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4일 오후 3시 이후 죽는다.” 세계적인 젊은 미녀 유전자 공학자가 의문의 피살체로 발견된다. IoT 앱을 통해 그의 모바일에 저장된 암호 같은 기묘한 살인 예고문자 14자. DNA 융합으로 갑자기 큰돈을 번 중소기업에 기상천외의 방법으로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미국 수재 학교 토마스 재퍼슨 동창들의 얽히고설킨 사랑과 증오. 첨단 과학의 현장에는 과학으로 풀수 없는 인간 심리의 고뇌가 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의문과 공포의 먹구름은 독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한국 추리소설의 대부 이상우 추리작가가 탐정이 되어 사건을 캐는데...
추리소설가 이상우 작가의 열번째 추리소설 '반드시 정절을 지키고 한 남자만을 섬겨야만 요조숙녀인가? 소설속 주인공 정윤경은 교수의 아내이면서 남편의 제자와 은밀한 사랑을 즐긴다. 두 사람의 사랑은 영혼과 영혼의 만남이었다. 그러다 부인이 어나늘 타살되자 청년은 살인혐의를 벗기 위해 범인을 찾아 나선다. 이 소설은 현대 여성에 대한 성모럴의 추이를 날카롭게 추적하고 있다. 이상우 작가는 말한다. "사람을 죽이고 바바리 코트가 등장하는 게 추리소설이 아니다. 추리소설은 추리할 수 있는 영역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추리소설의 본질도 역시 인간관계의 추구라고."
소설의 시작은 자신의 즐거운 삶을 위해서는 육체적 유혹도 마다하지 않고 늘 자신감에 차있는 여대생 허정화가 대학 입시 재수생이 있는 한 변호사의 가정교사로 들어가면서 시작하게 된다. 가정교사로 들어간 그 집에는 전혀 성격이 다른 두 형제, 스포츠학과를 다니는 마초남 조석호와 모범생 같은 형 조윤호가 각각의 매력으로 허정화에게 다가오게 되고, 허정화는 두 형제와 동시에 육체적 관계를 가지면서 사랑의 줄다리기를 시작한다. 한편 형제인 조석호와 조윤호의 어머니 양여사는 남편 몰래 내연남과 불륜의 관계를 지속하면서 자신의 젊었을때와 비슷한 허정화에게 극도의 적대감을 가지게 되고, 그러던 중 허정화는 변호사의 집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자살한 허정화의 친구 장을자는 허정화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그녀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허정화의 과거를 파헤치게되는데... 허정화의 과거를 알아낼 수록 장을자는 그녀의 복잡한 사생활과 주변남자. 그리고 자신의 남자친구 민훈과 허정화의 관계까지 의심하게 되는데....
★이상우 작가의 가상정치소설 이 소설은 추경감이 휴가를 맞아 한적한 시골마을로 내려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평화롭기 그지없는 시골, 추경감은 초등학교 여 교사의 피살된 시체를 발견하면서 사건은 실타레 처럼 얽히면서 거대한 음모로 빠져든다. 소위 민독추(민주독립 임시정부 수립 추진위원회)라고 불리는 결사단 조직은 22명의 각료 부인을 납치하여 정권 퇴진을 요구하게 되고, 이에 맞서 정부는 비상국무회의를 소집하여 그들과 협상을 시작한다. 민독추는 정부가 자신들의 정권 퇴진요청을 들어주지 않자 마침내 장관 부인을 차례대로 살해하기 시작하는데...
자재과장 공천식이 실종된 것을 안 것은 그 이튿날 점심 때였다. 입사 때부터 라이벌이었던 조일수는 겉으로는 공천식과 가장 가까운 동료처럼 보였다. 함께 입사해서 공천식은 벌써 과장이 되었는데 조일수는 아직 평사원으로 기획실에서 검수업무를 맡고 있었다. 조일수의 속마음은 열등의식과 공천식에 대한 은근한 시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한 조일수에게 공과장의 마누라가 점심 때 찾아왔었다. "더 예뻐지셨군요. 근데 오늘은 웬일입니까? 공형 제쳐놓고 날 다 찾아오고요." 조일수가 회사에서 근 1킬로나 떨어진 카페에서 공천식의 아내와 마주앉았다. 이 회사는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외딴 곳에 있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다방이나 카페는 1킬로쯤 가야 있었다. 조일수는 공천식의 아내로부터 불안한 듯한 목소리의 전화를 받고 카페로 나왔다. 두 사람은 함께 간단한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운 뒤 차를 주문했다. 입사초기 때부터 여사원 한 사람을 두고 경쟁을 벌이다 마침내 공천식이 차지한 문귀자가 바로 이 여자였다. 말하자면 조일수는 오랫만에 삼각관계였던 여인을 만난 것이다. "우리 그이 어젯밤에 집에 들어오지 않았걸랑요." 문귀자는 한참 뜸을 들인 뒤 이 말을 꺼냈다. 과거 남편의 라이벌에게 그들 부부의 약점을 보이고 싶지 않은 심정 때문에 이야기 꺼내는 것을 0망설였던 모양이다. "아니, 공형 같은 가정 모범생이 집에 안들어가다니, 이거 무슨 얘깁니까?" 조일수가 너스레를 떨었다. "혹시 어제 회사에서 무슨 일 없었나요?" 문귀자는 다소 불안한 눈으로 조일수를 건너다보았다. "무슨 일이라뇨?" "사원집에 초상이 났다든가……." 그래서 조일수는 무슨 뜻인지를 깨달았다. "아, 공형이야 술을 좋아하니까, 서로 어울려서 한잔 하고 어디서 뻗어있을 겁니다. 걱정 마십시오." "그게 아니에요. 그이는 한 시간만 퇴근이 늦어도 꼭 집에 전화를 하거든요. 근데 아직까지 아무 연락이 없는 걸 보면……." "그랬어요?" 조일수는 그 이야기를 듣자 어제 일이 어렴풋이 생각났다. 어제 오후 자재검수 관계로 여러 차례 공천식의 자리에 전화를 했으나 연결되지않았다.
조선 개국 후 일어난 골육상쟁의 피비린내 나는 참극인 '왕자의 난'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사건 하나하나가 모두 실록과 역사 기록에 남아있는 사실들로 구성된 정통 역사 소설임과 동시에, 지관 김용세와 여진족 출신 상궁 신홍아 사이에 얽힌 러브 로망이 당대 주요 사건들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팩션 소설이기도 하다. 조선이 개국한 이래, 안으로 큰 문제는 왕권과 신권 사이의 균형이었다. 태조를 옹립한 혁명 세력은 때로 왕권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왕가와는 긴장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서로 나라를 세운 주체로 자신들의 공을 내세우는 이상 두 세력 간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노릇이기도 했다. 그중 태조 이성계의 오른팔이었던 정도전과, 정몽주라는 거인마저도 척살해버릴 수 있었던 강철 심장을 가진 이방원은 부딪치지 않을 수 없는 숙명의 라이벌이었다. 여기에 태조 이성계가 후처인 신덕왕후 강씨를 사랑하여 왕위를 그 소생인 방석으로 결정하는 순간, 이 모든 것을 어린 왕을 즉위시킨 뒤 국정을 농락하려 한 정도전의 소행으로 생각한 이방원은 그를 치기로 결정하는데….
<두 사람이 걸어가> 젊은 마니아 독자층을 확보한 소설가 이상우의 세번째 책 이미지를 직조하며 써 내려간 이 시대의 감각 『프리즘』 『warp』 두 권의 책으로 마니아층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온 작가 이상우의 세번째 소설 『두 사람이 걸어가』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2018년부터 씌어진 것들로 각기 다른 지면을 통해 발표되었지만, 한 권의 책으로 묶이면서 장편소설의 형태로 편집·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특히 이번 책에는 한국에 아직 소개된 적이 없는 인도네시아 작가 그라티아구스티 차나냐 롬파스Gratiagusti Chananya Rompas의 소설이 함께 수록되었다. 이상우가 직접 자신의 소설을 롬파스에게 소개하고 원고를 청탁함으로써 이상우의 소설과 잘 어우러지는 멋진 작품이 실렸다. 롬파스의 소설은 이 책과 같이 “두 사람이 걸어가”를 제목으로 하고 있으며 번역은 소설가 한유주가 맡았다. 이 책은 소설의 내용을 뛰어넘어 책의 실물 디자인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책 속의 화자가 계속해서 졸다가 깬다,라는 상황에 맞추어 곳곳에 끼워 넣은 검은색 속표제지 사이로는 기존 소설책들의 전형적인 디자인 틀을 벗어난 본문을 배치했다. 이상우의 이번 소설은 책을 들고 읽기 시작했을 때 느낄 수 있을 법한 감각을 전달하기 위한 방향으로 구성한 것이다. 처음부터 천천히 살폈을 때에야 비로소 전체를 통으로 ‘느껴’볼 수 있는 소설을 소개한다.
<비데리 논 에쎄 - 무한대로의 모험> 우리의 시공을 초월한 무한대의 세계 그 무엇보다도 거대한 무한대 앞에서 우리가 알던 상식은 끝난다! 눈부신 수적 상상력이 펼쳐낸 무한대와 무한소의 놀라운 세계! 당신이 알던 진리와 상식을 송두리째 깨뜨리는 젊은 소설가 이상우의 무한 세계 탐험기 『허색』 이후 『비데리 논 에쎄 – 무한대로의 모험』으로 돌아온 이상우 작가의 눈부신 수적 상상력이 폭발하는 작품으로서, 무한대와 무한소에 대한 놀라운 발상이 돋보인다. 환상의 도시 ‘메디아 인피니타스’, 그 한가운데에는 지상 ∞층, 지하 ∞층의 ‘터칭 빌딩’이 존재한다. 무한의 세계에서 절대자에게 듣는 무한대 강의는 등장인물인 소년뿐 아니라 텍스트를 읽는 독자에게도 깨달음을 주며, 독자는 소년과 함께 ‘힐베르트의 호텔’을 비롯한 무한한 세상을 눈앞에서 경험할 것이다. 누나를 찾기 위해 이세계로 향한 ‘소년’과 절대자인 ‘신사’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초대, 이곳에서 독자가 알던 보편적 진리는 더 이상 진리가 아니다! “저게 ‘메디아 인피니타스’인가요?” 소년이 묻는다. “그래. 지금 우리가 향하고 있는 빌딩은 도시의 중심에 있지. 한가운데에 말이야.” 소년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에 비치는 광경 하나하나를 소중히 살핀다. 나비 떼를 유심히 관찰하던 소년은, 곧 그것이 사실 나비가 아니라 숫자임을 깨닫는다. 검은색 테두리를 지닌 투명한 날개라고 생각되었던 것은 숫자 ‘3’이 두 개 모여 만들어진 날개였고, 나비의 몸통은 가느다란 모양의 숫자 ‘1’이었다. 두 종류, 세 개의 문양으로 형성된 숫자 나비는 양쪽의 ‘3’을 펄럭이며 날아다닌다. 나비 아래로 보이는 도시의 절경은 새하얗다. 햇빛이 반사되어 나오는 그 눈부신 광채에 소년의 눈이 매료된다. “왜 지금까지 이런 걸 감추고 있었어요?” 그는 감탄에 빠져 묻는다. “아니야.” 신사는 그를 돌아본다. “널 감춘 거지.” - 본문 중에서
<합본 | 세종대왕 이도 (전 3권)>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실록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그려낸 세종의 진면목 세종대왕은 한국인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위인의 한 사람이다. 정치, 행정, 군사, 학문, 기술, 문화……. 다방면에 놀라운 업적에다, 무엇보다 우리가 매일 산소처럼 사용하는 한글을 만든 만큼 우리 삶에 가장 밀접하게 닿아 있는 위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나 뚜렷한 업적 탓일까, 오히려 인간적으로는 멀게 느껴지는 사람이 세종이기도 하다. 보통 사람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천재 같고, 모든 일에 옳은 판단만 내릴 것 같은 이미지이다. 이상우의 《세종대왕 이도》는 세종대왕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살아 숨 쉬고 온갖 일로 고민하는 한 사람의 인간임을 생생히 실감하게 해 주는 역사소설이다. 2006년 《대왕세종》으로 출간되었다가, 이번에 사료를 보충하고 새롭게 단장하여 재출간했다. 작가 이상우는 언론인 출신 작가답게 사건 취재하듯 세종에 관련된 조선왕조실록 163권과 다양한 사료 사이를 누비며 한 사람의 인간 이도를 조명한다. 때로는 시간 순으로, 때로는 사건 중심으로 왕의 발언과 행동을 촘촘하게 재구성하고, 저자가 읽어낸 이도의 내면과 시대의 흐름을 큰 붓으로 그려낸다. 주인공 세종을 중심으로 한 조선 내부의 정치 상황 전개, 그리고 김종서 장군과 여진 말에 능통한 화적 두목 홍득희를 중심으로 한 4군6진 개척의 두 갈래 이야기를 교차시키면서 소설적 흥미도 한껏 높였다. 대왕의 업적 이면에 살아 숨 쉬는 인간 이도의 민낯 소설 속에서 다시 태어난 세종 이도는 눈물 많고 고민 많은 평범한 인간이다. 특히 주변 사람들에 대한 정이 깊은 사람으로 그려진다. 정치 논리에 휘말려 부인의 친정이 희생되자 소리 내어 울고, 왕이 하는 일이 죄인 처형하고 유배 보내는 것밖에 없냐며 술에 취해 한탄한다. 형 양녕대군이나 아들 임영대군이 온갖 망나니짓을 하고 다녀도 싸고돌기 바쁘다. 일을 진행하는 것도 의외로 감정적이고 고집스럽다. 세상을 뜬 왕후를 위해 시작한 불당 건립에 대소 신료들은 물론 전국의 유생까지 반대해도 귀를 막고 듣지 않고, 지속적으로 금주령을 시행하면서도 왕 자신은 궁궐의 주연에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춘다. 《삼강행실도》를 전국에 배포할 정도로 윤리 교육에 고심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그릇된 행실은 슬쩍 눈 감고 넘어가는 일이 많다. 황희 등 아끼는 신하는 잘못을 저질러도 계속 중임을 맡긴다. 더구나 실제 세종의 치세는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아버지 태종이 살아서 상왕으로 군림하는 상황에서 실권을 갖지 못한 채 왕위에 올랐고, 남에서는 왜구가, 북에서는 여진이 침범하며 백성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조선이라는 나라를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 유학과 양천 신분제도는 장점만큼이나 부작용도 뚜렷했다. 왕은 그 틈바구니에서 아직은 신생 국가인 조선의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했다. “모든 일은 사람을 중심으로” 위대함을 낳은 평범한 생각 세종은 고민하고 한탄하고 정에 흔들리면서도, “모든 일은 사람을 중심으로”라는 말 한 마디를 가슴에 품고 자신의 고뇌를 하나하나 결실로 바꿔간다. 명재상 황희, 천민 출신 기술자 장영실, 천재 악사 박연 등 그가 반대를 무릅쓰고 기용했던 사람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강력한 군왕이었던 아버지 태종의 입김이 닿지 않는 분야를 찾다가 육성하게 된 집현전이 왕의 길을 든든하게 지원한다. 부인에게 마음을 쓰는 만큼 다른 사람들도 생각하다 보니 궁에서 일하는 무수리들의 출산 휴가까지 챙기게 된다.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벌주어야 하는 입장이 고달파 평민이나 천민이 잘 모르고 죄를 짓거나 억울하게 벌을 받는 일이 없도록 교육하고 서로 이해할 방도를 고민한다. 사람을 사랑하고 생각하는 여린 마음이 고통 받는 상민들과 천민들의 삶을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고, 그 깊고 외로운 고민은 “한글 창제”라는 당시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결론에 도달한다. 그 결과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가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읽는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다. 평등한 과세를 위한 세법 연구, 생활과 농사 편의를 위한 자격루와 측우기의 개발, 왜구 토벌과 북방 영토 개척, 세종의 업적은 한글창제 이외에도 읊기가 민망할 만큼 끝이 없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사람들을 다 같이 잘 살게 하고자 하는 마음,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다. 앞으로도 세종대왕은 우리 역사에 놀랍고 위대한 인물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범상치 않은 행적의 시작에는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세종대왕 이도》는 알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