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로 늙어죽은 폭군 광해, 15세로 돌아오다! 임진왜란 3년 전, 하필 유성룡 앞으로! ---- 깨어난 광해는 저승이니 뭐니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더니 갑자기 다른 사람이라도 된 양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제길, 겨우 늙어 뒈졌는데! 불러들일라믄 왜란이나 끝나서 뒈질 것들은 다 뒈진 다음에나 불러들이든지! 야 이 도사 개잡놈아! 나보고 그 지옥을, 그 세월을 다시 겪으라고? 돌려보내거라, 돌려보내! 나를 다시 저승길로 돌려보내란 말이다아!” 훗날 빛나는 바다를 의미하는 군호인 광해군(光海君) 대신, 미친 바다를 의미하는 광해군(狂海君)으로 불리는, 성리학을 근간으로 한 조선의 체제를 저 밑바닥부터 싹 날려버리고 강한 군사 대국을 만들어낸 광증의 개혁 군주, 반대파들에겐 광증의 폭군이라 불린 광해의 회귀 순간이었다.
*본 도서는 2021년 기출간된 <복수의 끝>을 재출간한 것입니다. “우리 합환주는 이 국화주로 하자꾸나.” 그 말을 끝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떠나보내고, 가문은 풍비박산되어, 모든 것을 잃은 연우. 끝까지 살아남으라는 할머님의 유훈을 따라 하루하루 고달프게 견뎌 내며 치욕적인 삶을 이어 간다. 이름뿐인 세자빈 자리를 힘겹게 버텨 내던 중 그녀를 시샘한 사촌 동생의 계략에 휘말려 옥에 갇히고 끝내 독살까지 당하는데……. 핏빛 저주를 토해 내며 죽은 연우는 저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복수에 방해가 되는 자들은 그게 누구든 다 죽여 버릴 거야” 자신에게 벌어진 이 모든 비극을 막기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운명을 바꾸기 위한 그녀의 치열한 복수가 시작된다. * * * ‘우리 합환주는 이 국화주로 하자꾸나.’ 끝내 실현되지 않았던 전생의 고백. 다시 되풀이되는, 기약 없는 고백. 그러나 이번에는. “이기고 나서 널 맞으러 오마, 연우야.” “부디, 뜻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세자 저하.” 이현, 부디 살아남길. 끝까지 살아남길. 내가 그대를 맞으러 갈 때까지. 연우는 그저 눈물 어린 눈으로 세자 이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