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이 사소한 비틀림을 잉태했을 때, 모든 것은 악몽이 되고, 지옥이 되었다. 그 안의 나와 너, 모두 악마가 되었다." *** 당신의 눈앞의 저 엘리베이터는, 지옥을 향해 벌리고 있는 괴수의 아가리일지도 모른다... 저건 단순한 이동의 수단이 아닌,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곳을 향한 은밀한 문이자 통로일지도 모른다... 그저 저 공포의 상자는, 우연히도, 또는 관대히도 매번 우리가 원하는 그곳에... 우리를 내려놓는 호의를 베푸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다 어느 날엔가, 저 상자가... 사소한 이유로 변덕을 부리게 된다면... 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린 그 곳이, 그 앞의 꽉 닫힌 철제 현관이, 당신의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일 거라... 과연 장담할 수 있을까. 그런데도 당신은... 선뜻 저 안에 올라 무심히 버튼을 누를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