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로한테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지 않나요?” 대리 수술 스캔들을 일으키고도 속죄는커녕 태연하게 살아가는 의사 아버지. 모든 것을 묵인하는 병원장 조부. 혈육의 업보 때문에 민은 자신이 행복해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떠넘긴 작은 카페를 조용히 운영하며 살던 중. 어딘지 허술한 청년 구영원이 자꾸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숫기 없고 수줍음 많은 순수한 구영원은 대리 수술 사고로 부모를 잃은 과거가 있었다. 내막을 짐작도 하지 못하고 민은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구영원에게 손을 내민다. 그리고 구영원은 민의 손길을 받아들이는데…….
하루에 팔리는 빵, 고작 일곱 개. 가난한 빵집 주인 셰익스피어.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어느 날, 검은 정장의 사내, 알론소가 셰익스피어를 찾아왔다. 그리고 거액의 현금을 불쑥 내민다. “내가 가져다주는 재료를 넣어 빵을 만들어줬으면 하오.” 마약 거래? 단칼에 거절한 셰익스피어였으나, 그날 밤 집에서 셰익스피어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커다란 검은 까마귀였다. “이것이 나의 또 다른 모습이오.” 까마귀는 다름 아닌 검은 정장의 신사, 알론소. 그가 셰익스피어에게 부탁했던 것은 저주로 굶주림에 시달리는 「새」들에게 「먹이」를 만들어 주는 것. 그 날 이후로 그 「새」들이 셰익스피어의 터전에 날아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