑해 온 선영은 계속된 그의 냉대에 지쳐 가고 있었다. 아이를 가지면 어떻겠냐고, 용기 내어 호소했지만. ―당신과 나 사이에? ―조건 보고 한 결혼에 무슨…….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 * * 의미 없는 결혼 생활을 끝내고자 이혼 서류를 준비하던 중, 시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준이가 사고가 났다!” 도장만 찍으면 되는데, 갑작스러운 소식에 선영은 당혹스러웠다. 그렇게 다시 눈을 뜬 남편이 선영을 바라보았다. 무정해서 익숙했던 눈동자 대신,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동자. “아줌마는 누구예요?” 남편이 이상해졌다.
“왜 이렇게 건방져, 오민희? 청소부 주제에.” 흰 피부에 오뚝한 코, 위로 살짝 비뚤게 올라간 불그스름한 입술. 한 회사의 중역이라기보단 언젠가 우연히 훔쳐보았던 플레이보이지 모델 같았다. 내 마음을 더듬어 보았다. 울컥하는 게 있는지 없는지. “그래도 저 때문에 사무실이 깨끗하잖아요.” 없다. “마침 잘 왔다. 안 그래도 여기가 묵직했는데.” 욕구를 풀어내기 쉬운 인형이 아니더라도, 다른 의미로도 내가 좋아요? …당신과의 아이가 생겼는데. —이 번호는 없는 번호이므로……. 이 사람을 떠나기 전에는 그가 이런 얼굴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 없었다. “다른 남자가 있다면.” 말이 뚝 끊겼다. 그의 이마에 선명한 주름이 그어졌다. “내가 그 새끼가 해주는 것보다 더해줄 테니.” “…….” “돌아와.”
한때는 좀도둑이었고, 한때는 하녀였던 로렌스트 백작가의 양녀, 이그레인 로렌스트. 그녀는 소꿉친구인 휴버트 로렌스트를 연모하여 그에게 충성했다. “이그레인 로렌스트. 야만인과 내통하여 로렌스트 가문의 성문을 연 죄가 가볍지 않다.” 모함으로 단두대에서 목이 날아가기 전까지는. 물의 정령 레오의 힘으로 과거로 돌아온 이그레인은 그들에게 두 번 다시 짓밟히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사막의 강대국 도베라칸의 5황자 지오반니에게 접근하는데. “누구냐, 넌.” 압도적인 존재감을 내뿜는, 도베라칸의 5황자 지오반니. 그를 보는 순간 눈앞에 금빛이 반짝였다. 황금빛 미래를 상상하며 그녀는 결심했다. ‘적어도 휴버트 로렌스트라는 썩은 줄을 버리고 갈아탈 만큼은 되겠지.’ 지오반니라는 황금 동아줄로 갈아타서 살아남기로.
천덕꾸러기 망아지 공주 마리안 이브 고다르암. 어머니였던 이브 황후와 동생인 퍼시안이 불의의 사고로 죽은 뒤, 황제의 곁을 차지한 윙카 세력으로 인해 그녀는 황궁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된다. 결국 고귀한 핏줄을 낳는 도구로써 팔려 갈 위기에 처하는데. “너는 누구와 결혼하고 싶으냐?” 황제는 아버지로서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결혼 상대를 고를 수 있는 선심을 베푼다. 떠오른 선택지는 하나. 오랜 소꿉친구이자 짝사랑하는 남자. 데이비드 크롬웰. 하지만, 다정하던 과거의 그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몸이 안 좋아서 오셨다고요. 어디가……. 아프시다는 거죠?” “머리가 계속 아파. 무릎도 다쳤고.” “그러십니까.” 모종의 사건으로 그는 그녀에게 마음을 닫은 상태. 황제의 건강을 빌기 위해 머물던 수녀원에서 요양하고자 크롬웰가로 돌아온 마리안은 누군가의 계략으로 독까지 섭취하고 만다. 크롬웰 공작 성 또한 안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녀는 어떻게든 그 사실을 데이비드에게 알리기 위해 그의 개인 서재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금서를 마주하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