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여, 침을 뱉어라> 독창적 시론과 초월적 언어관으로 한국문학의 정전이 된 김수영의 시학 “예술의 본질에는 애수가 있을 수 없다. 진정한 예술 작품은 애수를 넘어선 힘의 세계다.” ▶그의 글은 희망의 ‘내용’을 서술하지 않는다. 차라리 희망의 ‘형식’을 발생시킨다. 문자 그대로 ‘힘’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김수영이 사랑했던 단어, ‘모험’. 그의 글을 읽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뜨거워진다. 나는 다시 또 그의 글을 펼쳐 놓을 것이다. -김행숙(시인) ▶그는 위대한 시인의 제일 난제인 위대한 산문가였다. 그의 시는 시인들로 하여금 시에 대해 질문하는 것을 넘어서 시를 쓰고 싶게 만든다. 그의 산문은 사람들로 하여금 시를 읽는 것을 넘어서 세상 모든 것들 안에 시가 숨어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이응준(시인·소설가) ▶우리는 여전히 그가 정초한 시와 현실의 관계항 아래 시를 이해하고 있으므로, 21세기에 시를 읽고 쓴다는 것은 김수영이라는 정초석을 기준으로 하여 이뤄질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선택지는 두 가지뿐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김수영을 계승하여 다음을 향하거나, 김수영을 부정하고 다른 길을 찾아 떠나거나. -황인찬(시인)
<힐러 아이나> “사랑은 세상의 모든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마법이란다.” 어둠을 건너 희망을 빚어낸 한 소녀의 진취적인 모험의 여정!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는 평범하지만 마음 따뜻한 열두 살 소녀 아이나. 육지에 공장 지대가 생긴 이후, 아이나가 살던 꾸라찌바 섬의 바다는 급격히 오염되었고, 일자리를 잃은 아이나의 엄마 아빠는 돈을 벌기 위해 아이나와 할머니를 섬에 남겨 둔 채 육지로 떠난다. 하지만 엄마 아빠로부터 연락이 끊어지며 아이나가 의지하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시고, 꾸라찌바 섬은 커다란 해일에 뒤덮인다. 모든 것을 잃게 된 아이나는 부모님을 찾으러 육지로 떠나지만 목숨을 위협하는 뿌라따 바이러스가 창궐한 육지 역시 결코 안전하지 않다. 자연재해와 환경오염, 바이러스로 뒤덮인 세상 속으로 용감하게 뛰어든 아이나의 앞에 과연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이나는 이 모든 것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칙사勅使의 근황> 김수영 작가가 글쓰기의 혼을 담아 공들여 빚어낸 아홉 편의 단편소설을 담고 있는 소설집 『칙사의 근황』. 이미 여러 편의 수필집과 시집, 장편소설집을 펴낸 작가는 이번 첫 단편소설집을 통해 오랜 필력에 걸맞게 맞춤한 구성과 잘 다듬어진 언어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삶의 여러 근황을 꼼꼼하게 탐색하여 보여주고 있다. 여름 손님으로 갑자기 찾아온 친구와 함께한 마지막 엿새간의 일상과 이별을 다룬 표제작 「칙사의 근황」을 비롯하여, 여전히 사람 안에 있는 순수한 사랑을 갈구하는 노년의 내면을 관찰한 「아버지의 탑」, 재물로 표현되는 삶에의 욕망을 그린 「신 두껍전」, 자전거를 타고 떠난 여정과 그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다룬 「사람 사람」, 등 익숙한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의식과 정서, 인간살이의 희로애락을 주제로 한 작품을 수록하였다. 이동하 소설가는 “국적 불명의 인물들과 이야기와 문장들이 판을 치는 요즘 소설이 끝까지 읽어내기 어려운 데 비해 모처럼 소설 읽는 즐거움을 맛보았다.”고 하면서 “자전적 서사로 읽히는 김수영의 소설은 인물, 이야기, 문장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다. 과장이나 허세 또는 별다른 소설적 기교 없이 있는 그대로, 느끼고 관찰한 딱 그만큼 서사되고 있어 깊고 잔잔한 감동을 자아낸다.”고 말한다. 쉽고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희망과 긍정의 여운을 남기는 『칙사의 근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