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결과엔 그에 따른 이유가 불변의 법칙처럼 항상 따라다닌다. 쓰레기통은 쓰레기를 많이 버렸기 때문에 비우고, 사람이 미끄러지는 건 무언가를 밟았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 살인도 같다. 누군가가 있어서, 무언가가 좋아서, 모든 게 있어서 살고. 누군가가 없어서, 무언가가 싫어서, 모든 게 없어서 죽고, 누군가가 미워서, 무언가가 없어서, 모든 게 싫어서 죽인다. 가지고 있는 감정의 깊이가 깊을수록 사람들의 생각도 더 치밀해진다. 삶과 죽음, 그 사이에 있는 살인은 반복될수록 실수가 줄어들어, 단서를 적게 남긴다. 실수가 적어지면, 그만큼 살인이 완벽해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 삶의 이유가 죽음의 이유가 되어, 살인의 이유를 불러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