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교보문고에서 전자책으로 첫 출간. 2013년 손안의 책에서 종이책으로 발간한 얼음폭풍에 수록. 2015년 개정을 거쳐 아이웰에서 전자책으로 출간되었다. “못생기고 공부도 못하는 년은 생돈 들어가기 전에 죽는 게 나아!” 세상 모두에게 미움 받는 방숙자의 유일한 친구, 딸 동아가 가출했다. 흥신소에 의뢰해 딸의 행방을 추적하던 방숙자는 갓난아기가 유괴된 후 우울증을 앓던 언니가 기어코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아기를 안고 도망친 것은 아무도 따듯하게 웃어주지 않았던 방숙자에게 방긋, 웃어주었기 때문이..
주령구 - 제2회 아이작가 공포소설 공모전 우수작 괴조가 배달해준 신라시대 14면체 주사위 주령구. 투자골, 즉 짐승의 허벅다리 뼈를 깎아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주령구는 14면 중 1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네 글자씩 벌칙이 적혀있다. 광란의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기 위해 모인 6명의 친구들. 주령구가 도착하자마자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친구들은 마음대로 그만 둘 수도, 빠져나갈 수도 없는 벌칙게임에 말려든다. 벌칙을 주는 것이 그들이 아닌, 주령구 그 자체임을 깨닫게 되고 주령구의 불가사의한 힘은 방안에 모인 6명의 숨겨둔 악의를 끌어낸다.
“공소시효 때문에 노씨 패거리가 실형을 받지 않게 된다고 해도 상관없는 일이야. 불구가 되어 버린 자기 자식들을 보면서 차츰 자멸 할 테니까. 사람은 자신의 과거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어. 과거의 기억이란 현실에 물리적인 해를 가할 순 없지만 끝까지 한 사람을 따라다니며 결국은 자멸에 이르게 하니까.” 악행을 숨기려는 자들과 궁지에서 빠져나오려는 자. 제한된 공간, 제한된 시간 속에서 두뇌게임만으로 상대를 눌러야한다. 궁지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한쪽은 무력과 협박을, 다른 한쪽은 거짓말을 택했다. 악인과 궁지에 빠진 자와의 팽팽한 대결.
<내일이 없는 소녀> 여덟 번의 토요일을 반복하며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가는 독특한 소재의 타임루프 소설 <월요일이 없는 소년>으로 제1회 대한민국전자출판대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미스터리 독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황희 작가의 장편소설. 타임루프를 소재로 한 <월요일이 없는 소년>의 스핀오프(기존 작품에서 등장인물이나 설정 등을 가져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는 순간, 모든 가능성만큼의 평행세계가 열린다는 독특한 설정은 기존의 타임루프 영화나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서사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며, 다시 한 번 독자들을 시공간을 초월하는 미스터리 판타지 소설의 매력 속으로 이끌고 있다. 사람의 기억, 슬픔, 원한 등의 감정이 해소되지 않고 어떤 장소나 물건, 살아 있는 사람에게 오랫동안 고여 있는 잔류사념. 도이는 어린 시절 끔찍한 사건을 당한 후로 시력이 손상된 오른쪽 눈에 보이는 환상이 과거에 누군가에게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느 날, 자신의 방 안에서 어머니와 아들로 보이는 두 사람이 낯선 남자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남자가 소년의 어머니를 칼로 찔러 살해하고 소년의 얼굴을 무자비하게 난도질하려는 찰나, 도이는 자신도 모르게 소년을 향해 소리친다. "다 죽어! 엄마 마중 나가!" 그리고 얼마 후 어머니를 마중 나가라는 환청을 듣고 불운을 피할 수 있었던, 얼굴에 흉터 하나 없는 말끔한 모습의 타투이스트로 자라난 소년과 만나게 된다.
<야행성동물> 『부유하는 혼』과『기린의 타자기』의 미스터리 작가, 황희의 신작 이번에는 좀비를 소재로 한 사회파 SF 미스터리다. 삶의 의미와 목적이 이토록 또렷했던 적이 없었다. 일상이 붕괴되자 삶이 단순명료해졌다. 황희 작가의 전작인 『부유하는 혼』에서는 호러적인 감각이 느껴졌고 『기린의 타자기』에서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었다면 이번 작품인 『야행성동물』에서는 SF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좀비’라는 소재를 사용해서 마약과 권력 그리고 비리 문제까지 연결되는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사회파 미스터리의 느낌을 주면서도 한 여자의 고군분투기를 통한 인류 전체를 향한 휴머니즘까지 드러내고 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결코 희망을 잃지 않았던 한나를 통해서 작가는 어렵기만 한 이 시대에 작품을 통한 한줄기 희망을 부각시킨다. 좀비에 대한 기준을 새롭게 함으로 좀비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야행성동물』 오늘도 이곳은 전쟁터다. 미국 텍사스 주 엘파소, 국경수비대로 일하는 한나의 하루는 오늘도 피튀기는 전쟁이다. 그녀는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들을 검문해서 혹시라도 마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지를 조사한다. 미국과 멕시코를 넘나들면서 보험이 없는 사람들을 상대로 약을 파는 사람들을 워낙 많기 때문이다. 단 하루도 평범한 날이 없다. 그저 단란하게 보였던 일가족이지만 그들을 어마어마한 양의 마약을 숨기고 있었다. 그들이 실제로 가족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단지 마약 운반책으로 급조된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들일수도 있다. 얌전하게 약만 압수하고 체포한다면 그런 날은 운이 좋은 것이다. 약을 한 사람들은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는 그들 자신도 모른다.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닌 까닭이다. 오늘도 이곳은 전쟁터다. 남자는 바닥을 뒹굴며 끌려나왔다. 남자의 밑에 깔려 있던 마이크는 얼굴과 목의 살점이 뜯겨나가 피투성이였다. 물어뜯긴 목에서는 피가 울컥 울컥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_본문 중에서 자신의 정체를 들킨 마약 카르텔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자신의 편이 되지 않은 그녀를 그냥 둘리 없다. 그녀도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편에 서서 동조할 수 없었다. 자신이 어떤 삶을 살다가 그 지옥 같은 곳에서 빠져나왔는지를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평화롭던 그녀의 일상을 흔들었다. 아니 그녀를 없애고자 했다.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그 평화를 찾아 돌아왔다. 그저 딸 러너와 함께 조용하게 그리고 평범하게 남들처럼 살기를 바랐던 한나였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일상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었다. 그녀는 그것을 미리 짐작이라도 했었을까. 언제든 떠날 수 있게 준비된 여권을 가지고 나왔다. 아니 도망쳤다. 그녀의 선택은 단 하나다. 가족이 있는 한국,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녀의 갑작스런 귀국은 흰섬에 있는 부모님들의 환영을 받지 못했다. 더군다나 혼혈인 러너는 많지 않은 흰섬 주민들 가운데서도 튀는 존재였다. 한나도 이곳에 오래 있을 생각은 아니었다. 일단의 도피처로 생각했을 뿐.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할 곳을 찾으려고 생각했을 그때였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부모님은 되도록 아무것도 묻지 않으려 애썼다. 어색한 3주가 지나는 동안 한나는 그동안의 일들을 조금씩 털어놨다. 마약쟁이로 살았던 부끄러운 과거만 빼고. _본문 중에서 죽여라 그러면 살 것이다. 평화롭기만 하던 흰섬에서 좀비가 발생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좀비다. 죽여도 죽지 않는 인간. 사람들은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이 무리들을 접하면서 경악하고 두려워하며 도망치고 맞서 싸운다. 힘으로는 맞서 싸울 수 없기에 그들은 총을 찾게 되고 이 작은 섬은 아노미 상태에 빠지게 된다. 늘 얼굴을 보고 살던 이웃끼리 물건을 먼저 차지하려고 얼굴을 붉혔다. 껄끄러운 순간이었다. 파란머리가 뭐라고 욕을 하더니 한나의 얼굴을 냅다 들이받았다. 그러나 바닥으로 곤두박질친 쪽은 파란머리였다. _본문 중에서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좀비를 죽였다. 당연한 본성이다. 누군가 자신에게 해를 끼치고 자기를 죽이려고 덤비는데 가만히 죽음을 맞이할 인간은 그 어디에도 없다. 인간은 본디 이기적인 본성을 가지고 있다. 총을 가지고 있고 우위에 있는 사람이 좀비를 죽인다. 한때는 그들의 가족이었고 친구였고 이웃이었던 그들을 죽인다. 살릴 수 있습니다. 포기는 이릅니다. 한나도 처음에는 사람들과 같이 생각했다. 그들을 당연히 죽여야만 하는 존재로 여겼다. 그러나 그녀는 회의에 빠졌다. 꼭 저들을 죽여야만 하는가.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에 대한 공격보다는 그저 가만히 있는 저들을 꼭 죽여야만 하는가.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는 존재들인데 단지 좀비라는 이유로 감염이 되었다는 이유로 죽여야만 하는가. “모두 힘을 합치면 감염자들을 죽이지 않고 치료제가 발견될 때까지 가둬놓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_본문 중에서 어디서나 갈등은 존재하는 법이다. 좀비들을 살리자는 한나의 의견에 맞서서 다른 사람들은 반대한다. 그들이 결국 자신들을 감염시킬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자신들도 죽는다는 것이다. 좀비 대 인간으로 나뉜 두 무리. 누가 우위에 있는 것이고 누가 열등한 것인가. 좀비에 맞서는 사람들조차도 다시 자신들의 생각에 따라서 두 무리로 나뉘게 된다. 좀비,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 그것이 문제다. 누구나 처음부터 원래 인휴먼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저지른다. 그 실수가 얼마나 중대한 것인지에 따라 사람의 인생이 바뀌기도 한다. 보통 일반적인 한 번의 실수가 인간이 아닌 존재로 만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나의 실수는 보다 심했다. 그녀는 한때 인휴먼이었다. 인간이 아닌 존재. 나락으로 떨어졌어도 자신을 믿고 다시 기회를 준 사람이 있었기에 그녀는 다시 휴먼이 될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만의 의지와 생각으로 사람들을 설득한다. 하지만 좀비는 다르다. 그저 단순히 인간적인 생각으로 한번 봐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물린 순간 당신은 이제 휴먼이 아닌 인휴먼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모든 사람들을 이해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어 버릴 수도 있다. 한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마저도 초월한 한 여자의 인류를 향한 휴머니즘 좀비들을 인간으로 다시 되돌리려는 한나의 노력은 혼자의 힘으로는 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혼자라고 생각했다. 자신 혼자서 이 모든 일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녀의 곁에는 도와주는 손길이 있었다. 그녀의 생각과 같이 동조해주는 마음들이 있었다. 그랬기에 그녀는 자신이 생각한 것들을 이룰 수 있었다. 이 모든 사태는 어디서부터 발생한 것일까. 한나는 자신이 무엇인가 숨겨진 비리를 캐 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단지 사람들을 구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어느새 그녀는 이 모든 사건의 배후에 가장 중심부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었다. 엘파소와 마찬가지로 말이다.이 모든 것을 알아낸 순간 한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덕구를 보자 덕구를 찾던 러너가 떠올랐다. 김 작가가, 박 순경이 떠올랐다. 한나는 치밀어 오르는 반가움과 슬픔에 울음을 터트렸다. 그토록 감염자들을 살리려고 했던 그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 _본문 중에서 당신에게 좀비란 어떤 존재인가 죽일 것인가, 살려둘 것인가. 소설 속에서는 좀비였지만 사람들의 일상에서 좀비는 또 다른 조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보다 넓은 의미의 사회악을 의미할 수도 있다. 좀비를 소재로 삼아 SF적으로 풀어내던 이야기는 사회적인 고발을 담고 있다. 호러와 스릴의 완벽한 이중주, 그 선율에 휴머니즘을 더한 최고의 앙상블이 바로 『야행성동물』이다.
<기린의 타자기>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중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한때 누군가의 꿈이었으나 현실이 되지 못했던 ‘타자기’를 매체로 성장과 희망을 노래하는 아름답고 독특하며 기발한 미스터리 판타지!! 미스터리, 서스펜스, 로맨스 장르를 아우르는 〈미스티 아일랜드〉 시리즈의 주목 신간. 아름답고 쓸쓸하지만 당당한 희망의 꽃이 피어나는 소설 『기린의 타자기』는 2015년 『월요일이 없는 소년』으로 제1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대상을 수상한 황희 작가의 신작이다. 이 작품은 2019년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중장편 부문에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우수상을 수상했다. 소설가 서미애는 “기발한 설정과 매력적인 캐릭터를 구축한 작품. 이질적인 두 개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되면서 전체 스토리를 파악할 즈음 비로소 주인공의 능력이 얼마나 기발한, 혹은 절실한 설정인지 알 수 있다.”라고 평했고, 진산 소설가는 “학대받는 어머니, 장애를 가진 딸이라는 음울한 서사를 몇 겹의 액자틀 안에 담아낸 이야기. 다중액자 구성이라는 복잡한 구조를 취했으면서도 계속 읽게 만드는 치열한 힘이 장점이다.”고 소감을 피력했으며, 소설가 해이수는 “들뢰즈의 시뮬라크르를 기저로 평행우주론을 끌어들여 긴장미를 추구한 점, 고통스런 현실의 모델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역동성의 기재로 픽션을 활용한 점, 그리고 에피소드를 교차‧중첩‧병치하는 세련미를 시도한 점이 탁월하다.”라고 평했다. 시나리오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한 탓인지 황희 작가는 매 작품마다 ‘눈에 그림이 보이는 듯한’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 같은’ 상황 묘사에 특히 능하다. 그러나 묘사에 능하다고 해서 소설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은 뭐니 뭐니 해도 ‘빛나는 캐릭터’에 있기 때문이다. 황희 작가는 이 점에서도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전작 『월요일이 없는 소년』의 주인공이 성소수자로서 연쇄살인 뒤에 얽힌 광신에 가까운 종교적 비밀을 파헤치며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갔다면, 신작 『기린의 타자기』의 주인공 지하는 청각장애를 가진 소녀로서 현실의 결핍을 ‘글쓰기’로 채워나가며 작가의 꿈을 실현한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인물을 자신의 이야기 안으로 끌고 들어와 아무도 짐작하지 못한 캐릭터로 탄생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작가 황희의 매력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 있으니 바로 작가의 ‘문장력’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콘텐츠는 좋은데……”와 같은 안타까움을 배제해도 좋은 작가, 한 문장 한 문장 치열한 자기 점검으로 프로의 근성을 놓지 않는 작가의 글은 종종 독자의 손이 펜을 찾게 만들지 않던가? 청각장애를 가진 소녀 지하, 한때 촉망받는 문학 유망주였으나 불행한 결혼으로 인생을 놓아버린 지하의 엄마 서영. 이들은 과연 자신에게 끊임없이 폭력을 가하는 가족과 결별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갈 수 있을까? 순간이동능력을 ‘백일몽’에 접목하여 독특하고 기묘한 설정으로 완성해낸 『기린의 타자기』를 독자 여러분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진짜 이야기’를 갈구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 『기린의 타자기』는 올 여름 시원한 단비가 되어줄 것이다. 현실의 모든 것이 결핍으로 가득 찼을 때 당신은 어떤 세계를 선택할 것인가! 불길에 휩싸인 지하철에서 사람들을 구해내고 순식간에 사라진 여자. 순간이동 능력을 가진 그녀의 이름은 류지하. 그녀는 사랑하는 남자 이든과 반려견 울프와 함께 전 세계를 떠돌며 살고 있다. 청각언어장애를 가진 지하의 꿈은 작가가 되는 것이다. 그녀는 언제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 기억에도 없는 타자기로 매일 소설을 쓴다. 한국의 출판사에서 그녀의 첫 장편소설을 출간해주겠다는 소식을 듣던 날 LA은행을 턴 범인의 얼굴이 뉴스에 나오고 지하는 순식간에 FBI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에 지하는 이든과 울프와 함께 한국으로 순간이동 하여 산속의 오두막에서 살아간다. 어느 날, 지하에게 숫자 ‘201’을 뜻하는 모르스부호가 적힌 카드가 도착하는데……. 그때부터 지하는 자신의 미래와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한편 지하의 어머니 서영은 남편을 비롯한 시집과 친정 식구들 모두에게 외면당한 채 지하실 와인창고에서 유령처럼 살아간다. 원하지 않는 결혼으로 양가의 희생물이 된 서영은 시가에는 ‘분풀이와 폭력의 대상’으로, 친정에는 ‘돈 나오는 구멍’으로 살아가는 중이다. 어느 날, 지하의 어머니 서영에게 『조용한 세상』이라는 소설책 한 권이 도착한다. 소설의 작가는 열여덟 살에 가출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고 살았던 딸 지하다. 서영은 지하가 일종의 메시지처럼 보내온 그 소설을 다 읽고 나면 현재와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마침내 일생일대의 용기를 내어 소설 『조용한 세상』속 서영과 다른 길을 선택하는데……. 과연 두 모녀는 암울한 현실에서 로그아웃 하고 보다 나은 현실로 로그인 할 수 있을까? 심사평 기발한 설정과 매력적인 캐릭터를 구축한 작품!! 이질적인 두 개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되면서 전체 스토리를 파악할 즈음 비로소 주인공의 능력이 얼마나 기발한, 혹은 절실한 설정인지 알 수 있다._서미애, 소설가 학대받는 어머니, 장애를 가진 딸이라는 음울한 서사를 몇 겹의 액자틀 안에 담아낸 이야기. 다중액자 구성이라는 복잡한 구조를 취했으면서도 계속 읽게 만드는 치열한 힘이 장점이다._진산, 소설가 들뢰즈의 시뮬라크르를 기저로 평행우주론을 끌어들여 긴장미를 추구한 점, 고통스런 현실의 모델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역동성의 기재로 픽션을 활용한 점, 그리고 에피소드를 교차‧중첩‧병치하는 세련미를 시도한 점이 탁월하다._해이수,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