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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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교향곡

[로맨스판타지] “이제... 한 번 남았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한국교대 수석 입학 학생인 시아.하지만 치킨 20마리를 안 쏘겠다고 20kg짜리 바벨을 들다 죽어버렸다. 그렇게 죽어버린 시아가 눈을 뜬 곳은 바로 쓰다가 (강제) 중단된 로맨스 판타지 소설 안. 그런데 주인공 아가들의 구상해 본적도 없는 딸로 태어났다? 거기다 내가 신의 대리자라고?...는 개뿔.  “누구지,..

날 죽일 집착광공에게서 살아남는 법

BL 소설에 빙의했다.  하필이면 공에게 무참히 도륙당하는 엑스트라로 말이다.  얌전히 숨죽여 지내려던 중, 웬걸.  다 죽어가는 아가 버전의 공을 주웠다.  죽이지 말아달란 마음으로 금이야 옥이야 정성껏 돌봐준 뒤, 원작에 맞춰 성전에 고이 넘겨주었다.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설마 죽이지는 않겠지?  그런데 5년 후, 다시 만난 아이의 두 눈은 한기로 가득했다.  “지난 5년간, 나는 단 한 순간도 당신 생각을 안 한 적이 없는데.”  “…….”  “당신은 나 안 보고 싶었어요?”  환장하겠네. *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칼린의 뺨을 쓸어가던 손가락이 문득 입꼬리에서 멈췄다.  “만약, 당신의 마음과 내 마음이 서로 뒤바뀐다면. 그래서 당신이 내 마음을 알게 된다면……”  룬은 칼린의 검은 머리카락을 한 줌 집어 입가로 가져갔다.  그 위로 살짝 입을 맞춘 그가 고개를 기울여 웃었다.  “……분명 나를 불쌍하다며 안쓰럽게 여겨줄 텐데, 하는 생각.”

구박데기 영애의 반격을 조심하세요

친구가 설정만 짜 둔 소설 속, 가문에서 구박받는 영애로 빙의했다. 다행히 세세한 설정 덕분에, 나는 작가의 친구라는 이점을 톡톡히 누리면서 가문 몰래 억만장자로 잘 먹고 잘 살 길을 마련해놨다. 이제 성인이 될 때까지 2년간 구박만 잘 버티면 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아이들한테 괴롭힘당하던 조그마한 실뱀을 주웠다. “너, 지금 나 위로하는 거야?” 나를 위로한답시고 제 머리로 내 손가락을 쓰다듬는 이 실뱀을, 나는 ‘샤샤’라 이름 붙이고 소중하게 키우기로 했다. * 이곳에서 처음으로 마음을 주었던 내 샤샤를, 가문 사람들이 죽였다. 성인이 되면 그냥 조용히 가문을 떠나려던 내 계획은, 샤샤가 죽는 순간 산산이 부서졌다. “그동안 소심한 연기만 해와서 내가 만만한 모양인데……. 당신들은 내 샤샤만큼은 건들지 말았어야 했어.” 성인이 되기까지는 2년. 나는 그 긴 세월을 기다리고만 있을 생각이 없었다. 나는 돈으로 가문을 조종하여 괴물 대공에게 청혼을 넣었다. 성인이 되기 전이더라도, 결혼식을 올리면 가문으로부터 완벽히 독립할 수 있었으니까. 그렇게 나는 오직 가문에 복수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베일에 가려진 대공과 결혼했다. 그런데……. “부인님께선 뺨을 비벼드리면 기분이 나아지시지 않습니까.” 왠지, 내 남편이 된 이 남자에게서 내 뱀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본 작품에 등장하는 종교 및 지명과 인명은 모두 허구입니다.

이 흑막은 세계를 멸망시킬 예정입니다

회귀했다. 멸망한 세계에서, 멸망하기 전으로. ‘이번엔 절대로 멸망하게 두지 않을 거야.’ 지난 생에서 세계를 멸망시킨 원흉, 내가 갱생시키려다가 실패한 이 소설 속 흑막. “날 믿었어?” “정말 내가 달라지리라고 생각했던 거야?” 아비규환이 된 세계에 절망하던 날 보며, 즐겁다는 듯 웃음 짓던 남자. ‘죽여야 해.’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를 반드시 죽여야 한다. 그래야 하는데……. “벙어리도 아닌데 왜 반응이 없지? 시시하게.” 지금 내 눈앞에 있는 흑막은, 괴롭힘으로 인해 여기저기가 상처투성이인 12살짜리 소년이었다. “……오다 주웠어. 상처에 바르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12살은 죽기엔 너무 이른 나이였다. 그러니 조금 더 있다가, 이 애가 자라서 성인이 되어 흑막의 면모를 갖추기 직전에. ……그때 가서 죽여도 늦지 않을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 “아셀, 내가 무서워?” 어느새 훌쩍 자란 소년이 내 앞으로 다가섰다. “무서우면 나한테 이걸 써. 네가 내 곁에 있어 준다면 난 백치가 돼도 좋아. 그러니까…….” “제발 날 버리지 마.” 이 세계를 멸망시킬 흑막이 내게 애원했다. ……나는 과연 그를 죽이고, 세상을 지켜 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