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에 그녀는 없었다! 비엔나 케른트너 거리 끝 자허 카페. 몇 십분 째 종이 위에 만년필을 쥐고 골똘한 생각에 젖어 있는 이국적인 동양인 남자. 멜란지 커피를 다섯 잔이나 마시며 앉아 있던 남자가 여행자인 그녀를 유심히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곳 비엔나에서 그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절대. 보석가게 하벤에서 나오다 비가 쏟아지는 케른트너 거리. 비를 피해 들어간 엽서 가게. 엽서를 고르다가 자신과 똑같은 엽서를 고르고 마는 한 남자. 쳐다보니 아까 카페자허에서 그녀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던 그 남자이다. 두 사람은 그렇게 인연이 시작되고. 아름답고 꿈결 같은 시월의 비엔나에서 하루 낮을 보내고, 두 사람은 짙고도 푸른 비엔나의 밤의 입구로 점점 함께 다가가는데... 짙고 푸른 비엔나에서 단 하루 낮과 하룻밤. 우연히 만난 두 남녀의 운명 같은 비엔나에서 하루를 한 편의 멜로드라마 영화처럼 낭만적으로 다루고 있다.
인간들이 하나둘씩 개들로 변해 버린 야비하고 굶주린 살육 도시. '나' 또한 감염돼 개가 되지만, 잘못 먹은 개사료로 슈퍼 초능력 대형 개가 돼 버린다. 개 도시 제국 개들은 가장 강한 개인 나를 대통령으로 추대한다. 하지만 '나'는 개들의 왕이 될 것인가, 인간으로 살아남다 굶어 죽을 것인가. 둘 중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인다. 생존규칙 1: -최악의 경우가 아니면 인간처럼 행동하지 말기. 개들에게 인간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개의 습성을 연구해 그대로 따라할 것- “여기서 나가지 않으면 우린 굶어 죽어.” “그럼 내가 오빠를 먹지.” “요게. 이젠 나가자.” “안 돼요. 개들이 더 많아진 거 같아요. 이젠 이 도시 전체가 완전 개판이 된 거 같아요. 인간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을걸요. 먹히는 건 이제 시간 문제라고요.” “여기서도 굶어 죽긴 마찬가지야.” “그럼 이렇게 하면 어때요? 어차피 개가 될 건데, 미리 개가 되는 연습을 하죠.”
팬데믹 그 후 1년, 대한민국 "못생겨도 괜찮아요, 피만 일등급이면, 이성 구함." 결혼 전제로 건강하고 잘생긴 남자 찾는다는 24살 여자 프로필을 발견한 노백. 너무 예쁘고 잘 나가는 강남 부유층 엘리트 여자라서 망설인다. 루저 & ‘아싸’여서 여자 사귀기에 자신 없던 노백은 여자가 원하는 조건을 (잘생긴 것만 빼고) 자신이 모두 충족하고 있어 문자를 넣어 본다. 예쁘고 세련된 특A급 여자와 떨리는 첫 데이트. 그녀는 노백에게 몇 가지 질문하고, 그는 솔까 사실만 말한다. 27세 백수이며... 어쩌고 저쩌고. 그러자 여자는 결혼까지 전제한 연애를 바로 제안하는데... 뭣 때문에 여자는 레알 비호감 남이라 여겼던 자신에게 깊이 반한 걸까?? 상류층 초특급 미녀와 처음 만나 모험적인 하룻밤을 보내며 노백은 충격적 진실을 마주한다.
<미스터리단막극_고엽> "연인들은 죽으나 사랑은 죽지 않으리" 비수기의 민박집. 210호에 낯선 남자 손님이 묵는다. 남자는 날마다 줄기차게 <고엽>이라는 음악만 듣는다. 민박집 주인은 210호 손님이 반복해서 듣는 <고엽>이라는 노래 때문, 대학시절 혼자 짝사랑하던 선배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감회에 젖는다. 그러나 한밤중 위층 210호 손님 방에서는 크게 틀어놓은 노래 중간, 이상하고 끔찍한 소리들과 낯선 여자의 소리가 들려온다. 민박집 여자는 공포에 휩싸여 점점 210호의 방으로 다가가고. 이 작품은 차우모완 소설집 "고엽"에 실린 <고엽>의 모티브를 미스터리 단막극으로 변주한 것이다. 작가에겐 하나의 곡 <고엽>을 줄기차게 병적으로 듣는 위층 남자 손님이라는 모티프가 강렬해 창작 당시 여러가지 변주된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그 하나의 모티프로 변주된 세 개의 이야기 가운데 두 번째 이야기로서, <고엽>의 캠퍼스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극의 형태로 되어 있지만, 일반인들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서정 미스터리 단막극을 쉽고 재미 있게 접할 수 있도록 작가가 초고를 손보았다. 미스터리 문학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형식에 관계없이 물 흐르듯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취준생 용환이> 백수도 사랑을 한다! 이 시대 모든 백수와 백조, 장기 취준생, 캥거루족들에게 바치는 씁쓸하고 달착지근한 소설. 백수에겐 사랑할 자유도 없는가. 남들에겐 평범한 일상을 맘껏 누릴 여유도 없는가. 그들에겐 정말 출구가 없는 것일까? 졸업 후에도 학교 도서관에서 죽치며 입사시험을 준비하지만 수 십 번 낙방. 입사시험 포기 후 7급 외무행정직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며 생활비마저 바닥이 난 용환은 볼트 회사에서 일용직으로 알바를 하다가 허리가 다친다. 오갈 데 없는 용환은 요양을 한다는 핑계로 누나 집에서 머무르며 세 조카들을 돌보며 청소하기, 밥하기, 빨래하기 등 집안일을 하게 된다. 백수는 백수인데 집안일까지 하니 ‘백조 삼촌’이라 불리며 조카들에게조차 무시당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점점 상실해 가던 용환. 자신이 지워져 버린 듯한 착각마저 든다. 그런 용환에게 여자나 사랑은 꿈꿀 수도 없고, 자신과는 별개의 세계이다. 그러나 그런 용환에게도 썸 타는 사랑이 찾아오는데... 그녀는 바로 옆집 904호 세영이 엄마. 용환은 세영이 엄마를 통해 자신의 잊었던 정체성과 욕망과 본능을 깨닫기 시작하는데... 용환은 실내복 차림에 슬리퍼에 화장도 안 한 얼굴이지만 세영 엄마의 옆모습을 힐끗힐끗 바라 보았다. 술김인지 아니면 진심인지 갑자기 용환은 이런 여자와 함께 늙어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백수에 전망이 없는 자신으로선 앞으로 몇 년 사이엔 ‘정상적인 여자친구’가 생길 것 같지도 않았다. 사회생활이랄 게 전혀 없는 백수의 긴 터널이 언제 끝날지 몰랐다... 세영 엄마는 한 명의 여자 그 자체로 매력이 있었다. “남편이 너무 자주 괴롭히면 저하고 함께...?” “총각이시니까 이해가 안 될지도 모르겠네요. 부부가 싸운다고 해서 모두 다 정에 금이 가거나 이혼하는 건 아니죠. 제 친구는 이혼 서류에 합의하고 도장에 찍은 날 남편하고 하루 종일 섹스를 했대요. 그 어느 때보다 야만적이고 강렬하고 깊고 오랜 섹스요...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변태도 서슴지 않았던 것은 이제 다시는 서로 자지 못할 것이라는 절박감이 서로를 탐닉하게 만든 거죠.” _본문 발췌
<나쁘게 말하다> 세월호 참사, 언로가 차단 된 윤일병 사건 등 광주민주화운동이 시사하는 언론과 언로의 중요성, 5.18에 대한 다층적이고 새로운 카메라의 시선으로 쓴 영화대본 소설. 진압군인, 저격팀, 선무방송 전옥주, 벙어리 소녀, 보도의 잘못으로 일어난 해프닝 등, 5.18 상황에 처한 여러 계층의 생생하고 박진감 넘치는 영화적 전개를 보여주는 대본 문학의 독특한 감동! 이것은 픽션이 아니라 우리가 기억해야할 역사적 감동의 그날이다. "나는 지금까지 기록된 기존의 시각과는 다른 진압 군인이나, 광주 외부의 인물들, 광주를 제대로 목격하지 못한 사람들의 시선을 가정해봤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나의 시각은 그간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일인칭 시선이 아닌 다층적, 입체적 시선이라고 볼 수 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주체적 인물들의 시선과는 또 달라 많은 논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광주를 왜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광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일본의 역사 진실 왜곡 태도나, 안타까운 세월호 참사, 언로가 차단된 윤일병 사건...! 우리가 하나의 진실에 대해 침묵하거나 잘못되게 또는 ‘나쁘게 말한다’는 것은 이 시점에서 어떤 의미일까. “역사적 사건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과오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 위해 하나의 사건에 대해 확실한 본보기나 매듭을 지어놓지 않으면 안 된다.” 작가의 말 부분 인용: 이번 세월호 참사를 보고 정의는커녕 영혼마저 없는 작금의 상황에서 언론 보도의 진실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보도는 왜곡되고 진실은 사라져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언론매체를 믿을 수 없었다... 부재한 컨트롤 타워를 자처한 J방송사의 아홉시 뉴스를 보고 새삼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언론은 한 개인들을 보이지 않게 무참히 바보로 만들 수 있고, 한사람의 가치관과 성향을 평생 외곬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나의 시각은 그간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일인칭 시선이 아닌 다층적, 입체적 시선이라고 볼 수 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주체적 인물들의 시선과는 또 달라 많은 논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광주를 왜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광주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다. 나는 당시 이 글을 쓰기 위해 절판된 도서들을 광주의 한 사회과학전문 서점에 직접 주문했고, 영상 자료와 TV와 라디오 방송 자료, 당시 신문보도 자료, 웹문서, 사람들의 증언 등 최대한 많은 자료를 수집했다. 하지만 이것은 논픽션이 아닌 픽션이다. 따라서 잘못된 상황이나 정보, 왜곡된 시선이 존재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큰 맥락에서 나의 진심은 크게 왜곡되지 않았다고 본다. ‘나쁘게 말하다’라는 시나리오 제목은 기자 겸 시인이었던 기형도의 시 <나쁘게 말하다>에서 따왔다. 언론 방송매체 종사자들, 미디어 권력자들,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는 이들의 양심에 호소하는 제목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반성의 기미가 없는 일본의 기만적 역사 진실 왜곡 태도나, 안타까운 이번 세월호 참사, 언로가 차단된 윤일병 사건에서 보듯, 우리가 하나의 진실에 대해 침묵하거나 잘못되게 또는 ‘나쁘게 말한다’는 것은 이 시점에서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권력이나 헤게모니의 문제만은 아니다. 그것은 실존적 상황의 인간 존재로서 무한한 책임이 따르는 선악의 자기 판단 능력의 예리한 실험대이며 인간의 역사가 지속되는 한 끊임없이 대두될 고민의 몫이기 때문이다. 과오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 위해 하나의 사건에 대해 확실한 본보기나 매듭을 지어놓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우리는 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하나의 사건에 대한 우리의 진실성이 과연 있었는가 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 모든 것을 역사적 판단에 맡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역사는 말하지 않는다. 우리가 말을 걸지 않으면 침묵할 뿐이다. 역사는 영원히 계속되므로 항상 역사에 뒤처리를 바라며 현재를 외면할 수 없다. 역사란 미래나 과거도 아니고, 떠넘기는 것도 아니고, 바로 지금, 우리 자신의 현재태이다. ● 이 대본은 영화 형식을 따랐으나 소설처럼 읽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습니다. *나오는 사람들(주요인물) 현익(36) 명기의 원고청탁을 받고 5.18관련 소설을 쓰려하는 소설가. 섬으로 가던 중 20년 만에 선화를 만나고 5.18 당시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강현(40대 후반, 투입당시 20대 중반) 하사관으로서 5.18때 광주에 투입되어 부상을 당했다. 현익의 부탁으로 투입 직전의 군 상황이나 교육 훈련 등에 관해 이야기 해준다. 자신이 공수부대원으로서 광주에 투입되었던 사실을 숨긴 채 살아온 심정을 현익에게 토로한다. 용수(40대 후반, 투입 당시 20대 중반) 하사관으로서 투입된 강현의 동료. 잔인하고 무자비한 진압의 대표격이다. 현재도 그 당시의 일을 후회하는 기색이 없다. 자신은 충실하게 작전임무를 수행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균(20대 초반) 일개 사병으로서 광주에 투입되어 많은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 용수의 막무가내 식 진압 방식으로 인한 다툼 끝에 군대를 이탈하게 된다. 동철(20대 중반) 하사관으로 투입된 공수부대원. 자신이 확인 사살한 청년이 사촌 동생임을 알고 오열한다. 어른 선화(36) 현익과의 어린 시절 일로 20년 만에 우연히 만난 현익을 차갑게 대한다. 소년 현익(초등학교 4학년) 겁이 많고 소심하고 나약하다. 군대를 이탈에 고향에 숨어든 선화의 오빠, 하균을 신고해서 하균을 죽음에 빠뜨린다. 이로 인해 선화와의 씻을 수 없는 원한 관계가 성립된다. 소녀 선화(초등학교 4학년) 군대를 이탈한 하균의 막내 동생. 동굴에 숨어 있는 하균에게 먹을 것을 날라다 주다 오빠의 봉변을 목도한다. 여선생님(20대 초반) 현익과 창훈을 나머지 공부시켜 현익과 창훈의 다툼을 자초하게 된 인물. 이장(50) 비판적 시각이 없는 시골 노인. 현익만을 믿고 하균을 신고 했다가 하균을 죽음에 빠뜨린다. 명기(30대 초반) 5.18관련 소설을 청탁함으로써 현익을 과거의 기억 속으로 초대하는 인물. 벙어리 소녀(10대) 전옥주를 저격하려는 용수를 방해하다 죽을 위험에 처한다. 전옥주(30) 5.18 실존 인물. 애절한 선무방송으로 진압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그 외 지대장 고참하사관 현익 엄마 할머니 선화 아버지 현익의 친구들
<파도야 들려주렴> 외딴 파도 위 조그만 섬마을 소녀는 언제나 꿈속의 궁전을 보았네 바다 저 멀리 갈매기 날으면 소녀는 언제나 꿈속의 궁전을 보았네 파도야 말해 주렴 바닷속 꿈나라를 파도야 들려주렴 기다리는 소녀의 빛나라를…… 그립고 애틋한 어느 섬 그곳은 우리 모두의 무의식의 섬이다. 지나간 어린시절은 더 이상 아무것도 잉태하지 않는 확고부동한 영원성이며 안식이며 누군가에겐 오로지 용서의 시간일 뿐이다. *본 도서는 영화대본 형태의 문학작품입니다. [시놉시스] 파도 위 가물가물한 어느 섬. 완구와 선화는 어린시절부터 자주 스쳤지만 서로 의식은 못하는 관계이다. 초등학교에 가서야 서로의 존재를 비로소 의식하게 된다. 두 아이의 어린시절의 추억과 사춘기에 조금씩 싹트는 사랑. 그러나 각자의 여건과 완구가 감당하기 힘든 환경으로 인해 조금씩 싹 트던 두 아이의 사랑은 평행선을 그으며 이뤄지지 못한다. 중학생이 되자 자신의 운명의 나침반을 따라 선화와 완구는 각자의 길을 가 두 사람의 평행선마저 지워진다. 세월이 흐르고, 완구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자신에 대한 선화의 마음과 흔적을 발견하게 되고......
<쇼윈도> <추천평> 여러 사체의 부위들로 만들어진 마네킹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내세운 범죄 수사극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가 돋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잔인해지는 범죄행각과 그 저변에 깔린 무의식의 광기를 마주했을 때 과연, 누구든지 불쾌해하지 않고 견딜 수 있을까. 하지만 그 괴기스러운 범인의 정체가 우리 사회의 물질에 대한 광적인 집착과 다름 아님을, 누구보다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 -조재림(소설《프라이온》작가, 연세대 예방의학과 R1) 젊은 남녀들의 가장 아름다운 부위들만 취하여 도달할 수 없는 이상적인 현대의 미를 전시해 보이는 냉혹한 연쇄살인범과의 피 말리는 게임!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표적이 된다. “남녀의 성기가 반반씩 갖추어진 양성인간은 그렇지 않은 인간들보다 더 많은 행복감을 느낀다고 해요. 그들은 이성을 찾기 위해 소모적인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느끼죠. 자신 외부의 사랑을 갈구하지 않기 때문에, 증오나 질투를 느낄 필요도 없죠.” (/본문) 남녀들의 피팅모델처럼 아름다운 부위들만 취하여 만든, 그리스 양성인간 헤르마프로디토스를 닮은 마네킹을 쇼윈도에 전시해 보이는 주도면밀하고 대담한 연쇄살인범과의 피 말리는 게임과 대결을 그리고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저작권 등록이 된 시나리오로서, 시나리오를 접하기 어려워하는 일반 독자들을 위해 지은이가 다시 손을 보았다. 희곡임에도, 책으로 보는 영화 또는 희곡 형식을 빈 문학 작품에 가까운 만큼, 전문적인 촬영기법이나 영화 용어들은 대부분 배제돼 있다. 소재의 다양성과 스토리텔링의 획기적인 전환점 마련을 통해 한국영화의 발전과 돌파구, 해외에서의 보편성 확보를 의도함과 더불어, 일반 독자들도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엔블록이 기획 중인 시나리오 선집 제1탄이다.
그날 밤 영생 오피스텔 생존자는 아무도 없었다! 휴가 나온 해병 승우는 대학가 오피스텔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그러나 209호 여대생 방에서 기묘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전 지구대 경찰이 출동하지만, 대원 모두 미스터리한 존재에 희생되는 사태로 번진다. 입주민들은 오피스텔을 탈출하려 애쓰지만 전자기기는 먹통 되고 오피스텔에 고립된다. 다음날 특별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 승우 또한 오착되고 마는데. 입주민들은 전능에 가까운 오피스텔에 의해 연속 희생되고, 영생 오피스텔에서 살아서 빠져 나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승우는 마 경비와 미생물학도 윤아 등 소수 생존자들과 함께 조여오는 미스터리한 공포에 맞서 사력을 다해 오피스텔에서 생존 탈출할 방법을 찾는다.
어느 밤 스산한 비가 그친 후 도시 상공에 거대한 검은 핏빛 보름달이 뜨고, 하수도로부터 듣도 보도 못한 괴기갑철충들이 뛰쳐나와 한 블록을 점령한다. 그로 인해 사람들은 독특한 성정과 행동양식을 지닌 낯선 이웃들로 변해간다. 이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왔으며, 목적은 무엇인가!? 고립된 블록에서 사람들을 구하고 탈출하기 위해선 이 미스터리를 풀지 않으면 안 됨을 뒤늦게야 깨닫는 생존자들. 함께 고립된 미생물학과 대학생 윤아는 자신의 전공 지식을 쥐어짜 급조된 오합지졸 자경단들과 함께 이 블록의 탐정이자 작전 참모로 변신한다... 윤아는 마 씨가 처리한 괴력의 소녀가 자신을 너무 닮은 부분을 이해할 수 없었다. “피도 아주 끈적거리고, 반짝이면서도 시꺼매요. 검은 폐유 같은데요. 가끔 희생자들 중에 흑갈색 피를 흘리는 사람들이 있었잖아요? 이 소녀처럼 짙은 흑갈색은 아니었지만요. 이 블록 오피스텔 사람들 가운데 몇은 이미 오래 전에 이런 사본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었단 말일까요?” “복사본이라면 자신들 편일 텐데 공격했겠어?” “그럼 희생자들에게서 보이던 흑갈색 액체의 정체는 뭘까요?” 마 씨의 대답에 윤아는 쪼그리고 앉아 소녀의 ‘피’를 손가락으로 찍어봤다. “피인지 체액인지 골수인지, 이들 생체기관에 필요한 윤활유인지... 암튼 이 시꺼멓고 반짝이며 끈적이는 액체가 체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네요. 이 액체가 변이 인간들과 레플리콘 인간들의 생존여건에 필수인가 봐요.” “그래서 악착같이 사람들을 물고 뜯고 씹고 쪽쪽 빨고 게살 바르듯 먹고, 백골 껍데기로 만들어 버렸구먼. 북괴의 신무기가 틀림없네. 복사본들은 간첩들이고.” “아직도 그런 황당한 주장을 하세요??” 그때 사방에서 사이렌이 울렸다. _본문 발췌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