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힐 시티의 조 마르지오 극장에서 대문호 오세이번 경이 독살된다. 대문호가 집필하던 원고가 사라져서 원고를 찾아달라는 의뢰가 경찰에 들어온다. 사건을 맡은 레일미어 경위는 조 마르지오 극장장의 딸 세라바체 양을 사랑하는 사이. 하지만 1년 전에 세라바체는 아무 이유없이 레일미어의 뺨을 때리고 절교해버리고 말았다. 대문호의 원고를 추적해 나가던 중 대문호의 금고의 비밀 보관함 속에서 신비한 푸른색 장미를 발견하게 된다. 사건의 단서가 하나 둘 등장하는 가운데,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괴도 쉐비악은 자신의 무고함을 천명하고 범인에게 복수를 선언하는데...
잔혹하기에 아름다운 고딕식 저택 기담 롤랑 거리 6번가에 있는 7층으로 이루어진 저택의 꼭대기에는 결코 방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건물 주인 보이드 씨가 살았고, 그 아래로는 다양한 입주자들이 방 한 칸씩을 차지했다. 라벨은 그 저택의 3층에 살고 있었다. 그는 적갈색 머리카락에 평범한 남색 눈을 가졌고, 사람들에게 친절했으며 직장에 결코 늦는 법이 없는 성실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그에겐 한 가지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바로 다른 사람들의 소원을 이뤄 주는 것. 라벨은 그 힘을 다른 이들의 행복을 위해 쓰고 싶어 하지만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너무나 가볍고도 무서운 소원을 빌고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만다.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것을 보며 라벨은 스스로를 저주하고, 그런 라벨을 보며 기뻐하는 이가 있었으니, 소원의 결과물을 수집하는 마라 공작. 둘 사이에는 영겁의 세월을 이어온 악연이 있었는데….
<야운하시곡> 『얼음나무 숲』 하지은의 신작 단편부터 백거이의 「장한가」나 전래동화 ‘여우 누이’ 이야기를 재해석한 작품에까지 다채로운 색으로 가득 찬 7인7색 단편선. 최근 완전판으로 출간된 『얼음나무 숲』 이 단기간에 1만 부 넘게 판매되는 등 국내에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하지은 작가, 『탐정 전일도 사건집』으로 2~30대의 깊은 공감을 얻은 바 있는 한켠 작가, 다양한 단편집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린 서번연·김이삭 작가 등 젊은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였다.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옛이야기를 소재로 삼고 있으며, 대부분의 작품들이 한의 정서, 업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읽은 뒤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하지은 작가의 표제작 「야운하시곡」은 냉혹한 손속을 자랑하던 무림 고수가 아들을 어린 나이로 떠나보낸 뒤 겪는 회한을 그려, 무협 장르를 빌어 부정(父情)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김이삭 작가의 「다시 쓰는 장한가(長恨歌)」는 백거이의 「장한가」 속 ‘양귀비’라는 인물에 새로운 입체성을 부여하는 등 참가한 작품들 모두가 고유의 색을 입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색다른 옛이야기들로 구성되었다. 작품별 소개 ● 야운하시곡(夜雲下豺哭) _ 하지은 냉혹한 무림의 패자(霸者) 사혈공. 그는 일곱 살 어린 나이로 죽은 아들을 가슴에 묻고 강호의 은원을 청산하러 떠난다. 거침없이 천하를 활보하며 수없이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던 그가 쌓은 업보와 가슴 시린 부정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진다. ● 호식총을 찾아 우니 _ 호인 타국을 떠돌며 무역으로 크게 돈을 벌어 조선으로 돌아온 수찬은 호랑이를 조심하라는 경고에도 산에 오른다. 호환(虎患)을 당해 죽은 이들이 창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드는 무덤 호식총을 실수로 깨뜨린 후, 그가 버린 한 모녀의 기억이 그를 잠식한다. ● 로부전(勞婦轉) _ 이재만 조선 후기, 득세하는 사학을 경계하는 규장각 대신들의 불만이 빗발치던 시기에 궐 안팎으로 인기를 끌던 잡서가 대두된다. 무려 3부작이나 되는 이 소설을 쓴 장본인인 집현전 학사는 임금 앞에 끌려와 작품 해석을 두고 논쟁을 벌이게 된다. ● 다시 쓰는 장한가(長恨歌) _ 김이삭 예종이 붕어한 뒤, 황금빛 털의 사자개가 태어나자 선황의 유언에 따라 당 현종은 사자개에게 태상황의 지위를 부여한다. 졸지에 태상황 사자개를 보필하게 된 궁녀 한 씨는 양귀비가 처음 궁으로 왔을 때 아비가 직언을 했다 가문이 풍비박산난 터라, 귀비를 증오하고 있다. ● 서왕(鼠王) _ 한켠 과거 궁의 신녀였으나 미쳐 버린 어머니와 살던 소년이 환관을 따라 궁에 들어 왕비의 양자가 되어 세자에 오른다. 소년의 입궁과 함께 권력 싸움에서 왕비에게 밀린 후궁 최빈은 죽음을 맞는데, 자신의 이복형제인 최빈의 아들에게 소년은 연정을 느낀다. ● 찔레와 장미가 헤어지는 계절에 _ 서번연 천제의 명을 받아 구중의 곤륜을 지키는 문지기 호랑이 앞에 천호 한 마리가 나타나 만날 이가 있다며 문을 열어 주기를 청한다. 하늘 약초를 훔친 죄로 감옥에 든 지아비를 보기 위해 달려온 그녀에게, 차마 호랑이는 진실을 알려 줄 입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 은혜 _ 지언 부디 딸 하나만 점지해 달라는 노부부의 소원을 들은 여우 요괴가 자신이 직접 부부의 자식으로 태어나기로 한다. 그렇게 부부의 막내딸로 태어난 ‘은혜’는 눈에 띄게 총명하고 예쁜 아이로 자라지만 자랄수록 여우 본연의 본성을 누르기가 어려워 수척해지기 시작한다.
"그대는 사랑이 그 사람을 껴안고 죽어 버리고 싶은 것이라 했다.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을 살리기 위해 끌어안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해." 지극히 제한된 감정만을 느끼고, 색을 볼 수 없어 흑백의 세계에서만 살아가는 쿠세의 유일한 황제(皇弟) 레아킨. 그가 지금까지 감동이라는 감정을 느낀 것은 비오티의 소설 『호반 위 황금새』를 본 이후이다. 결국 그 작가를 찾아 쿠세의 식민지인 라노프까지 암행을 떠나지만, 그는 거기서 쿠세의 식민 지배에 저항하는 라노프민들을 맞닥뜨린다. 게다가 비오티는 상상과는 다르게 거칠고 시끄러운 여자에 불과했다. 모든 것에 실망하려는 찰나, 레아킨은 다시 한번 비오티로부터 구원을 받는데……. 이국에서 마주한 사랑과 배신, 환상과 욕망, 그리고 혁명과 독립의 대서사시! 사자한과 레아킨의 어린 시절이 담긴 외전이 수록된 완전판.
"나는 다 알아요. 당신은 나를 사랑하게 될 거예요." 베르네욜이 지나간 자리에는 폐허뿐이다. 서부의 잔혹한 총잡이 베르네욜과 그가 이끄는 일당은 악행을 저지르고 다닌다. 그리고 그런 그를 쫓는 남부 최고의 저격수, 테사르. 서로가 서로의 아내와 자식을 죽인 악연으로 엮인 그 둘은 서로를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한편, 신학도인 라신은 악마마저 구원하겠다는 마음을 품고 무법자들의 도시인 그라노스로 도달한다. 테사르와 베르네욜의 운명이 결정 날 그곳에. 신과 복수, 사랑에 대한 철저한 복수극! 렘과 베르네율의 옛이야기가 담긴 외전 수록 완전판.