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한민국 전자출판 대상 최우수상 수상작 심사위원 만장일치, 로맨스 소설의 새로운 성취를 보여주다! “구두와 가방, 휴대폰 같은 서사적 매개물을 절묘하게 버무린 로맨스소설” “싱글 여성들을 내세운 이지현의 소설은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세태를 적절히 은유하는 솜씨가 뛰어났다. 구두와 가방, 휴대폰 같은 서사적 매개물을 절묘하게 버무린 세 편의 단편, 특히 「그 여자의 연애동선」의 성취가 로맨스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심사위원 모두의 의견이 일치했다.”-대한민국 전자출판 대상 최우수상 심사평 중에서 그녀는 남자들이 얼굴도, 몸매도 아닌 자신의 특정 신체 부위에 끌리는 게 고민이다. 발이 매력적이라서 슬픈 여자, 하늘. 그녀는 연애도 발로 시작하지만, 결국 더 매력적인 발을 가진 여자 때문에 차이기도 한다. 미술을 전공했으나 지금은 구두 가게 매니저로 일하는 하늘. 어느 날 구두를 사러 온 수상한 남자를 눈여겨본다. 그 남자는 이미 자신의 취향이 만든 함정에 빠져 여러 번 연애에 실패했다. 소파, 만년필, 향수, 한정판 도서. 그리고 우연히 구두 가게를 지나다 그녀를 발견하고 새로운 사랑을 직감한다. 이번엔 구두다.
<소설 원효> “원효를 해골 물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었다” 법학자 이지현 작가가 그려낸 1,400여 년 전 원효의 마음 간밤에 달게 마신 물이 알고 보니 해골에 고인 물이었음을 알고 깨달았다는, 이른바 ‘해골 물’ 일화로 잘 알려진 원효 대사. 그런데 이 일화가 뜻하는 바를 우리는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헌법학자인 이지현 작가는 원효의 『판비량론』을 탐독한 뒤 충격을 받았다. 『판비량론』은 원효가 당대의 유명한 고승 현장 법사의 논리를 비판하며, 인간의 심신을 치밀한 논증 방식으로 파헤친 책이다. 책을 읽은 뒤 원효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승가에서 속세로, 지아비이자 자식을 낳은 평범한 거사로, 거지들 속으로 들어간 원효의 파계가 당연한 선택이었음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논리와 이성을 중시하는 법학자로서 바라본 원효는 만법의 이치, 즉 깨달음과 실천이 한 치 어긋남 없는 완벽한 인간이었다. 작가는 ‘해골 물 일화’에서 벗어나, 원효가 평생의 삶을 통해 전파하고자 한 가르침을 통사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전기 소설의 형식을 빌렸다. 원효의 저서와 논문, 설화 등 각종 문헌을 섭렵하여 역사적 사실을 줄기로 삼되, 원효의 삶에서 공백으로 남은 부분은 당대 역사와 정치 상황을 바탕으로 상상하여 채웠다. 삼장 법사와 손오공, 용왕과 용, 살아 있는 시체들, 요석과 의상 대사, 당 태종, 문무왕 등 실재와 허구를 넘나드는 다양한 인물과 사건이 엮여, 마치 1,400여 년 전 서라벌 땅으로 되돌아간 듯 거대한 판타지로 펼쳐진다. 어쩌면 원효는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이 땅에 마음껏 펼치고 사라진 것인지 모른다. 1,40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각자 어떤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가? 이 책은 원효의 마음으로 들어가기 위한 작은 주춧돌이자, 오늘 이 자리에서 내 마음을 어떻게 쓰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