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고은경은 20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러나 외모만은 평범하지 않다. 170센티미터로 큰 편인 키에, 고도 비만으로 전체적으로 매우 거대해보이는 외모. 게다가 게으르며, 식탐이 많아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 그런 외모로 인해 어느 날 주변인들의 충격적인 발언을 듣고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된다. 비용은 충격적으로 비싸지만 확실하게 살을 빼주겠다는 다이어트 클리닉 ‘오메가’. 고은경은 자신의 심리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잘 아는 오메가 클리닉 실장의 상담을 받고 그곳에서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클리닉을 나서 길을 걷던 도중 의식을 잃는다. 눈을 떠보니 모든 것이 파란색으로 되어 있는 방안에 갇힌 고은경. 과연 그녀는 그곳에서 어떤 황당한 일을 겪게 될 것인가? <작품 미리보기> ‘그러나, 그런 내가 도대체 무슨 매력이 있다고 납치된 것인가? 관심을 받아본 적도 없는 날 성노예로 삼아?’ ‘혹시나 정말로 그렇다고 한다면 취향이 정말 독특하거나 아니면 호기심이거나?’ 성노예든 고문이든 뭐든 목숨을 건지고 풀려나기라도 하면 다행이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어떤 조선족이 20대 여자를 살해하여 온몸의 살을 300조각 내서 인육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뉴스가 생각났다. ‘나를 인육으로? 나를 죽여서 전부 조각조각 해체하여 인육으로 팔 건가?’ ‘끔찍하다. 그런 죽음은 싫다.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서 내 몸이 전부 조각조각 나고 내 뼈에서 살이 전부 발라져서, 인육을 먹는다는 미친 카니발리즘 매니아들 집단에 공급된다?’ ‘내가 뚱뚱해서? 그러면 살이 더 많이 나오나? 그래 봐야 지방 덩어리들일 텐데?’ ‘상상도 하기 싫다.’ ‘정말 무섭다. 난 어떻게 되는 건가, 도대체.’ ‘‘앤 순 더 다크니스’나 ‘테이큰’같은 영화를 보면 어리고 몸매 좋고 예쁜 아가씨들이 인신매매를 목적으로 납치되던데 도대체 난 왜 납치된 건가?’ 어느 정도 밝은 조명에 익숙해졌다. 아까 봤던 천장 가운데 매달려 있는 둥그런 물체는 역시 CCTV 같은 카메라가 틀림없을 것 같았다. 누군가 내 모습을 보면서 감시하고 있는 건가? “저기요!!!” 난 그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여기요! 제발! 누구 없어요??!! 살려주세요. 살려달란 말이에요!!! 나 좀 제발 꺼내주세요!!” 난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불운한 자연사인가, 보험금을 노린 잔혹한 타살인가?! 젊은 여성의 황망한 죽음을 두고 벌어지는 끈질긴 두뇌 싸움 룸살롱 아가씨로 일하며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던 오주희. 그녀 앞에 점잖고 신사다운 매력이 넘치는 손님, 기윤성이 나타난다. 둘은 정식으로 결혼하지만 행복도 잠시, 오주희는 친구들과 떠난 여행에서 발작을 일으키며 짧은 생을 마감한다. 황망한 죽음을 맞이한 오주희의 시신은 부검대 위에 놓이지만 부검의 박인준도 사인을 밝히지 못하고 사건은 조용히 어둠 속으로 가라앉는다. 친구의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풀리지 않는 의문을 품게 된 냉철한 커리어 우먼 유지영. 그녀는 옛 남자친구인 한규성의 도움을 받아 오주희의 죽음을 파헤치기로 결심하고 사실과 거짓이 뒤섞인 추리의 세계로 뛰어든다. “하나가 이상하면 엮여 있는 전부가 이상한 법이다.” ‘자연사’라는 의학적 판단을 근거로 결백을 주장하는 기윤성, ‘사실’에 근거하여 친구의 죽음에 관한 단서를 모으는 유지영. 과연 진실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근미래, 북한이 붕괴한 한국에서 벌어지는 첩보 스릴러! 안전예방국 시리즈, <구직사생기> 북한 정권이 붕괴하고, 북한 인민이 몰려들며 혼란에 휩싸인 한국. 국제 사회와 구호 단체들의 외면, 혼란한 정세와 범람하는 북한제 무기들. 자동소총과 방탄복으로 무장한 카르텔들이 난립하고 옛 북한 지역에서 재배된 마약이 난립한다. 서울은 더이상 안전한 도시가 아니었다. 안전예방국. 그것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모토로 설립된 국가기관이었다. -*- 북한학과를 졸업한 김세환. 취업 준비를 이어가던 어느 날, 북한이 갑작스레 붕괴되고 만다. 전공은 쓸모 없어졌고, 밀려오는 난민 때문에 가뜩이나 불안한 취업 시장은 멸망 직전으로 치닫는다. 그렇게 백수 생활을 수 년간 보내고, 그에게도 드디어 기회가 찾아온다. 서류에서 면접까지 다이렉트로 합격하고 입사한 회사. 심지어 강남권에 위치한 고연봉의 무역 회사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곳은 마약 제조사. 출근 첫 날 이후 회사는 사라지고, 안전예방국이라 하는 정부 기관은 그에게 총구를 겨눈다. 한 순간에 세환은 국가로부터 쫓기는 몸이 되고 만다. #단편 #중편 #근미래 #북한붕괴 #SF #밀리터리 #첩보물 #스릴러 #취직난 #일반인 #고생 #눈물 #전공살리기 <안전예방국 시리즈란?> <안전예방국 시리즈>는 동일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여러 작가들이 각기 독립된 내용을 집필한 소설 프로젝트입니다. 세계관 외의 이야기 상의 연계성, 연속성은 없으므로 차례대로 열람하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트루 페이스 오브 이블 (15금 개정판) 1권> 2012년 10월의 어느 금요일, 고급 룸살롱 호스티스 김난영이 자택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그녀의 사건을 맡게 된 강력범죄수사 7팀은, 우연히 찍힌 차량용 블랙박스 영상을 바탕으로 키 185센티미터에 김난영을 죽일 만한 동기가 있는 남성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시작한다. 빼어난 미모와 도도함으로 수많은 남성들의 돈과 마음을 빼앗았던 김난영.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김난영의 집에 침투해 그녀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과연 누구일까…?! ※ <트루 페이스 오브 이블> 은 19금 성인용으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미리보기] 정호영도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아! 혹시!” “뭐죠?”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어떻게요?” “제가 그날 7시 30분에 주영이한테 왔다고 했죠?” “네. 그러셨잖습니까.” “제가 그날 차를 가지고 왔는데 그 다세대 주택엔 주차공간이 별로 없어서 다른 곳에 주차하고 전화번호를 남겨뒀습니다. 주택에서도 차가 보이고 차에서도 주택이 잘 보이는 곳에 주차를 했었는데 제 차 블랙박스에 영상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새벽 3시까지도 전화가 걸려오지 않아서 그대로 뒀는데 그때까지 영상이 남아 있을 겁니다.” “아!” 이팀장과 고형사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이팀장은 ‘고형사 이 친구. 이것 봐라?’ 하는 생각을 했다. 고형사도 신이 나서 계속 정호영에게 질문했다. “그것 좀 당장 확인해볼 수 있습니까!” “물론이죠. 저도 각도나 구도는 장담하지 못하겠지만 주차 모드에서도 촬영하도록 되어 있으니까 아마 남아 있을 겁니다.” “차 가져오셨습니까?” “가져왔죠. 그럼 당장 나가보죠. 허허, 오늘 제가 오길 잘한 것 같군요.” 정호영과 윤주영 그리고 이팀장과 고형사는 즉시 커피전문점에서 나와 정호영의 차로 향했다. 오늘은 주차공간이 비어있었는지 윤주영의 집 바로 앞에 차를 주차를 해놓았다. 차는 기아 소렌토. 2, 3년 된 모델인 듯했다. 화려한 선남선녀의 외모에 비해 소박한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BMW 5 시리즈 같은 모델이 등장할 거라 생각한 이팀장은 의외라고 생각했다. “차가 소박합니다.” “네? 하하, 네. 좋은 차 살 능력이 안 됩니다. 이 정도면 되었죠 뭐. 주영이도 별로 불만 없답니다.” “어디 블랙박스 좀 봅시다.” 정호영은 블랙박스 컨트롤 화면을 열더니 주차 모드를 해제하고 재생모드를 켰다. 블랙박스는 800메가픽셀의 전면 캠과 250메가픽셀의 후면 캠 2채널식으로 전후면이 동시에 녹화되는 제품이었다. 재생목록을 보니 약 5일 정도 되는 분량의 영상이 주행 모드와 주차 모드로 나뉘어 저장되어 있었다. “영상이 적군요. 5일 정도밖에 저장이 안 되어 있네요.” “아. 그게요. 이건 메모리카드가 8기가짜리인데 대충 한 달 쓰면 다 찹니다. 그럼 포맷하는 식이죠. 얼마 전에 싹 지워서 얼마 없는 겁니다.” “사건 당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주차 모드이군요.” “네. 그날 7시 15분쯤 짐에서 퇴근하여 차를 가지고 여기로 왔습니다.” “근무하시는 짐이 가깝습니까?” “네. 가까워요. 차로 10분 정도 거리죠.” 정호영은 조작을 하여 목요일 7시 30분부터 영상을 재생시켰다. 블랙박스 자체에도 스마트폰만 한 화면이 붙어 있어서 작지만 화면을 재생시켜 볼 수가 있었다. 7시 30분에 차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정호영의 모습이 보였다. 아무래도 저녁이다 보니 낮처럼 화면이 선명하진 않았지만 사람의 얼굴은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문제의 다세대 주택은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친 채로 5층까지 찍혀있었다. 우연이겠지만 기가 막히게 화면 상단에 5층이 딱 맞게 찍혀 있었다. 정호영은 곧 1층 현관으로 들어갔고 동시에 1층 엘리베이터 홀의 천장의 센서등이 켜졌다. 그 집이 윤주영의 집으로 문을 열고 들어간 모양인데 문이 열려도 계단에 가려져 문을 열고 닫는 게 보이진 않았다. 정호영은 이미 문을 닫고 윤주영의 집으로 들어간 거 같은데 센서등은 그 이후로도 꽤 오랫동안 켜져 있었다. 약 10초 정도? 반면 그 앞집은 불만 켜져 있으면 문을 열고 닫는 게 잘 보일 거 같았다. 다만 촬영 각도상 1층에 비해 5층은 문을 열고 닫는 게 잘 보일지는 미지수였다. 큰 화면에서 정밀하게 분석하면서 볼 필요가 있었다. “이거 매우 중요한 자료군요.” “그러게요. 생각보다 잘 찍혀 있군요.” “정호영씨. 이거 메모리카드 좀 빌려 가도 되겠습니까?” “아. 음. 좋습니다.” “여기 있는 고형사 시켜서 카피만 하고 바로 갖다 드리죠.” “네. 좋습니다. 어차피 주영이랑 같이 있다가 저녁에나 나갈 생각이었습니다.” 예상외의 수확이었다. 이걸로 수사는 활기를 띨 것이다. “음 또, 그리고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아마도 더 이상 물을 건 없겠군요. 이따 메모리카드 보낼 때 여경 한 명 보낼 테니 동영상 확인만 한 번 부탁합니다. 주영씨. 그걸로 두 분 뵐 일은 없을 듯하군요. 범인은 최선을 다해 검거하겠습니다. 혹시나 생각나는 게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김진백이 범인일 가능성이 큰가요?” “조사해 봐야죠. 부검 후 김난영의 유해는 오늘 유족들에게 인계했습니다. 내일 장례식인데 갑니까?” “당연히 가야죠.” “그럼 가보겠습니다. 안녕히….” “네. 수고하셨습니다.” 정호영과 윤주영은 자기 집으로 들어가고 문을 닫으려는 순간 무언가 퍼뜩 생각난 이팀장은 재차 질문했다. “아 참. 정호영씨.” “네.” “김진백이 신장이 어떻게 되죠? 키?” “175cm일 겁니다.” “정호영씨 당신은요?” “185cm입니다.”
<오버라이트 메모리(Overwrite Memory) 1권> 주인공 고은경은 20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러나 외모만은 평범하지 않다. 170센티미터로 큰 편인 키에, 고도 비만으로 전체적으로 매우 거대해보이는 외모. 게다가 게으르며, 식탐이 많아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 그런 외모로 인해 어느 날 주변인들의 충격적인 발언을 듣고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된다. 비용은 충격적으로 비싸지만 확실하게 살을 빼주겠다는 다이어트 클리닉 ‘오메가’. 고은경은 자신의 심리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잘 아는 오메가 클리닉 실장의 상담을 받고 그곳에서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클리닉을 나서 길을 걷던 도중 의식을 잃는다. 눈을 떠보니 모든 것이 파란색으로 되어 있는 방안에 갇힌 고은경. 과연 그녀는 그곳에서 어떤 황당한 일을 겪게 될 것인가? <작품 미리보기> ‘그러나, 그런 내가 도대체 무슨 매력이 있다고 납치된 것인가? 관심을 받아본 적도 없는 날 성노예로 삼아?’ ‘혹시나 정말로 그렇다고 한다면 취향이 정말 독특하거나 아니면 호기심이거나?’ 성노예든 고문이든 뭐든 목숨을 건지고 풀려나기라도 하면 다행이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어떤 조선족이 20대 여자를 살해하여 온몸의 살을 300조각 내서 인육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뉴스가 생각났다. ‘나를 인육으로? 나를 죽여서 전부 조각조각 해체하여 인육으로 팔 건가?’ ‘끔찍하다. 그런 죽음은 싫다.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서 내 몸이 전부 조각조각 나고 내 뼈에서 살이 전부 발라져서, 인육을 먹는다는 미친 카니발리즘 매니아들 집단에 공급된다?’ ‘내가 뚱뚱해서? 그러면 살이 더 많이 나오나? 그래 봐야 지방 덩어리들일 텐데?’ ‘상상도 하기 싫다.’ ‘정말 무섭다. 난 어떻게 되는 건가, 도대체.’ ‘‘앤 순 더 다크니스’나 ‘테이큰’같은 영화를 보면 어리고 몸매 좋고 예쁜 아가씨들이 인신매매를 목적으로 납치되던데 도대체 난 왜 납치된 건가?’ 어느 정도 밝은 조명에 익숙해졌다. 아까 봤던 천장 가운데 매달려 있는 둥그런 물체는 역시 CCTV 같은 카메라가 틀림없을 것 같았다. 누군가 내 모습을 보면서 감시하고 있는 건가? “저기요!!!” 난 그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여기요! 제발! 누구 없어요??!! 살려주세요. 살려달란 말이에요!!! 나 좀 제발 꺼내주세요!!” 난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구직사생기> 근미래, 북한이 붕괴한 한국에서 벌어지는 첩보 스릴러! 안전예방국 시리즈, <구직사생기> 북한 정권이 붕괴하고, 북한 인민이 몰려들며 혼란에 휩싸인 한국. 국제 사회와 구호 단체들의 외면, 혼란한 정세와 범람하는 북한제 무기들. 자동소총과 방탄복으로 무장한 카르텔들이 난립하고 옛 북한 지역에서 재배된 마약이 난립한다. 서울은 더이상 안전한 도시가 아니었다. 안전예방국. 그것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모토로 설립된 국가기관이었다. -*- 북한학과를 졸업한 김세환. 취업 준비를 이어가던 어느 날, 북한이 갑작스레 붕괴되고 만다. 전공은 쓸모 없어졌고, 밀려오는 난민 때문에 가뜩이나 불안한 취업 시장은 멸망 직전으로 치닫는다. 그렇게 백수 생활을 수 년간 보내고, 그에게도 드디어 기회가 찾아온다. 서류에서 면접까지 다이렉트로 합격하고 입사한 회사. 심지어 강남권에 위치한 고연봉의 무역 회사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곳은 마약 제조사. 출근 첫 날 이후 회사는 사라지고, 안전예방국이라 하는 정부 기관은 그에게 총구를 겨눈다. 한 순간에 세환은 국가로부터 쫓기는 몸이 되고 만다. #단편 #중편 #근미래 #북한붕괴 #SF #밀리터리 #첩보물 #스릴러 #취직난 #일반인 #고생 #눈물 #전공살리기 <안전예방국 시리즈란?> <안전예방국 시리즈>는 동일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여러 작가들이 각기 독립된 내용을 집필한 소설 프로젝트입니다. 세계관 외의 이야기 상의 연계성, 연속성은 없으므로 차례대로 열람하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미리보기> “속보입니다. 강남에 위치한 한 빌딩에서 노바 인터내셔널이라는 유령 무역 회사가 마약을 밀수해왔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세환의 동공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전날 면접 보러 회사에 갔을 때는 평범한 무역 회사로 보였다. 마약 밀수라니, 그게 무슨 말인가. 세환은 숨죽인 채 뉴스를 지켜봤다. “북한 난민과 마약을 단속하는 안전예방국은 금일 오전 10시경 강남에 위치한 OO빌딩을 급습했습니다. 그러나 노바 인터내셔널 회사의 일당은 이미 잠적한 후였습니다.” 화면은 방금 전까지 세환이 있었던 사무실을 비췄다. 소총을 무장한 사람들이 사무실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었고, 많은 기자들이 몰려와 있었다. “현장에는 금일 CCTV를 제외한 모든 자료가 사라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금일 CCTV에는 안전예방국이 도착하기 직전 회사 전무로 알려진 김세환씨가 OO빌딩에서 급하게 도망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안전예방국은 이를 토대로 김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화면에는 CCTV 장면이 흘러나왔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회사로 들어오는 남성. 창가 쪽으로 다가가더니 화들짝 놀라며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리곤 비상구 표시가 있는 쪽을 향해 달려간다. 바로 불과 몇 시간 전, 그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지고 있었다. 앞모습을 보나 뒤통수를 보나 영락없는 세환 자신이었다. “김씨는 회사 기밀이 담긴 문서와 마약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주변에서 목격 시 국번 없이 555-100번으로 연락하여 안전예방국에 제보해주시길 바랍니다.” 세환의 동공은 앵커를 집어 삼킬 듯 커져있었다. “아 나, 시바 이게 뭔…?” 그때, 세환의 휴대폰이 울렸다. 엄마였다. “아니! 저거 나 아니야! 아니, 나는 맞는데. 내가 안 그랬다고! 어제 면접 봤는데 내가 무슨 전무야! 나 아니야!” 세환은 격양된 어조로 외쳤다. 당연히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충실히 끌어당겼다. 모든 사람이 그를 쳐다보고 있었고, 그는 모든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어…엄마, 근데 지금 끊어야 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