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토박이로 자란 ‘나’는 바다에서 실종된 아버지처럼 역시 고향을 떠나지 못하고 바다의 삶을 숙명으로 여기고 살고 있다. 갖가지 병과 무관심으로 점철 된, 결혼한 아내가 곁에 있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섬이 돼 가고 있을 무렵, 여름 장마철 첫 무렵. 마을의 유일한 빨간 등대가 보이는 항구 저 너머에 하얀 물체가 바다에 떠 있다. 바닷가에서 주워온 해파리처럼 반짝반짝 빛을 내는 그 이상한 물체. ‘그것’은 천천히, 그리고 너무나 깊숙이 ‘나’와 아내의 삶속으로 침투해 온다. 그 이상한 물체를 발견해 가져온 지 여러 날 째가 지날수록 아내는 예전처럼 점점 생기를 찾아가고 그 물체에 의해 두 사람의 운명은 희귀하고 이상한 전조를 띈다... *제3회 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 공모전 당선작*
소다 요우의 소설 [플레임 왕국 흥망기] 제1권. 마츠시로 코타는 자신이 ‘평범한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공부는 남보다 간신히 조금 더 잘하는 편이었지만, 그것도 요령이 있다거나 특별히 공부머리가 있다기보다는 그저 성실하게 노력한 결과일 뿐이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몸소 증명하듯 코타는 ‘초’ 유명까지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유명한 대학에 떡 하니 합격했다. 어렵기로 소문난 자격증을 몇 개나 딴 코타는 순조롭게 학년을 마치고 졸업, 그럭저럭 유명한 회사에 보기 좋게 입사했다. ……거짓말! 이런 녀석이 ‘평범한’ 은행원이라니, 거짓말! ……하지만 평범한 ‘은행원’은 맞습니다.
지헌은 유진을 처음 본 순간 알았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여자라는 것을……. “나를 원한다면 얼마든지 가져요.” 하지만 그녀의 눈은 다른 곳을 향한다. 절친한 선배인 현석을 자신이 질투하게 될 줄은 몰랐다. 유진과의 만남은 참으로 지독한 인연의 시작이었다. “벗어.” “너, 나한테 왜 이러니?” “……!” 지헌은 유진의 무덤덤한 말투와 표정에 사방이 숨죽인 듯 고요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 네 말대로 왜 이러는 걸까. ……미친놈. 괴로운 듯 일그러지는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다시 말했다. “나, 너 아니라고 했잖아. 현석 오빠뿐이야. 괜찮겠어?” 지금도 이렇게 날뛰는데 나중에 이 관계가 끝이 날 때 칼로 끊어 내듯 관계를 정리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지헌은 그런 유진을 원망 어린 눈길로 쳐다봤다. 지헌의 뺨이 떨려 왔다. “큭, 그날이 무서워서 널 그냥 놔둘 수는 없어. 갈 데까지 갈 거야.” 그는 낮게 웃음을 삼키며 말했다. ※본 작품은 15세 이상가로 재편집한 작품입니다.
채영은 그가 주는 감각에 취해 몸을 던졌다. 애무하던 손길이 뚝 끊기고 정적이 감돌았다. 채영은 눈을 뜨고 그를 올려다봤다. “잘 기억해. 내가 주는 느낌을 기억하고, 다른 건 다 잊어. 이제부터 넌 내 여자야. 윤채영.”“!”진혁의 욕망은 부풀대로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그녀의 대답을 듣기 전까지는 절대로 들어갈 생각이 없었다. 대답을 종용하는 듯 그녀를 내려다보는 그의 얼굴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대답해!”마침내 으르렁거리는 거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쉰 듯한 거친 목소리가 채영을 휘감았다.---사랑하는 남자 지훈에게 버림 받고, 그 남자의 새로운 애인인 직장 상사 미진에 의해 부서 이동이 된 채영은 그 실연의 상처로 인해 뱃속의 아이까지 잃는다. 그리고 그런 그녀와 매번 우연히 마주치는 준혁. 그는 상처가 많아 보이는 그녀에게서 사랑을 느끼고, 그녀를 감싸주고 싶어진다.한편 발령받은 비서실에서 사장의 비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던 채영은 지훈과 미진에게 복수하고자 사장인 진혁을 유혹하려 하지만, 오히려 진혁의 굳건한 모습과 그의 매력에 하염없이 빠져들게 된다. 그렇게 서로의 복잡한 감정이 이리저리 얽히기 시작하는데…….[본 콘텐츠는 15세 이용가로 재편집한 작품입니다.]
그는 욕심나는 남자가 분명했다.애인이 있으면 어때?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해.마음속 깊은 곳에서 유혹하듯 울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그를 향해 달콤한 미소를 보냈다.남자를 향해 이런 미소를 짓는 일 따위가 가능하다니. 기가 막혔다.내가 정말 이런 여자였나?- 서늘한 눈빛 아래 뜨거운 열정을 숨겨둔 수석 변호사 김서형 얼음 마녀. 그보다는 사랑스러운 마녀라는 별명이 더 어울렸다.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여자.기다란 속눈썹에 감춰진 새까만 눈동자는 노골적일 만큼 직선적이었다.그를 헤집을 듯 파고드는 시선, 과연 저 시선에 무사할 남자가 몇 명이나 될까.알 수 없는 열기와 두근거림이 전신을 압박해 왔다.- 지독한 끌림을 애써 외면하는 로펌 변호사 이강헌끝나지 않을 승부가 시작되었다![본 콘텐츠는 15세이용가로 재편집한 콘텐츠입니다]
민희는 태민을 위해 재민이란 가면을 썼다.그의 페르소나…….그러나 강태민에겐 벗기고 싶은 그녀의 페르소나!남자로 살아가라 강요한 건 나인데, 왜 자꾸만 그녀를 여자로 보는 걸까.그녀를 남자로 살아가게 한 것이 마음 아파진다.그러나 그보다 더 견딜 수 없는 건,그녀를 가지지 못해 발정 난 짐승처럼 헐떡이고 있는 나 자신이다.- 강태민만약 강재민이 나타나면, 그때는 난 어떻게 되는 거지?아니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 그를 위해 남자 교복을 입어야 했던 나는, 그를 위해 여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가슴으로 삼켜야만 한다.- 이민희왜 하필 너란 말이지? 이젠 도망갈 수도, 피할 수도, 숨을 곳도 없다.오늘부터 넌 내게 그저, 오직 단 하나의 이민희였으면 한다.[본 콘텐츠는 15세이용가로 재편집한 콘텐츠입니다]
“젠장! 아니야, 아니라고. 너니까 안았고, 너니까 사랑을 나눈 거야. 너니까!”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그, 이동혁. 그녀를 보는 순간 그는 제 눈을 의심했다.구원과도 같은 그녀, 서지영을 향한 열기는 자신도 걷잡을 수 없었다.“난 10년 동안 당신의 인형이었어! 그런 날 사랑하게 되었다고?”그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진 그녀, 서지영.간신히 버티던 그녀의 삶에 낯선 느낌이 찾아들었다.저를 대용품으로 여기는 그, 이동혁을 향한 마음은 지독한 열병이었다.심장을 꺼내 삼키면 당신을 영원히 가질 수 있을까?당신의 사랑이 내겐 너무 구차하고 비참하고 지독해서 미칠 것 같아!너무너무 사랑해서 당신, 죽여 버리고 싶어.말해 봐, 당신은 날 그 정도로 사랑해?날 납득시켜 봐, 어디![본 콘텐츠는 15세이용가로 재편집한 콘텐츠입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그날.지난겨울 내내 그의 머리를 잠식했던 그녀를 다시 만났다.“안녕하세요. 새로 부임한 국어 교사 이지영입니다.”민우는 돌아서는 지영의 팔을 힘껏 잡아당겼다. “……말처럼 그렇게 쉬운 거라면. 전 지금 이 자리에 없겠죠.말처럼! 그렇게 간단하다면, 이런 짓 따윈 절대로 할 리가 없겠죠.”그대로 동작이 멈춰졌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했고, 그렇기에 이별을 했다.하지만 사랑은 지울 수 없었고, 그렇기에 그들은 다시 만났다.“이젠 잡혔으니, 안 놓을 거야…….”[본 콘텐츠는 15세이용가로 재편집한 콘텐츠입니다]
“잡을 것인가 잡힐 것인가. 애들끼리 노는 거지만, 재미있을 것 같군요.” 고도 육성 고등학교에서의 두 번째 봄을 맞이한 아야노코지와 D반. 그들을 기다리던 것은 시험뿐만이 아니라 개성 가득한 신입생들. 중학교 시절 류엔과 더불어 악명을 날린 호우센 카즈오미, 같은 중학교 출신이라며 쿠시다에게 접근한 야가미 타쿠야, 기분파로 아야노코지를 마음대로 끌고 다니는 아마사와 이치카. 그리고 4월 첫 특별시험은 1, 2학년이 팀을 이루어 치는 필기시험. 팀 총점이 기준을 넘지 못하면 2학년만 퇴학당하게 된다. 게다가 나구모가 각 학생의 능력을 표시한 새 어플을 도입. 그것이 전 학생에게 공개되면서 학력이 높은 학생에게 인기가 집중되고 2학년 D반은 난관에 봉착한다. 또 팀을 짜야 하는 이상 아야노코지도 화이트 룸 출신 1학년을 찾아내지 못하면 즉시 퇴학당하고 말 상황에 빠지는데──.
<키치 이야기>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모든 태양으로부터 떨어져나온 지금? 우리는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무한한 허무를 통과하고 있는 것처럼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는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의 저서 '즐거운 학문'에 등장하는 잠언으로, KIDCH 이야기 속 'The Train of Presence'에서 분리된 마지막 칸의 모습과 놀랍도록 닮았습니다. ‘키치(KIDCH)’는 다섯 가지 ‘빛’ 캐릭터들의 특성과 관계를 통해 인간 실존의 문제와 사랑을 다룬 책입니다. ‘장기적인 관계로부터 항상 도망가는 방랑자’, Kelly.G. 그녀는 그녀의 피부색처럼 초록색인 큰 가방을 메고 자신의 존재를 찾아, 그리고 다른 이들을 찾아 떠납니다. ‘자신에게 완벽하지 않은 상대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르시시스트’ Indigo. 그는 푸른색 긴 망토와 뾰족한 왕관을 쓰고 사다리에 앉아 오만하게 행동합니다. ‘언제나 채워지지 않은 사랑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애정결핍’, Dahlia. 그녀는 사랑스러운 언행으로 다른 이들에게 다가가 자신의 노란 머리에 달린 사탕을 나눠줍니다. ‘사회의 유대와 책임이 버거워 완전한 혼자를 택한 히키코모리’, Cyan. 그는 소심하고 두려움이 많은 청록색 캐릭터로 다른 이들에게 사랑의 의미를 재고찰하게 만듭니다. ‘주는 사랑도 받지 못해 남도, 나도 해치게 되는 어른아이’. Hart. 붉게 타오르는 듯한 머리를 가진 그는 늘 모진 말로 화를 내며 모두의 관심을 얻고자 합니다. 이러한 초록, 파랑, 노랑, 시안, 빨강의 다섯 가지 공허한 빛들이 서로를 사랑하게 되며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Null, 즉 '비어 있음' 그 자체로부터 시작된 공간 속에서 키치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검은 바탕에서 다섯 가지 색깔로, 마지막에 흰 빛으로 하나되는 이들. 불완전하며 사랑을 믿지 못했던 이들이 서로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느껴가며, 사랑의 의의를 깨달아 갑니다. 너희는 완전히 사랑하였는가. 죽음까지 사랑하였는가. -본문 중에서.
범죄자와 이교도들이 설치고 다니는 황폐한 최악의 영지, 베이바론령. 젊은 나이에 영지를 물려받은 주인공 리제는, 흉악한 영지민들에게 죽지 않기 위해 한 가지 결단을 내린다. 그것은 바로ㅡ 영지민들의 비위 맞추기! 신이 왕족과 귀족에게만 준 능력이라고 알려진 마법을 영지민을 위해 마구 써대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거야! …분명 그랬을 텐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국가에 대항하는 반역자」라고 추앙받게 되는데?! “““자, 리제 님. 사악한 국왕을 처단합시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야?!’ 세상 가장 경솔하고 생각 없는 영주의 최악 영지 운영담,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