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위해 별장에 깜짝 놀랄 선물을 보내 놨어. 잘 배우고 와.’아픈 어머니를 대신해서 어려서부터 백작가의 안살림을 책임진 라클리 위너.그녀는 자신이 백작가의 후계자가 될 거라 생각했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자마자 아버지는 그동안 숨겨왔던 정부와 혼외자를 집안으로 들였다.자신의 자리를 잃고 방황하던 라클리는 친구인 이리나의 제안을 받고 별장으로 향한다.낯선 남부에서 보내는 밤, 기묘한 열에 달아오른 라클리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남자의 정체는 칸 라스칼튼 공작!공작의 얼굴을 몰랐던 라클리는 그를 이리나가 자신에게 보낸 ‘선물’이라고 착각하고 만다.“……약속을 지키면 수업을 받을게요. 레이디 클래스를.”결혼하기 전, 귀족 여인들이 지골로에게 받는 은밀한 수업 레이디 클래스.공작을 레이디 클래스를 위해 고용된 지골로라고 착각한 라클리.라클리를 자신을 유혹하러 온 레이디라고 착각한 칸.두 사람은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되는데…….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죄는 사라지지 않아, 레일라. 당신은 내 아이를 죽였어.” 2년 동안 전쟁을 치른 스트로버와 그레머스. 그들은 휴전 협정을 맺으면서 협정을 공고히 하기 위해 결혼 협정을 추진한다. 그렇게 결혼 협정의 희생양으로 선택된, 스트로버의 대령 블레이크 버만과 황태자의 전 약혼녀였던 레일라 에지스톤. “형식적인 결혼이라고 생각했어요. 부부로서 밤을 보낼 일은 없다고 이해했는데…….” “아, 잠자리는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나?” 레일라는 횡령했다는 누명을 쓰는 바람에 파혼당하고 블레이크와 결혼하게 된 것이었다. 애초에 사랑 없는 결혼이다. 그렇기에 레일라는 형식적인 결혼생활만 유지하게 될 거라 생각했다. 블레이크가 결혼 전에는 2년 후에 이혼해 주겠다고 말하기도 했으니, 진짜 부부처럼 지낼 일은 없을 거라 믿었다. “거부해도 넌 내 아내고 우린 부부야.” 첫날 밤, 아내의 의무를 거론하며 블레이크가 격렬하게 자신을 덮쳐오기 전까지는. “‘이번에는’ 제대로 부부가 되어 보자고.” 사실 블레이크는 레일라와의 결혼이 처음이 아니었다. 사랑 없는 결혼생활이 얼마나 처참하게 끝났는지 기억한 채로, 그는 과거로 되돌아왔다. 대체 이전 생에서 그녀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채로 자살했던 이유가 뭘까? 블레이크는 풀리지 않는 의문과 복수심을 함께 품고, 레일라와 가까워지는데…….
“그동안 며느리로 고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이성 그룹의 능력 있는 맏며느리 여정인은 늘 제 몫을 했다.시부모는 직장 상사,시조부는 가끔 회사에 오는 오너로,큰집과 친인척은 중요 거래처처럼 대하며.그렇게 직장 생활보다 까다로웠던 2년의 결혼 계약이 드디어 끝났다.꿈같은 마이 홈에서 유유자적 살 생각이었다.“같이 살자. 아직 당신 일은 끝나지 않았어.”이성의 유일무이한 후계자며 황태자,전남편 최기석이 다시 찾아오지만 않았어도.할아버지인 큰회장의 눈을 속이기 위한 마지막 연장 근무가 시작된다.그런데-“감정은 없었다? 일이라면. 키스해도 아무렇지 않겠네.”단단히 묶어 두었던 정인의 마음을달콤한 유혹으로 흔들어 오는 기석.그러나 애초에,여정인은 최기석의 옆에 있을 수 없는데.* * *정인은 어지러운 감각에 숨을 헐떡였다.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발끝이 부유하며 몸이 떠오르는 느낌이었다.그런 정인을 기석이 꽉 붙잡고 있었다.눈물이 흘렀다.“정인아, 날 봐야지.”기석이 셔츠를 벗으며 정인을 내려다보았다. 강렬한 시선이 전신을 옭아매며 붙잡아 두었다.“나만 생각해. 당신 남편.”최기석이 정인의 시야를 온통 장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