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둘걸, 콱 죽어 버리게.” 국민 배우 최윤, 첫눈에 반한 여자에게 명함을 건넸다가 쌍욕만 먹는다. “쓰레기 같은 새끼. 남 인생 참견 말고 네 인생이나 똑바로 살아. 여태 피해 살았고 숨어 버텼어. 최윤 당신이 이끄는 여론 때문에!” 내 명함을 북북 짓밟고 튈 때는 몰랐겠지. 당신이 운영하는 그 식당이 내 소유라는 걸. “다시 만나서 참 반갑네요. 세입자 김태린 씨.” 나는 갑, 너는 을. 법으로 얽힌 이 관계가 제법 마음에 든다. “저 여기서 자고 가도 됩니까?” 어떻게 잘해 보려는 찰나. 잠깐만, 김태린 이 여자 뭔가 수상하다. 범죄자의 냄새가 술술 풍긴다. 한 지붕 아래 살면서 안 들키고 별수 있어? 어떻게든 범죄의 증거를 잡아야 하는데, 제기랄, 상대가 너무 예뻐서 돌아 버릴 지경이다. “최윤 씨, 뭐 하는 거예요, 지금?” “동거를 빨리 끝내고 싶다면서요. 그럼 단기간에 최고의 효율을 뽑아야죠.”
소꿉친구를 잃은 상실감에 그가 즐겨 하던 게임에 접속한 설아연은게임과 닮았으나 훨씬 무자비한 세계로 떨어지고,목숨을 위협하는 군인들 틈에서다시는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친구 백이현과 맞닥뜨린다.“내가 빌었어. 너 다시 보게 해 달라고.꿈에서라도 보게 해 달라고 매일 기도했어.”그러나 이곳의 백이현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지독하게 그립던 얼굴 위로 낯설게 서린 냉담함.건조한 눈빛, 차가운 목소리.“초면이다. 증명할 수 있나?”피 한 방울 섞이지 않고도 대가문의 유지를 이어받았으며,황제와 일곱 대가문의 균형을 조율하며 오랜 전쟁의 최전선을 지키는 자.색깔 없는 의무와 빛바랜 책임으로 견고한.그는 설아연을 기억하지 못한다.눈앞의 무감한 남자가 제가 아는 그 친구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운 가운데설아연은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백이현이 지휘하는 부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 잡게 되는데…….정선우 장편 로맨스판타지 <밤의 회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