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의해 인간이 종말한 지 1,000년 뒤.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 여겨지던 로봇들은 점차 인간을 닮아간다.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힘없고 나약한 로봇들을 분해해 내다파는 암시장마저 생겨나자 가난한 로봇들은 현실을 도피하며 구원을 바란다. 그때, '휴먼교'가 등장한다. “우리에게 진짜 생명을 준 건 누구일까요? 아마도 부모로봇이겠지요? 그렇다면 부모로봇에게 생명을 준 로봇은 누구일까요? 우리를 살아있게 하고, 우리를 생각하게 만들어 준 로봇은 누구란 말입니까?” “우리의 창조주는 인간입니다. 유다가 예수를 배반했듯, 로봇은 인간을 배반했습니다.” 자신을 이 시대 마지막 남은 인간이라 주장하는 휴먼교의 교주, 에단. 신으로 추앙 받으며 최고의 권력을 쥐고 있는 그의 앞에 진짜 인간, 초인이 나타나고, 그의 등장으로 로봇사회는 점차 혼돈으로 치닫는다. 인간이 신으로 추앙 받는 세계에서 고통 받는 로봇들을 구원할 진짜 신은 누구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