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결혼해 줘요.” 꿈을 통해 미래를 볼 수 있는 힘을 지닌 벨라.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이 한 남자의 손에 죽는 미래를 보게 된다. 그리고 운명처럼 그와 마주하게 되는데……. 상대는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저주받은 공작’이라 불리는 아발란 공작. 그렇게 그녀는 죽기 위해 그를 찾아간다. “저와 결혼해 주세요.” “내가 그쪽을 선택하면 나한테 무슨 이득이 있지?” “전 오래 못 살아요.” “…….” "곧 있음 죽거든요." 바로 당신의 손에. “시한부 신부라니,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을 텐데요?” 자, 그러니까 어디 한번 시작해 보자. 어차피 우리 앞에 주어진 운명은 두 개뿐이니까. 그냥 이대로 죽거나. 살아서 당신을 사랑하거나.
3년을 사귄 애인에게 뒤통수를 맞은 여름. 무슨 수를 써서라도 1년 안에 결혼할 거라 굳게 다짐하며 선 자리에 나갔는데……. ‘왜 본부장님이 여기 계시는 거예요?’ 맙소사. 맞선 상대로 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의 상사, 도도한. 얼굴, 능력, 재력.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그이지만 그에게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또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성격이 뭐 같은 건 물론. 여자에게 1도 관심 없는 지독한 독신주의자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한 팀장. 우리 연애하지.” “네?” “딱 하룻밤만.” 자신의 맞선을 파투 내 줄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그녀에게 계약 연애를 제안해 온다. “그냥 남들 다 하는 연애 한다고 생각해.” “연애요?” “그래, 딱 하룻밤이겠지만.” 이럴 수가. 마지막 사랑을 찾으러 나온 자리에서 남의 맞선 파투에 협조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다니. 그래, 까짓 인생사 전부 다 비즈니스다. 인연을 찾을 시간에 그냥 일에 몰두하자! “아, 몰라. 연애고 사랑이고, 이제 다 지겨워!” 이제는 연애 따위 정말 지겨운 여자와 서른 넘어 찾아온 첫사랑에 정신 못 차리는 남자 두 사람의 좌충우돌 ‘찐사랑’ 찾기 이야기.
전쟁 영웅이라 불리며 제국민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황녀, 시어도어 릴 칼릭스. 몇 년째 계속되는 도르젠과의 전쟁에서 그녀는 신의 실수로 죽었다가 낯선 세계에서 눈을 뜨게 된다. 그런데 이곳은 죽은 언니와 형부가 살아 있고, 전쟁도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있었으니. “뭐? 내가 그 증오스런 테오도르 도르젠을 짝사랑하고 있다고? 심지어 스토킹까지 하고?!” 하루 아침에 최고의 기사에서 말괄량이 황녀가 되어 버렸고. 심지어는 증오하는 숙적의 뒤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니는 악덕 영애의 몸에 빙의하고 말았으니. “안 돼. 이럴 순 없어. 나 다시 돌아갈래!”
“우리가 이혼했다는 게 사실이야?” 비밀리에 결혼했다가 이혼 후, 다시 대중의 앞에 선 국민 여배우, 이주연. 그리고 그런 그녀의 앞에 나타난 그녀의 전남편, 서도현. “사람들이 그러더라. 우리가 6개월 전에 이혼했대.” 분명 6개월 전에 헤어졌건만. 모든 기억을 잃은 그가 다시 찾아왔다. “거짓말이지?” 그것도 신혼여행에서 막 돌아온, 그들이 가장 행복했을 때의 기억만을 간직한 채. “나랑 다시 시작해.” “…….” “6개월이 지나도 네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포기할게.” 다시 시작하러 오셨단다.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조언을 내세우며. “좋아요. 남들은 결혼을 전제로 동거를 한다는데.” “…….” “우리는 이혼을 전제로 한 번 해보죠, 동거.” 그렇게 그들의 두 번째 비밀 신혼이 시작되었다.
“선택해. 나랑 더 놀래? 아니면 좀 더 잘래?” 그가 천천히 그녀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마치 강요하는 것처럼. “선택은 나보다 도윤 씨가 더 잘하는 분야 아니었어요?” “괜찮겠어? 내가 가진 답은 하나밖에 없는데.” 속삭이는 목소리가 낮게 깔린다. 숨결이 귓불을 간질이고 입술이 뺨을 스쳤다. 그사이 손길은 다시금 그녀를 자극했다. *** “내 동생을 꼬셔줘.” 상사인 남 이사의 제안을 받고 남우그룹의 금쪽이 상무 ‘도윤’의 임시 비서가 된 수현. 대인기피증, 인간 불신으로 집에 틀어박혀 지내는 도윤은 처음부터 그녀를 경계했으나, 여러 사건 사고로 인해 가까워지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하지만 수현은 ‘회사 사람이랑은 사적으로 만나지 않는다’는 철칙에 맞게 계속 도윤에게 선을 긋는다. “내가 너한테 관심 있는 걸 이용해. 날 네 입맛대로 굴리라고! 찍소리 않고 이용당해 줄게.” 대놓고 직진하는 도윤의 모습에 마침내 두 사람은 아슬아슬한 선을 타는 관계가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